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르

넥타르

사물

[ Nectar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의 음료로 암브로시아와 함께 신들이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호메로스에 따르면 넥타르는 마시는 음료 혹은 술이고 암브로시아는 음식이다. 넥타르는 암브로시아와 함께 신들의 불멸성을 상징한다.
가니메데스의 납치

가니메데스의 납치

외국어 표기 νέκταρ(그리스어)
구분 사물
상징 불사, 불멸, 불로주
어원 죽음의 극복

신화 이야기

개요

넥타르는 암브로시아와 함께 신들이 먹는 음식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넥타르와 암브로시아는 원래 엄격히 구분하지 않고 늘 함께 신들의 음식으로 언급되었는데, 호메로스는 이 둘을 구별하여 넥타르는 신들의 음료이고 암브로시아는 신들의 음식이라고 말했다.

넥타르와 암브로시아는 강력한 생명력을 지닌 음식으로 인간이 먹으면 불멸의 존재가 될 수 있었지만 원칙적으로 인간에게는 신들의 음식을 먹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물론 탄탈로스아킬레우스 등 신들의 각별한 총애를 받은 인간들에게는 간혹 허락되기도 하였다.

신들의 음료로써 넥타르는 포도주와 유사한 술로 여겨진다. 올림포스에서 신들의 연회가 벌어질 때면 언제나 술잔에 넥타르가 흘러넘쳤다.

신들의 술 시중을 드는 헤베와 가니메데스

신들의 연회에서 술잔에 넥타르를 따르는 일은 젊고 아름다운 청춘의 여신 헤베가 도맡아서 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트로이의 미소년으로 신의 반열에 오른 가니메데스가 그 역할을 대신하였다.

가니메데스는 소년 시절에 트로이의 이데 산에서 아버지의 양떼를 돌보다가 그 아름다운 미모에 반한 제우스에 의해 올림포스로 유괴되었다. 호메로스에 따르면 가니메데스는 “필멸의 인간들 중 가장 아름다운 남자”라고 했다. 제우스는 이때 독수리로 변신해서 가니메데스를 납치했다(혹은 독수리를 보내서 납치해오게 했다고도 한다).

신들의 음식을 욕심내다 벌을 받은 탄탈로스와 카립디스

탄탈로스제우스의 아들로 리디아의 시필로스 산 부근을 다스리는 아주 부유한 왕이었다. 그는 신들의 각별한 총애를 받아 신들의 식탁에 초대되곤 했지만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와 넥타르를 훔쳐서 인간 친구들에게 주고 신들의 비밀을 누설하는 등 악행을 일삼다 결국 저승 타르타로스에 추방되어 영원한 갈증과 허기에 시달리는 벌을 받게 된다.

타르타로스에서 탄탈로스는 과일과 물이 입에 닿을 듯 가까이 있었지만 결코 그것을 먹거나 마실 수 없었다. 먹으려고만 하면 저만치 물러가버렸기 때문이다.

카립디스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 사이에서 태어난 여신이었는데, 식탐이 너무 강해서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와 넥타르를 함부로 먹어치우다 벌을 받아 바다괴물로 변하고 말았다. 그녀의 행실을 보다 못한 제우스가 벼락을 내리쳐 바다로 던져버렸기 때문이다. 제우스는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허기를 바닷물로 달래도록 그녀에게 하루에 세 번 엄청난 양의 바닷물을 들이마시게 하였다. 그녀가 거대한 아가리로 바닷물을 들이마셨다가 내뿜을 때면 주변에 엄청난 소용돌이가 생겨나 지나가는 배들을 침몰시켰다.

태어난 지 사흘 만에 청년이 된 아폴론

넥타르와 암브로시아는 갓난아기를 순식간에 다 큰 청년으로 성장시키는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었다. 아폴론의 경우가 그랬다.

레토 여신은 제우스와 사랑을 나누어 쌍둥이 남매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를 임신하였을 때 가이아의 아들인 거대한 왕뱀 피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피톤이 곧 태어날 제우스의 자식에게 죽임을 당할 거란 신탁 때문이었다. 포세이돈의 도움으로 간신히 세상에 태어난 아폴론은 넥타르와 암브로시아를 먹고 사흘 만에 청년으로 성장하여 피톤을 활로 쏘아 죽이고는 그때까지 피톤이 지배하던 델포이의 신탁을 차지하였다(→‘피톤’ 참조).

제우스도 아버지 크로노스의 눈을 피해 크레타의 이데 산에서 자랄 때 염소 아말테이아(혹은 님페 아말테이아가 기르는 염소)의 젖 외에도 넥타르와 암브로시아를 먹고 자랐다. 제우스가 이 염소와 놀다가 실수로 뿔을 부러뜨렸는데 그 속에 넥타르와 암브로시아가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아말테이아의 뿔은 ‘풍요의 뿔(코르누코피아)’이라고도 불린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핀다로스, 『올림피아 찬가』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토마스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