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테실레이아

펜테실레이아

여왕

[ Penthesilea, Penthesileia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전사 아마조네스의 여왕이다. 프리아모스를 도와 트로이 전쟁에 참여해서 뛰어난 무공을 세웠으나 아킬레우스와의 결투에 패해 목숨을 잃었다. 아킬레우스는 죽은 펜테실레이아의 아름다운 모습에 연정을 품었다고 한다.
펜테실레이아

펜테실레이아

외국어 표기 Πενθεσίλεια(그리스어)
구분 여왕
상징 여전사, 시체에 대한 사랑, 시간(屍姦)
어원 고통, 슬픔
관련 사건, 인물 트로이 전쟁

펜테실레이아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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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테실레이아 인물관계도
아레스히폴리테아킬레우스

펜테실레이아는 아마조네스의 여왕 오트레레가 군신 아레스와 정을 통해서 낳은 딸로 히폴리테와 자매지간이다. 일설에 따르면 그녀는 아킬레우스와 사이에서 강의 신 카이스트로스를 낳았으며, 카이스트로스는 에페소스 시를 건설한 에페소스를 낳았다고 한다.

신화 이야기

트로이 전쟁에 참전한 아마조네스

아킬레우스가 트로이 최고의 장수 헥토르를 죽이고 전세가 급격히 그리스 군 쪽으로 기울 무렵, 펜테실레이아가 아마조네스 여전사들을 이끌고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를 도우러 왔다. 트로이와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마조네스가 트로이를 도우러 온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펜테실레이아는 숲에서 사슴 사냥을 하다가 그만 실수로 자신의 동생 히폴리테를 창으로 찔러 죽이고 자책감에 몹시 괴로워하였는데(그리스어의 ‘penthos’는 고통, 슬픔, 비탄 등을 뜻하는 말이다) 프리아모스가 그녀의 죄를 씻어주었던 것이다.

펜테실레이아

펜테실레이아 아르투로 미첼레나, 1891년

아킬레우스와의 결투와 죽음

전투에 나선 펜테실레이아는 아킬레우스를 제 손으로 죽이겠다고 호언장담을 하며 무서운 용맹을 과시하였다. 수많은 그리스 병사들이 그녀의 창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그리스군의 맹장 대(大)아이아스도 그녀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아이아스는 아킬레우스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킬레우스가 나타나자 펜테실레이아는 곧장 그를 향해 달려갔지만 그녀는 아킬레우스의 상대가 아니었다. 아킬레우스가 던진 창은 단박에 그녀의 오른쪽 젖가슴을 꿰뚫어버렸다. 펜테실레이아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였다.

관습대로 패장의 투구와 갑옷을 벗긴 아킬레우스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죽은 펜테실레이아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던 것이다(심지어 아킬레우스가 죽은 펜테실레이아에게 사랑을 느껴 시간을 했다는 주장도 있다). 자신의 희생자에게 애틋한 연정을 느낀 아킬레우스는 달아나는 트로이군을 더 이상 추격하지 않고 그녀의 시신을 수습하여 트로이 성으로 보내주었다. 프리아모스 왕은 자신을 돕기 위해 왔다가 죽은 펜테실레이아에게 성대한 장례식을 베풀어주었다.

하지만 펜테실레이아의 죽음과 관련된 또 다른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에 따르면 그리스 군에서 입이 험하기로 유명한 테르시테스라는 장수가, 아킬레우스가 자신이 죽인 펜테실레이아에게 연정을 느끼는 것을 보고는 시체와 사랑에 빠졌다고 놀려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아킬레우스는 화를 참지 못하고 일격에 그를 때려죽였다. 그런데 테르시테스는 그리스군의 용장 디오메데스의 친척이었다. 디오메데스는 죽은 여자 때문에 동료를 죽이느냐고 아킬레우스에게 화를 냈고, 둘 사이에는 자칫 커다란 싸움이 벌어질 뻔했다. 디오메데스는 분풀이로 펜테실레이아의 시체를 스카만드로스 강에다 던져버렸다고 한다.

아킬레우스와 펜테실레이아

아킬레우스와 펜테실레이아 아티카 적색상도기, 기원전 470년경, 뮌헨 국립고대미술박물관

참고자료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 퀸투스 스미르네우스, 『호메로스 후속편』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