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스

스틱스

하계의 신

[ Styx ]

요약 그리스 신화에서 저승을 둘러싸고 흐르는 강의 여신이다. 티탄 신족과의 전쟁에서 제우스를 도와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공로로 스틱스는 신도 인간도 결코 어겨서는 안되는 맹세의 증표가 되는 명예를 얻었다.
스틱스 강에 어린 아들 아킬레우스를 담그는 테티스

스틱스 강에 어린 아들 아킬레우스를 담그는 테티스

외국어 표기 Στύξ(그리스어)
구분 하계의 신
상징 죽음, 굳은 맹세
어원 꺼려함, 싫어함
별, 별자리 명왕성의 다섯 번째 위성
관련 사건, 인물 티타노마키아, 트로이 전쟁
가족관계 오케아노스의 딸, 테티스의 딸, 팔라스의 아내, 니케의 어머니

스틱스 인물관계도

※ 관계도 내 인명 클릭시 해당 표제어로 연결됩니다.

스틱스 인물관계도
오케아노스테티스팔라스니케크라토스비아젤로스에키드나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스틱스는 오케아노스와 테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3000명의 딸들(오케아니데스) 중 맏이다. 스틱스는 티탄 신족의 팔라스와 결혼하여 니케(승리), 크라토스(힘), 비아(폭력), 젤로스(경쟁) 등을 낳았다.

하지만 로마의 천문학자이자 시인이었던 히기누스는 스틱스를 닉스(밤)와 에레보스(암흑)의 딸로서 소개하고 있다. 그리스의 예언자이자 시인이었던 에피메니데스가 전하는 이본에 따르면 스틱스는 페이라스와 결합하여 하반신이 뱀인 처녀 에키드나를 낳았다고도 한다.

신화 이야기

저승을 흐르는 강

스틱스는 세상을 둘러싸고 흐르는 대양강 오케아노스의 물줄기에서 갈라져 나와, 아르카디아의 케르모스 산의 험한 협곡을 지나서 저승으로 흘러드는 강을 지배하는 여신이다. 증오의 강 스틱스는 저승에서 슬픔의 강 아케론, 탄식의 강 코키투스, 불의 강 플레게톤, 망각의 강 레테 등의 지류로 나뉘어 하데스의 나라를 아홉 물굽이로 감싸고 흐른다.

호메로스는 망자가 저승으로 가려면 다섯 개의 강 아케론, 코키투스, 플레게톤, 레테, 스틱스를 차례로 건너야 한다고 했다.

망자의 영혼은 저승의 뱃사공 카론의 배를 타고 스틱스 강을 건너게 되는데 이때 뱃삯을 지불해야 한다. 망자의 입에 동전을 물려주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망자는 영원히 저승에 들어가지 못하고 스틱스 강가에 머물러 있어야 하므로, 망자에게 카론의 뱃삯을 챙겨주는 일은 장례에서 매우 중요한 의식이다.

스틱스 강을 건너는 망자들

스틱스 강을 건너는 망자들 귀스타브 도레, 판화, 1861년

맹세의 강물

스틱스는 저승에서 은으로 된 기둥이 있는 화려한 궁전에 살고 있다. 그녀는 티탄 신족인 팔라스와 결혼하여 니케(승리), 크라토스(폭력), 비아(힘), 젤로스(경쟁심)를 낳았다(→‘티탄’ 참조).

스틱스는 제우스가 티탄 신족과 전쟁을 벌였을 때(티타노마키아) 네 자녀와 함께 제일 먼저 달려가 그의 승리를 도왔다. 제우스는 이때의 공을 높이 사서 신들에게 중요한 맹세를 할 때 스틱스의 이름을 걸고 약속하도록 명했다. 어떤 신이 맹세를 하려 하면 제우스는 이리스를 저승으로 보내 강물을 병에 담아오게 한 다음 술잔에 따라 놓고 그것에 대고 맹세하게 했다. 스틱스의 강물에 대고 맹세한 약속은 제우스 자신도 결코 어겨서는 안 되었다. 만일 맹세를 어기면 누구든지 1년 혹은 1대년(보통 달력으로는 9년에 해당한다) 동안 숨을 쉬지 못하고 암브로시아넥타르를 입에 댈 수도 없다. 그리고 나서도 9(대)년 동안 올림포스에서 추방되어 다른 신들과 어울리는 것이 금지된다.

제우스는 사랑하는 여인 세멜레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고 섣불리 약속을 했다가 그녀를 잃어야 했고, 태양신 헬리오스 역시 아들 파에톤에게 같은 약속을 했다가 마찬가지로 아들을 잃어야 했다. 모두 스틱스 강에 걸고 한 맹세를 어길 수 없어서 생긴 비극이었다.

아킬레우스와 스틱스 강

그밖에도 스틱스 강물에 목욕을 하면 몸이 강철과 같이 단단해져서 어떤 창칼이나 화살도 뚫을 수 없게 된다. 바다의 님페 테티스는 아들 아킬레우스를 낳았을 때 아이를 이 강물에 담가 무적의 전사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때 발목을 붙잡고서 담그는 바람에 물이 닿지 않은 발목 부위가 아킬레우스의 유일한 약점이 되었다 (‘아킬레스건’). 트로이 전쟁 때 아킬레우스는 결국 그 자리에 파리스의 화살을 맞아 생을 마감했다.

또한 스틱스 강물에는 치명적인 독성이 있어서 그 강물을 마신 자는 누구든 목숨을 잃게 된다. 일설에 따르면 알렉산더 대왕은 스틱스 강물로 독살되었다고도 한다.

현대의 스틱스

명왕성의 다섯 번째 위성

2006년에 왜소행성으로 분류되어 태양계 행성의 지위를 잃고 소행성 목록에 포함된 명왕성(pluto)에는 모두 다섯 개의 위성이 있다. 그 중 2012년에 발견된 다섯 번째 위성에는 인터넷 공모를 통해 ‘스틱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명왕성의 나머지 위성 이름은 ‘카론’, ‘닉스’, ‘히드라’, ‘케르베로스’다.

함대함 미사일

스틱스는 러시아의 함대함 미사일 이름이기도 하다. 유효사거리 24km의 이 미사일은 1967년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의 구축함 에이라트호를 격침시켜 유명해졌다.

관련 작품

죽음의 강 스틱스는 후대의 작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스틱스 강을 모티브로 다룬 문학작품으로는 단테의 『신곡』, 밀턴의 『실락원』,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 샤를 보들레르의 시 『돌이킬 수 없는』 등이 있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 히기누스, 『이야기』
  •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