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리노메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티탄 신족의 여신이다. 뱀의 형상을 한 태초의 신 오피온과 함께 올림포스를 지배하다 크로노스와 레아에게 쫓겨났다.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가 어린 시절 어머니 헤라에게 버림받아 지상으로 떨어졌을 때 그를 구해서 해저의 동굴에서 9년 동안 보살펴주었다.

보티첼리의 유화 『봄』에 등장하는 카리테스 3자매

외국어 표기	Εὐρυνόμη(그리스어)
구분	티탄 신족
어원	넓은, 광활한
관련 사건, 인물	오르페우스교의 창세기, 헤파이스토스 탄생신화, 카리테스
가족관계	제우스의 연인, 오케아노스의 딸

에우리노메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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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리노메는 오케아노스와 테티스의 딸이며 오피온의 아내다. 그녀는 또 제우스와 사이에서 우미의 여신 카리테스 자매와 강의 신 아소포스를 낳았다.

에우리노메(제일 왼쪽)(왼쪽부터 에우리노메, 히메로스, 히포다메이아, 에로스, 이아소, 아스테리아) 아티카 적색상도기, BC 400년경

신화 이야기

티탄 신족의 여왕 에우리노메

기원전 2세기 경 그리스의 문법학자 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카』에 따르면, 오케아노스와 테티스의 딸 에우리노메는 티탄 신족의 여왕이다. 그녀는 뱀의 형상을 한 태초의 신 오피온과 함께 크로노스에 앞서 우주를 지배하다 크로노스와 레아에 의해 쫓겨나 오케아노스의 강물 속에 던져졌다고 한다. 이 신화에서 에우리노메와 오피온은 우라노스와 가이아에 상응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헤파이스토스를 보살펴준 에우리노메와 테티스

에우리노메는 바다의 님페 테티스(오케아노스의 아내 테티스와는 다른 인물이다)와 함께 어린 헤파이스토스를 돌봐주었다고 한다.

헤라는 아들 헤파이스토스를 낳은 뒤 아기가 너무 작고 못생긴데다 시끄럽게 울어대자 올림포스 꼭대기에서 아래로 던져버린다. 아기는 하루 종일 추락하여 바다에 떨어졌는데, 헤파이스토스가 절름발이가 된 것은 이 때문이다.

어린 헤파이스토스는 에우리노메와 테티스에게 구조되어 해저의 동굴에서 9년 동안 그녀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게 된다. 이때 헤파이스토스는 대장간 기술과 금속세공술을 배워 자신을 길러준 에우리노메와 테티스에게 아름다운 장신구들을 만들어주었다.

에우리노메는 제우스의 사랑을 받아 우미의 여신 카리테스 세 자매(아글라이아, 에우프로시네, 탈리아)와 강의 신 아소포스를 낳았다고 한다.

파갈레이아의 에우리노메 신상

2세기 경 그리스의 역사가 파우사니아스에 따르면 아르카디아의 피갈레이아에는 오래된 에우리노메의 신전이 있었다고 한다. 그곳에는 나무로 만든 에우리노메의 신상이 있었는데 허리까지는 인간이고 그 아래는 물고기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피갈레이아의 주민들은 에우리노메를 아르테미스 여신의 별칭으로 사용하였으며 주로 기도를 올릴 때 그 이름을 불렀다고 한다.

또 다른 에우리노메

그리스 신화에는 그밖에도 여러 명의 에우리노메가 등장한다.

• 메가라 왕 니소스의 딸로 코린토스의 왕 글라우코스와 결혼하여 영웅 벨레로폰을 낳았다. 하지만 벨레로폰의 실제 아버지는 포세이돈이라고 한다.

• 페르시아 왕 오르카모스와 사이에서 딸 레우코토에를 낳았다. 레우코토에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사랑을 받아 임신했으나 아버지 오르카모스는 이를 가문의 치욕으로 여겨 딸을 산 채로 매장하여 죽였다.

•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의 시녀. 남편이 트로이 전쟁에 나간 사이에 구혼자들에게 시달리는 페넬로페를 끝까지 충성스럽게 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