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보스

요약 그리스 신화에서 암흑을 의인화한 신이다. 에레보스는 신으로 지칭되기보다는 타르타로스처럼 하계(저승)의 일부로서 자주 언급된다.

신들의 회합

외국어 표기	Ἔρεβος(그리스어)
구분	태초의 신들
상징	어둠, 저승
어원	어둠, 암흑
가족관계	카오스의 아들, 닉스의 남편

에레보스 인물관계도

에레보스는 카오스에서 곧바로 생겨난 다섯 명의 태초의 신들 중 하나다. 밤의 여신 닉스와 관계하여 아이테르(공기)와 헤메라(낮) 등 여러 자식들을 낳았다.

신화 이야기

어둠의 탄생

헤시오도스가 『신들의 계보』에서 전하는 창조신화에 따르면 태초에 카오스가 생겨나고, 카오스로부터 만물의 영원한 거주지인 넓은 가슴을 지닌 가이아, 심연의 안개에 뒤덮인 타르타로스, 신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우며 모든 신과 인간들의 정신을 지배하는 에로스, 그리고 지하세계의 암흑의 신인 에레보스와 밤의 여신 닉스가 태어난다. 이들이 그리스 신화의 첫 세대 신들이다.

에레보스는 닉스와 사랑을 나누어 밝은 공기인 아이테르와 낮의 신 헤메라를 낳는다. 대지의 신 가이아는 어떤 남신과도 관계하지 않고 제일 먼저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바다의 신 폰토스를 낳은 다음, 다시 우라노스와 관계하여 오케아노스, 히페리온, 이아페토스, 테이아, 레아, 므네모시네, 크로노스 등 티탄 12신을 낳는다.

가이아와 우라노스 사이의 막내아들 크로노스는 어머니 가이아와 손잡고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하여 쫓아낸 다음 신들의 왕좌에 오른다. 크로노스는 누이 레아와 관계하여 포세이돈, 하데스, 제우스 등 올림포스의 신들을 낳지만 그 자신도 막내아들 제우스에 의해 왕좌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제우스는 포세이돈과 하데스와 더불어 하늘과 바다와 하계(저승)를 나누어 통치하면서 그리스 신화의 올림포스 시대를 연다.

에레보스와 닉스의 자식들

키케로와 히기누스에 따르면 에레보스와 닉스 사이에서는 밝은 공기와 대낮과 같이 이 세상의 긍정적인 측면을 대표하는 신들뿐만 아니라 운명의 여신 모로스, 죽음의 여신 케레스, 죽음의 신 타나토스, 그리고 타나토스의 쌍둥이 형제인 잠의 신 힙노스와 꿈의 신 오네이로스, 비난의 신 모모스와 재앙의 신 오이지스 등도 태어난다. 다른 설에 따르면 이 신들은 밤의 여신 닉스가 혼자서 낳았다고 한다. 그리스의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는 사랑의 신 에로스를 에레보스와 닉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서 묘사한다. 그 밖에도 저승의 강 스틱스(혹은 레테)에서 죽은 자들을 태워 하계로 데려가는 뱃사공 카론도 에레보스와 닉스 사이에서 난 자식이라고 한다.

에레보스와 타르타로스

이렇게 태초에 세상이 만들어질 때 말고는 에레보스는 신화에서 거의 인격적인 존재로 등장하지 않으며, 후대의 이야기에서는 주로 저승의 어두운 곳을 가리키는 말로써 사용된다. 하데스는 저승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죽은 자들이 처음 머무는 곳은 에레보스, 티탄 족 등이 갇혀 있는 더 깊은 곳은 타르타로스라고 불렀다고 한다.

신화 해설

에레보스는 인격화된 신이라기보다는 태초에 생성의 에너지가 꿈틀대는 어둠으로 이해될 수 있다. 에레보스가 마찬가지로 밤의 어둠을 지칭하는 여신 닉스와 관계하여 밝은 공기와 낮을 생겨나게 하는 것이 어둠과 밝음의 대립적인 힘을 묘사하고 있다면, 에레보스는 선악의 원리로도 작용하여 죽음, 비난, 재앙, 불화 등 세상의 어두운 면을 생겨나게 하거나 아예 생성의 역할을 잃고 저승으로 내려가 영원한 어둠의 일부가 된다.

에레보스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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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보스는 카오스에서 곧바로 생겨난 다섯 명의 태초의 신들 중 하나다. 밤의 여신 닉스와 관계하여 아이테르(공기)와 헤메라(낮) 등 여러 자식들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