메타네이라

메타네이라

왕비

[ Metanira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엘레우시스의 왕비이다. 노파로 변신한 데메테르 여신을 환대하여 아들 데모폰의 유모로 삼았으나, 데모폰을 불사신으로 만드는 여신의 의식을 엿보고는 비명을 질러 일을 망쳤다.
데메테르와 메타네이라

데메테르와 메타네이라

외국어 표기 Μετάνειρα(그리스어)
구분 왕비
별칭 미스메
관련 동식물 도마뱀
관련 사건, 인물 엘레우시스의 비밀스러운 종교, 페르세포네의 납치

메타네이라 인물관계도

※ 관계도 내 인명 클릭시 해당 표제어로 연결됩니다.

메타네이라 인물관계도
켈레오스트리프톨레모스데모폰

엘레우시스의 아들 켈레오스와 결혼하여 데모폰트리프톨레모스 두 아들과 클리시디케, 데모, 칼리토에, 칼리디케 등 네 명의 딸을 낳았다. 다른 전승에서는 메타네이라의 딸들 이름이 사에사라, 디오게니아, 팜메로페로 나온다.

신화 이야기

메타네이라의 궁을 방문한 데메테르 여신

메타네이라의 남편 켈레오스 왕이 엘레우시스를 다스리던 무렵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하데스에게 납치되어 저승으로 끌려간 딸 페르세포네를 찾아 노파의 모습을 하고서 온 세상을 헤매고 있었다(→‘페르세포네’, ‘하데스’ 참조). 엘레우시스 땅을 지나던 데메테르 여신이 우물가의 올리브 나무 아래서 쉬고 있는데 이를 본 켈레오스의 딸들이 여신을 평범한 노파로 여기고는 불쌍히 여겨 자기 집으로 데려가 극진히 대접하였다.

사람들은 노파에게 술과 음식을 권했지만 노파는 다른 음식에는 손을 대지 않고 오로지 키케온만을 먹었다. 키케온은 물과 보릿가루와 박하를 섞어서 만든 묽은 죽과 같은 음료였다.

노파는 크레타에서 해적들에게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기고 간신히 목숨만 건져 도망쳐 나왔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메타네이라는 노파에게 갓 태어난 자신의 아들 데모폰을 돌보며 궁에서 함께 지내자고 하였다. 노파의 모습을 한 데메테르 여신은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여 데모폰의 유모가 되었다.

데메테르의 의식을 방해한 메타네이라

데메테르데모폰을 불사의 몸으로 만들어주기로 했다. 여신은 아이에게 암브로시아를 발라주고, 밤마다 아궁이의 불속에 넣어 아이의 몸 안에 있는 사멸의 요소를 태워 없애는 의식을 행하였다(→‘암브로시아’ 참조). 그러던 어느 날 밤 잠에서 깬 메타네이라가 이 광경을 보고는 미친 노파가 아이를 죽이려는 줄 알고 놀라 비명을 질렀다. 그 바람에 여신은 아이를 바닥에 떨어뜨렸고 의식은 미완성인 채로 끝나고 말았다.

데메테르 여신은 본모습을 드러내고는 메타네이라를 꾸짖은 뒤 켈레오스 왕에게 엘레우시스에 자신의 신전을 지으라고 명령했다. 그녀는 또 켈레오스와 그 딸들에게 자신을 섬기는 비밀스러운 의식을 가르쳐주었다. 켈레오스는 데메테르 여신을 모시는 엘레우시스의 비밀스러운 종교 의식을 집전하는 첫 번째 사제가 되었다.

도마뱀으로 변한 아스칼라보스

1세기 경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는 『변신이야기』에서 조금 다른 신화를 전해준다. 여기서 켈레오스 왕의 아내는 메타네이라가 아니라 미스메이고, 그녀에게는 아스칼라보스라는 아들이 있다. 사라진 딸을 찾아 온 세상을 헤매고 다니던 데메테르 여신은 엘레우시스를 지날 때 켈레오스의 궁에 들러 미스메에게 먹을 것을 청하였다. 미스메는 여신에게 물과 보릿가루와 박하를 섞어 만든 키케온을 내주었다. 몹시 배가 고프고 갈증이 났던 여신은 키케온을 허겁지겁 삼켰고, 이를 본 미스메의 아들 아스칼라보스는 게걸스럽다며 여신을 조롱했다. 화가 난 데메테르 여신은 먹고 있던 키케온을 아스칼라보스에게 뿌렸고, 아스칼라보스는 얼룩덜룩한 도마뱀으로 변해버렸다.

아스칼라보스의 조롱을 받는 데메테르 여신

아스칼라보스의 조롱을 받는 데메테르 여신 아담 엘스하이머, 1605년, 프라도 미술관

참고자료

  • 작자 미상, 『호메로스 찬가』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