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조네스

아마조네스

부족

[ Amazones ]

요약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여전사로만 이루어진 전설적인 부족이다.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죽이고 여자아이만 길렀다고 한다. 사냥과 전쟁을 즐기는 호전적인 집단으로, 그리스 신화의 영웅담에는 이 사나운 여전사들과 싸운 이야기가 단골로 등장한다.
바지를 입고 방패와 화살통을 든 아마조네스

바지를 입고 방패와 화살통을 든 아마조네스

외국어 표기 Ἀμαζόνες. 단수형: Ἀμαζών(아마존)(그리스어)
구분 신화 속 부족
상징 여전사
어원 ‘젖이 없는 여인들’, 혹은 ‘빵을 먹지 않는 여인들’
관련 상징 여전사
관련 사건, 인물 헤라클레스의 모험, 테세우스의 모험, 트로이 전쟁

아마조네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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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조네스 인물관계도
아레스하르모니아히폴리테펜테실레이아안티오페

아마조네스는 군신 아레스님페 하르모니아의 후손이라고 한다.

신화 이야기

개요

부상당한 아마조네스 여전사

부상당한 아마조네스 여전사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조각의 로마 시대 복제품, 대리석, 로마 카피톨리움 박물관

아마조네스는 여전사들로 이루어진 전설적인 부족으로 군신 아레스님페 하르모니아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사냥과 전쟁을 좋아하였으며 활을 쏘거나 창을 던질 때 방해가 된다고 하여 한쪽 유방을 제거하였는데 이 때문에 아마조네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아마조네스의 단수형인 ‘아마존’은 그리스어로 ‘젖이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마존’이 ‘아마자’에서 나온 말로서 ‘마자(보리)가 없다’는 뜻이라는 설도 있다. 이 경우 아마조네스는 보리로 빵을 만들어먹지 않는 종족, 즉 수렵생활을 하는 종족이라는 뜻이 된다.

아마조네스는 전쟁의 신 아레스와 처녀 신이자 수렵의 여신인 아르테미스를 숭배하였다. 그들은 자식을 낳기 위해 이웃부족의 남자들을 이용했으며, 이때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죽이거나 노예로 삼았다고 한다.

이들의 거주지로는 흑해연안(흑해는 기원전 5세기까지도 ‘아마존의 바다’라고 불렸다), 카우카소스 산맥, 트라키아, 카리아(터키 남서부), 테미스킬라(소아시아 북부), 스키티아(러시아 남부) 등지가 거론된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담에는 이 사나운 여전사 부족과 싸운 이야기가 단골로 등장한다.

벨레로폰의 아마조네스 정벌

벨레로폰은 살인죄를 씻기 위해 몸을 의탁했던 프로이토스 왕의 궁정에서 그의 아내 스테네보이아의 노골적인 유혹을 거절했다가, 오히려 겁탈하려 했다는 누명을 쓰고 쫓겨나 리키오의 왕 이오바테스에게로 갔다. 프로이토스로부터 벨레로폰을 죽이라는 편지를 받은 이오바테스는 그에게 괴물 키마이라를 죽이라는 등 감당하기 힘든 여러 가지 과업을 부과하는데 그 마지막 과제가 바로 아마조네스 정벌이다. 벨레로폰은 이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마침내 영웅의 반열에 올랐으며, 이오바테스의 인정을 받아 그의 사위가 되고 왕국도 물려받았다.

헤라클레스와 히폴리테의 허리띠

헤라클레스헤라 여신의 저주로 광기에 사로잡혀 처자식을 죽인 죄로 미케네의 에우리스테우스 왕의 노예가 되어 그가 시키는 일을 해야 했다. 에우리스테우스는 헤라클레스에게 열두 가지의 몹시 어려운 과업을 부과했는데, 그 중 아홉 번째 과업이 아마조네스의 여왕 히폴리테가 아버지인 군신(軍神) 아레스로부터 받은 허리띠를 빼앗아오는 것이었다. 헤라클레스는 이 과업을 위해 단단히 무장을 챙기고 사나운 여전사들의 나라로 떠났다.

하지만 막상 아마조네스에 도착하자 히폴리테가 헤라클레스에게 반하여 순순히 허리띠를 내어주겠다고 하는 바람에 일은 생각보다 쉽게 풀리는 듯했다. 그러나 헤라 여신이 이를 잠자코 지켜보고만 있지 않았다. 그녀는 아마조네스 여전사로 변신하여 헤라클레스가 자신들의 여왕을 납치해가려 한다고 소리쳤고, 그러자 분노한 여전사들과 헤라클레스 사이에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헤라클레스는 허리띠를 가져가기 위해 수많은 아마조네스 여전사와 히폴리테까지도 죽여야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설에 따르면 히폴리테는 죽지 않았고 헤라클레스가 전투 중에 사로잡은 많은 여전사들과 교환 조건으로 허리띠를 넘겨주었다고 한다.

테세우스와 아마조네스의 전쟁

헤라클레스히폴리테의 허리띠를 가져오기 위해 아마존 원정을 떠났을 때 테세우스도 동행하였다(일설에는 테세우스가 독자적으로 아마존 원정을 떠난 것이라고도 한다). 이때 테세우스는 히폴리테(혹은 그녀의 동생 안티오페)를 납치하여 아테네로 데려와 자신의 아내로 삼았다. 여왕(혹은 그 동생)을 빼앗긴 아마조네스는 테세우스 일행을 뒤쫓아 아테네까지 쳐들어왔다. 아마조네스는 아크로폴리스 언덕을 포위하고 맹렬한 공격을 펼쳤으나 결국 테세우스에게 패해 자기들 나라로 돌아갔다. 테세우스와 히폴리테(혹은 안티오페) 사이에서는 아들 히폴리토스가 태어났다.

도망치는 아마조네스 여전사

도망치는 아마조네스 여전사 아티카 적색상 도기, 기원전 510년경

펜테실레이아와 아킬레우스

트로이 최고의 장수 헥토르아킬레우스에게 죽고 나서 전세가 그리스 쪽으로 기울어질 무렵 아마조네스의 여왕 펜테실레이아가 아마조네스 여전사들을 이끌고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를 도우러 왔다. 사슴 사냥을 하다 실수로 동생 히폴리테를 죽인 그녀의 죄를 프리아모스가 씻어 준 데에 대한 보답이었다.

전투에 나선 펜테실레이아는 무서운 용맹을 과시하며 그리스 진영을 유린하였다. 그리스군의 맹장 아이아스도 그녀의 기세를 꺾지 못했고, 마침내 아킬레우스와 일대일로 마주서게 되었지만 펜테실레이아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곧장 그에게로 달려나갔다. 하지만 그녀는 아킬레우스의 상대가 아니었다. 아킬레우스가 던진 창은 그녀의 오른쪽 젖가슴을 꿰뚫었고 펜테실레이아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였다.

펜테실레이아의 투구와 갑옷을 벗긴 아킬레우스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그는 슬픔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어 더 이상의 싸움을 멈추고 그녀의 시신을 정중하게 수습하여 트로이 성으로 보내주었다. 프리아모스 왕은 자신을 돕기 위해 용맹히 싸우다 전사한 펜테실레이아에게 성대한 장례식을 베풀어주었다.

일설에는 아킬레우스가 죽은 펜테실레이아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연정을 품게 되었다고 하고, 심지어 그녀의 시체와 시간(屍姦)을 하였다고도 한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헤로도토스, 『역사』
  • 스트라본, 『지리지』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