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스

요약 그리스 신화에서 불화와 다툼이 의인화된 여신이다. 전쟁을 일으키는 악한 신의 모습과 경쟁심을 일으켜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유익한 신의 모습이 공존한다. 불청객으로 참석한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식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에게 바친다’는 글귀가 새겨진 황금 사과를 하객들에게 던져 나중에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되는 분란을 일으켰다.

에리스

외국어 표기	Ἒρις(그리스어)
구분	개념이 의인화된 신
상징	불화, 시기, 경쟁심
어원	다툼
로마신화	디스코르디아
별, 별자리	에리스
관련 사건, 인물	파리스의 사과
가족관계	닉스의 딸, 제우스의 딸, 아레스의 남매

에리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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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시오도스에 따르면 에리스는 밤의 여신 닉스가 홀로 낳은 딸이다. 포노스(노고), 레테(망각), 리모스(굶주림, 기아), 알고스(고통), 호르코스(맹세), 마카이(전쟁) 등이 에리스가 낳은 자식들이다. 제우스와 헤라의 딸로 군신 아레스와 남매지간이라는 설도 있고, 아레스의 아내 혹은 시종이라는 설도 있다.

신화 이야기

두 얼굴의 여신

기원전 7세기 경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는 『일과 날』에서 에리스에게는 두 가지 모습이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다툼과 갈등을 일으키는 존재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에게 유익한 경쟁심을 유발하는 존재이다.

파리스의 사과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의 아버지인 펠레우스와 해신 네레우스의 딸 테티스의 결혼식에는 올림포스의 모든 신들이 초대되었지만 단 한 명 불화의 여신 에리스만 초대를 받지 못했다. 이에 분노한 에리스는 불청객으로 결혼식에 찾아가 ‘가장 아름다운 자에게 바친다’는 글귀가 새겨진 황금사과를 연회석에 던졌다. 그러자 이 사과를 아테나와 헤라와 아프로디테 여신이 서로 차지하겠다고 고집하면서 말썽이 생긴다.

세 여신의 다툼으로 골치가 아파진 제우스는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심판을 맡겼다. 이에 헤라는 파리스에게 사과를 자신에게 주면 최고의 권력을 주겠다고 했고, 아테네는 누구보다 뛰어난 지혜를 약속했고,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주겠다고 했다. 사과는 아프로디테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파리스에게 그리스 최고의 미녀 헬레네를 안겨준 이 결정은 나중에 트로이 전쟁으로 이어지게 되고,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는 그 전쟁에서 목숨을 잃는다.(→‘파리스’ 참조)

호메로스는 에리스를 자신이 불러일으킨 사소한 다툼이 전쟁을 일으키게 되어도 이를 제지할 힘이 없으며, 다만 죽어가는 사람들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즐거워할 뿐이라고 묘사했다.

파리스의 판결 안톤 라파엘 멩스, 1757년, 에르미타슈 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