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브로시아

암브로시아

사물

[ Ambrosia ]

요약 그리스 신화에서 암브로시아는 넥타르와 함께 대표적인 신들의 음식이다. 호메로스에 따르면 넥타르는 신들이 마시는 음료이고 암브로시아는 신들이 먹는 음식을 뜻한다. 하지만 암브로시아는 몸에 바르는 향유로도 사용된다. 신들은 인간에게 불사의 몸을 주고자 할 때 암브로시아를 몸에 바르는 의식을 행하였다.
올림포스 신들의 음식

올림포스 신들의 음식

외국어 표기 ἀμβροσία(그리스어)
구분 사물
상징 불사, 불멸
어원 불사의 것

신화 이야기

개요

암브로시아는 신들이 먹는 음식으로 맑고 깨끗한 물과 올리브유, 과일즙, 꿀, 보리 등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암브로시아는 원래 신들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탄탈로스, 아킬레우스, 아이네이아스 등 신들의 각별한 총애를 받는 인간 혹은 반신들에게는 예외적으로 허락되기도 하였다. 암브로시아를 먹은 인간은 신들처럼 불사의 존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암브로시아는 비둘기들이 올림포스 산에서 가져다주었다.

암브로시아는 음식으로 먹기만 한 것이 아니라 몸에 바르면 상처를 낫게 하고 불사의 몸으로 만들어주는 향유로도 사용되었다.

암브로시아를 훔치다 벌을 받은 탄탈로스

탄탈로스제우스오케아노스와 테티스 사이에서 난 님페 플루토와 사랑을 나누어 태어난 아들로 리디아의 시필로스 산 부근을 다스리는 아주 부유한 왕이었다. 탄탈로스는 신들의 각별한 총애를 받아 신들의 식탁에서 초대되곤 했지만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와 넥타르를 훔쳐서 인간 친구들에게 주고 신들의 비밀을 누설하는 등 악행을 일삼다 결국 저승 타르타로스에 추방되어 영원한 갈증과 허기에 시달리는 벌을 받게 된다.

타르타로스에서 탄탈로스는 물이 턱 밑까지 닿는 연못 안에 있지만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고만 하면 연못물이 뒤로 물러나며 검은 바닥을 드러냈고, 머리 위에는 온갖 과일과 올리브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지만 따려고 손을 뻗으면 바람이 불어와 그것들이 달려 있는 가지들을 하늘 높이 밀어 올렸다. 이렇듯 과일과 물이 입에 닿을 듯 가까이 있었지만 탄탈로스는 결코 그것들을 먹고 마실 수 없었다. ‘애타게 만든다’는 뜻의 영어 단어 ‘tantalize’는 이러한 탄탈로스의 형벌에서 유래하였다.

암브로시아를 함부로 먹어치우다 괴물로 변한 카립디스

카립디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오디세우스, 아르고호 원정대, 아이네이아스 등의 모험에 등장하는 무서운 바다괴물이다(→‘카립디스’ 참조). 원래 카립디스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 사이에서 태어난 여신이었다. 그런데 식탐이 너무 심해서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와 넥타르를 함부로 먹어치우곤 했다. 보다 못한 제우스는 벼락을 내리쳐 그녀를 바다로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허기를 바닷물로 달래도록 그녀에게 하루에 세 번 엄청난 양의 바닷물을 들이마시게 하였다. 그녀가 거대한 아가리로 바닷물을 들이마셨다가 내뿜을 때면 주변에 엄청난 소용돌이가 생겨나 지나가는 배들을 침몰시켰다.

불사의 향유 암브로시아

그리스 신화에서 암브로시아는 신들이 인간을 불사의 몸으로 만들기 위해 발라주는 향유로도 등장한다. 아킬레우스의 어머니인 바다의 님페 테티스는 아들을 불사의 존재로 만들기 위해 몸에 암브로시아를 발라주고 불속에 넣어 사멸(死滅)의 요소를 태워 없애는 의식을 행하다 아이의 아버지 펠레우스의 눈에 띄는 바람에 실패하고 말았다. 펠레우스는 아내가 아들을 불태워 죽이려는 줄 알고 빼앗아버렸던 것이다. 결국 테티스는 아들을 스틱스 강물에 담가 그 어떤 무기로도 상처를 입힐 수 없는 강철 같은 몸을 만들어주게 된다. 하지만 이 때 손으로 아이의 발목을 잡고서 강물에 담갔기 때문에 물이 묻지 않은 그 부위가 아킬레우스의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다(‘아킬레스건’). 나중에 트로이 전쟁에 참가한 아킬레우스는 그곳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아킬레우스에게 암브로시아를 발라주는 테티스

아킬레우스에게 암브로시아를 발라주는 테티스 요한 발타사르 프로브스트, 에칭판화, 17~18세기, 샌프란시스코 미술관

데메테르 여신도 어린 트리프톨레모스(혹은 데모폰)에게 불사의 몸을 주고자 했을 때 몸에 암브로시아를 바르고 불에 태우는 의식을 행했다. 하지만 이때도 놀란 아이 어머니가 방해하는 바람에 여신의 의도는 성공하지 못한다(→‘트리프톨레모스’, ‘데모폰’ 참조).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핀다로스, 『올림피아 찬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