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토스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힘, 권력을 의인화한 신이다. 티탄 전쟁 때 형제들과 함께 제우스의 편에 서서 싸운 공로로 그의 심복이 되었다. 제우스는 자신의 명을 어기고 인간을 도운 죄로 프로메테우스를 벌할 때 크라토스와 비아 남매를 형벌의 집행자로 삼았다.

크라토스 인물관계도

※ 관계도 내 인명 클릭시 해당 표제어로 연결됩니다.

크라토스는 티탄 신 크리오스와 에우리비아의 아들인 거인 팔라스와 저승을 흐르는 강의 여신 스틱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팔라스와 스틱스 사이에서는 그밖에도 승리의 여신 니케, 경쟁의 신 젤로스, 폭력의 신 비아가 태어났다.

신화 이야기

스틱스와 그 자녀들

대양강 오케아노스의 물줄기에서 갈라져 나와 아르카디아의 협곡을 지나 저승으로 흘러드는 강의 여신 스틱스는 티탄 신족인 팔라스와 결혼하여 니케(승리), 크라토스(폭력), 비아(힘), 젤로스(경쟁심) 등 네 자녀를 낳았다. 하지만 스틱스는 제우스가 티탄 신족과 전쟁을 벌였을 때(티타노마키아) 네 자녀와 함께 제일 먼저 달려가 제우스의 승리를 도왔다. 제우스는 이때의 공을 높이 사서 신들에게 중요한 맹세를 할 때 스틱스의 이름을 걸고 약속하도록 명했으며, 그녀의 네 자녀들을 자신과 항상 동행하는 심복으로 삼았다.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형벌의 집행자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명령을 어기고 인간에게 몰래 불과 지혜를 선사한 죄로 카우카소스의 바위산에 쇠사슬로 묶인 채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벌을 받았다. 이때 제우스는 스틱스의 자녀인 크라토스와 비아를 형벌의 집행자로 삼아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 쇠사슬을 가지고 프로메테우스를 바위에 결박하게 하였다.

제우스가 보낸 독수리에게 쪼아 먹힌 프로메테우스의 간은 하룻밤만 지나면 다시 온전하게 새 살이 돋아났기 때문에 프로메테우스는 날마다 똑같은 고통을 받아야 했다. 프로메테우스를 이 영원한 고통에서 해방시켜준 것은 영웅 헤라클레스였다.

그리스 신화에서 권력의 신 크라토스와 폭력의 여신 비아 남매는 대개 함께 등장한다.

지배와 통치의 어원이 된 크라토스

그리스어에서 지배, 통치를 뜻하는 ‘크라티아(kratia)’는 크라토스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예를 들어 민주주의(demokratia, democracy)는 민중을 뜻하는 ‘데모스’와 권력을 뜻하는 ‘크라토스’가 합해져서 만들어진 개념이다.

비디오 게임 속의 크라토스

크라토스(크레토스)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용 비디오 게임 시리즈 『갓 오브 워』의 주인공 이름이다. 하지만 비디오 게임 속의 크라토스는 힘과 권력이 의인화 된 캐릭터라는 점을 빼고는 그리스 신화의 크라토스와 거의 관계가 없는 인물이다. 신화 속의 크라토스가 프로메테우스를 결박하는 인물이라면 게임 속 크라토스는 프로메테우스를 해방시켜주고, 뒤에 가서는 제우스의 아들로 밝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