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타로스

타르타로스

인명이 2명 이상 존재

[ Tartar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지하세계의 깊은 곳을 상징하는 태초의 신이자 공간의 개념이다. 세상의 가장 깊은 곳 하데스 보다 더 아래 있는 곳으로 공포스런 처벌의 공간이다. 타르타로스는 한번 갇히면 결코 빠져 나올 수 없는 음침하고 우울한 지하세계이다. 제우스 신에게 반항하거나 그의 노여움을 산 신들이 이곳에 유폐되었다. 또한 신에게 반기를 들거나 모욕한 인간들도 이 곳에 갇혔다.
티탄 신들의 추락(티타노마키아)

티탄 신들의 추락(티타노마키아)

외국어 표기 Τάρταρος(그리스어)
구분 태초의 신, 하계(공간)
상징 어둠과 심연, 지하 감옥
관련 사건, 인물 티타노마키아, 기간토마키아

타르타로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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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타로스 인물관계도
가이아티폰에키드나
타르타로스 인물관계도
아이테르가이아

타르타로스에 대한 이야기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타르타로스는 하늘의 신 아이테르와 대지의 신 가이아의 사이에서 태어난 신이다. 두번 째로 타르타로스는 카오스에서 형성된 신으로 어머니인 가이아와 관계를 해 티탄족 티폰과 에키드나를 낳는다.

신화 이야기

헤시도오스의 『신들의 탄생』

타르타로스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를 보면 지표면과 타르타로스까지의 거리는 하늘과 땅 사이의 거리와 일치한다.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그의 작업장에서 청동 모루를 떨어뜨리면 9일 밤낮을 계속 떨어지다가 10일째 되는 날 지표면에 닿는다. 지표면 즉, 땅에서 다시 청동 모루를 떨어뜨리면 모루가 타르타로스에 도달할 때까지 9일 낮 밤이 꼬박 걸린다. 타르타로스가 얼마나 깊고 깊은 곳에 위치해 있는 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타르타로스 주위에는 청동문이 둘러싸고 있고 그 주위에는 어둠이 세 겹 펼쳐져 있으며 그 위에는 땅과 결실 없는 바다의 뿌리가 있다.

곰팡내가 나고 안개 낀 그 곳에 제우스는 그와의 전쟁에서 패배한 티탄 족들을 가두어 놓았다. 신들조차도 몸서리치는 역겨운 이 곳에서 티탄 족이 빠져 나올 수 없도록 포세이돈은 청동 문을 달고 주변에 성벽을 둘렀다. 한번 갇히면 결코 빠져나올 수 없는 음침한 지하세계가 이렇게 형성되었다. 이 감옥을 지키는 문지기는 우라노스에 의해 키클로페스 3형제와 함께 이곳에 갇혔던 헤카톤케이레스 3형제(기게스, 코토스, 브리아레오스)이다.

신들의 전쟁

제우스는 제왕으로 등극하기까지 세 번의 전쟁을 치른다. 신들의 제왕이라 불리는 제우스는 사실 세 번째 제왕이다. 그리스 신들의 족보를 보면 그 이전에 우라노스크로노스가 있었다. 제우스는 세 번의 전쟁을 치르게 되는 데 이 전쟁을 마케이아라고 한다.

1) 티타노마키아

제우스 즉, 올림포스 신족과 티탄족(하늘의 우라노스와 대지의 신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과의 10년에 걸친 전쟁이 티타노마키아이다. 우라노스는 가이아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 키클로페스 삼형제와 헤카톤케이레스 삼형제의 추한 모습이 보기 싫다고 저승 타르타로스에 감금한다. 아무리 몰골이 흉해도 자기 자식을 누구나 두려워하는 감옥에 가두는데 분노하지 않을 어머니가 어디 있겠는가?

분을 삭이지 못한 가이아는 크로노스를 부추겨서 우라노스에게 복수를 한다. 크로노스는 어머니의 뜻대로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하고 권좌에 오르지만 약속과는 달리 보기 싫은 형제들을 지하세계 타르타로스에서 풀어주지 않은 것은 물론 한술 더 떠서 더 많은 형제들을 가두어버린다.

이에 격분한 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크로노스에게 자식에게 권좌를 뺏길 것이라고 저주를 한다. 크로노스는 가이아의 저주가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자식이 태어날 때마다 삼켜버린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크로노스의 아내 레아는 여섯 째 제우스만은 살리고자 한다. 레아는 가이아 여신의 충고대로 제우스 대신 돌을 강보에 싸서 크로노스에게 건네준다. 레아는 이렇게 제우스를 지킨다. 그리고 그를 크레타 섬에 숨겨 키운다.

장성한 제우스는 메티스의 도움을 받아 아버지 크로노스에게 약을 먹여 올림포스 신들의 시대를 여는 다섯 형제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하데스, 포세이돈를 토해내게 한다. 구출된 제우스의 형제자매들은 제우스와 힘을 합쳐 크로노스를 포함한 티탄 신들과 전쟁을 벌인다. 이것이 올림포스 신족과 티탄 족의 전쟁 티타노마키아이다. 이 전쟁은 9년 만에 제우스의 승리로 끝남으로써 올림포스 신들의 시대가 시작된다. 전쟁에서 진 크로노스를 포함한 티탄들은 땅속 깊은 곳 타르타로스에 갇힌다. 그러나 티탄 가운데 아틀라스 만은 제우스로부터 영원히 하늘을 떠받치고 있어야 하는 벌을 받는다.

2) 기간토마키아

티타노마키아에서 승리한 제우스 역시 아버지 크로노스 편에 가담한 거신족 티탄들을 타르타로스에 감금한다. 또다시 자식들이 깊고 깊은 지하 감옥에 갇히는 불행을 겪은 대지의 여신 가이아우라노스의 피로 태어난 기간테스에게 제우스에 반기를 들게 한다. 이것이 제 2차 신들의 전쟁 기간토마키아이다. 이들의 치열한 전쟁은 오랫동안 계속된다. 올림포스 신들은 그들의 힘만으로는 기간테스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없었다. 인간의 도움이 있어야만 전쟁을 이길 수 있다는 신탁이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헤라클레스가 이 전쟁에 개입함으로써 결국 전쟁은 올림포스 신들의 승리로 끝난다.

3) 티폰과의 전쟁

제우스기간테스까지 물리치자 가이아는 자신의 뱃속 깊숙한 곳에 있는 타르타로스와 관계해서 티폰을 낳는다. 상반신은 인간이고 하반신은 뱀인 티폰의 힘을 당할 자는 없었다. 일어서면 머리가 별에 부딪히고 손을 뻗으면 하늘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닿을 만큼 키가 컸고 손가락에는 뱀이 백 마리나 달려 있고 허리 아래로는 독사들이 감겨 있었다. 게다가 날개가 있어 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제우스는 무시무시한 티폰의 공격까지 막아낸다. 이제 그의 권좌를 위협할 자는 더 이상 없었고 우주에도 질서가 잡힌다.

참고자료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게르하르트 핑크, 『』, 예경
  • 헤시오도스,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카를 케레니, 『』, 장영란, 강훈 역, 궁리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