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테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망각의 여신이다. 저승에는 그녀의 이름을 딴 망각의 강이 흐른다. 이 강물을 마시면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게 되는데, 죽어서 저승에 가는 망자들은 모두 이 강물을 마셔야 한다.

레테

외국어 표기	Λήθη(그리스어)
구분	개념이 의인화된 신
상징	망각, 진실의 은폐
어원	망각
가족관계	에리스의 딸, 닉스의 손녀

레테 인물관계도

기원전 7세기 경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레테(망각)는 포노스(노고), 리모스(굶주림), 알게아(고통), 히스미나이(다툼), 마카이(전쟁), 포노이(살해), 아테(미망) 등과 함께 불화의 여신 에리스에게서 생겨났다고 한다. 우미의 여신 카리테스 자매가 그녀의 딸들이라는 설이 있지만, 카리테스 자매는 오케아니데스의 하나인 에우리노메와 제우스 사이의 딸들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화 이야기

망각의 여신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레테는 불화의 여신 에리스의 딸로 망각을 의인화한 여신이다. 포노스(노고), 리모스(굶주림), 알게아(고통), 히스미나이(다툼), 마카이(전쟁), 포노이(살해) 등이 그녀의 형제들이다.

망각의 강

저승에는 그녀의 이름을 딴 망각의 강 레테가 흐르는데, 잠의 신 힙노스의 동굴을 돌아 저승으로 흐르는 이 레테 강의 강물을 마시면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는다고 한다. 죽어서 저승으로 가는 망자들은 누구나 이 강물을 마셔야 한다. 망자가 저승으로 가려면 모두 다섯 개의 강을 건너야 하는데 슬픔의 강 아케론, 탄식의 강 코키투스, 불의 강 플레게톤, 증오의 강 스틱스, 그리고 망각의 강 레테다.

망각의 샘

또 보이오티아의 레바데아에 있는 트로포니오스의 신전 앞에는 레테(망각)와 므네모시네(기억)라는 두 개의 샘물이 흐르는데, 이 신전에 신탁을 구하러 온 사람은 두 샘물을 차례로 마셔 이전의 기억을 지우고 신탁을 명심했다고 한다.

진실의 은폐

레테에는 기억을 없애줄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함으로써 진실을 감추고 은폐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진리, 진실을 뜻하는 그리스어 아레테이아(aletheia)는 레테와 같은 어원에 뿌리를 두고 있다.

관련 작품

문학

레테와 관련된 신화는 후대의 철학과 예술에 많은 영감을 불어넣었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영혼의 세계에 있던 인간은 다시 새로운 육신을 얻어 환생할 때 이 강물을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저승의 일들에 대한 기억이 모두 사라진 채 이승에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마신 강물의 양에 따라 기억은 완전히 소실되기도 하고 어렴풋이 남아 있기도 한다.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에도 레테 강물을 마시고 지난 모든 일을 잊은 채 새 육신을 얻어서 태어나는 영혼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단테의 『신곡』에도 레테 강에 대한 언급이 있다. 『신곡』의 주인공 단테는 꿈에 그리던 베아트리체를 만나 천국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레테 강물을 마시고 죄와 지옥의 기억을 모두 지운다.

레테의 강

괴테의 『파우스트』 2편에서는 정령 아리엘이 파우스트로 하여금 레테의 강물에서 목욕하도록 하여 1편에서 저지른 죄와 악마와의 결탁 사실을 모두 잊게 만든다.

레테의 강

보들레르는 『레테』라는 제목의 시에서 망각을 사랑스럽고도 잔인한 여인에 비유한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희곡 『바알』에서 주인공 바알은 술을 마시며 혼잣말을 할 때 술병을 ‘레테’라고 부르며 대화하듯 말한다.

음악

• 자크 오펜바흐, 오페레타, 『지옥의 오르페우스』

레테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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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7세기 경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레테(망각)는 포노스(노고), 리모스(굶주림), 알게아(고통), 히스미나이(다툼), 마카이(전쟁), 포노이(살해), 아테(미망) 등과 함께 불화의 여신 에리스에게서 생겨났다고 한다. 우미의 여신 카리테스 자매가 그녀의 딸들이라는 설이 있지만, 카리테스 자매는 오케아니데스의 하나인 에우리노메와 제우스 사이의 딸들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