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모니아

요약 테바이의 건설자 카드모스의 아내이다. 카드모스와 결혼식에는 하늘에 있는 모든 신들이 내려와 축하할 정도로 성대한 결혼식을 거행하지만 자식과 손주들은 비참한 운명을 맞는다. 하르모니아는 훗날 남편 카드모스를 따라 뱀이 된다.

뱀으로 변하는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

외국어 표기	Ἁρμονία(그리스어)
구분	왕비
상징	조화, 균형, 화합
어원	조화, 화합
관련 동식물	뱀
관련 인물	카드모스, 아우토노에, 세멜레, 아가우에, 악타이온

하르모니아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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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계보』에 의하면 하르모니아는 아프로디테와 아레스 사이에 태어난 딸이다. 하르모니아는 카드모스와의 사이에 아우토노에, 이노, 아가우에, 세멜레, 폴리도로스, 일리리오스를 낳았다.

신화 이야기

출생

일반적인 설에 의하면 하르모니아는 전쟁의 신 아레스와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사이에 태어난 딸이다. 그러나 디오도로스 시쿨루스가 쓴 『역사총서』에 나오는 사모트라케 전설에서는 아틀라스의 딸 엘렉트라와 제우스 사이에 태어난 딸이라고 한다. 이 전설에 따르면 하르모니아는 트로이를 건설한 다르다노스와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연인인 이아시온과 남매가 된다.

하르모니아의 남편 카드모스

하르모니아에 관한 여러 가지 서로 다른 전설에도 불구하고, 이 전설들 속에서 공통점은 하르모니아가 카드모스의 아내라는 점이다. 하르모니아의 남편 카드모스는 페니키아의 왕 아게노르와 텔레파사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다.

카드모스는 누이인 에우로페가 제우스에 의해 납치되자 누이를 찾아오라는 아버지의 명에 따라 방방곡곡을 헤매고 다닌다. 그러나 누이를 찾지 못한 카드모스는 누이를 찾지 못하면 돌아오지 말라는 아버지의 엄명에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테바이에 정착한다. 카드모스는 신에게 제물을 바치기 위해 부하들에게 아레스의 샘에서 성스러운 물을 길러오라고 명한다. 그러나 부하들 모두가 샘을 지키고 있는 용(혹은 뱀)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에 카드모스는 화가 나 그 용(뱀)을 죽인다. 그때 아테나 여신이 나타나 용의 이빨을 땅에 뿌리라고 명을 내린다. 카드모스가 그대로 하자, 땅에서 갑자기 씨뿌려서 나온 자들, 즉 스파르토이라고 불리는 무장한 군인들이 나타나 서로 싸우다 결국에는 5명만 남게 된다. 『비블리오테케』에는 이 5명의 이름이 언급되어있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름은 에키온, 우다이오스, 크토니오스, 히페레노르, 펠로로스이다.

용을 죽인 카드모스와 용의 이빨을 땅에 심으라고 명령하는 미네르바(아테나) 토마 블랑쉐, 17세기경, 스위르 앙 오주아 박물관

이들은 카드모스가 도시의 성채를 건설하는 것을 도와주는데, 성채는 카드모스의 이름을 따서 카드메이아라고 불리어진다. 이 도시는 나중에 테바이가 되고 카드모스는 테바이의 왕이 된다. 살아남은 사람들 중 에키온은 후에 카드모스의 딸 아가우에와 결혼하여, 이 두 사람 사이에서 펜테우스가 태어난다. 카드모스 왕은 손자인 펜테우스에게 테바이의 왕위를 물려준다.

성대한 결혼식, 그러나 기구한 운명의 자식들

카드모스가 죽인 용(뱀)은 아레스에게 봉헌된 신성한 동물인데 『비블리오테케』에 의하면 아레스의 자손이라고도 한다. 카드모스는 용(뱀)을 죽인 벌로 8년간 아레스를 위해 일을 해야만 했다. 8년간의 봉사 기간이 끝나자 카드모스는 테바이의 왕이 되고, 아레스와 아프로디테 사이에 태어난 딸 하르모니아와 결혼한다. 하르모니아와 카드모스의 결혼은 바로 제우스가 주선해 준 것이다.

테바이의 성채 카드메이아에서 열린 결혼식에 하늘에 있는 모든 신들이 참여하여 축가를 불러줄 정도로 이 결혼식은 성대하게 거행이 된다. 이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 폴리도로스와 4명의 딸 아우토노에, 이노, 세멜레, 아가우에가 태어난다. 행복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두 사람. 그러나 아레스에게 봉헌된 성스러운 뱀을 죽인 것에 대한 저주인가? 카드모스의 자식들과 자손들은 대부분 비참한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아우토노에의 아들 악타이온은 아르테미스가 목욕하는 장면을 엿본 죄로 사슴으로 변해 자신의 사냥개들에게 갈기갈기 찢겨 죽고, 제우스의 애인이 된 세멜레는 제우스에게 진짜 모습을 보여달라고 간청하다 재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이노는 제우스의 자식인 조카 디오니소스를 기르다 헤라의 노여움을 사서 미쳐버리는 등등, 카드모스의 자손들은 끔찍한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사슴으로 변한 악타이온 프란체스코 알바니, 1578-1660, 이탈리아, 루브르 박물관

뱀이 된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

자식들의 기구한 운명에 괴로워하다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는 아가우에의 아들인 손자 펜테우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일리리아 지역으로 간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 곳에서도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들은 거기서 뱀으로, 그러나 온순한 뱀으로 변신하는데 『변신 이야기』는 이에 관해 생생하게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어느 날 카드모스는 자식들의 불운한 운명을 되돌아보며 하르모니아에게 말한다.

“(···) 내가 창으로 찔러 죽인 그 뱀이 어쩌면 성스러운 뱀이 아니었을까요? (···) 만약 신들께서 그토록 큰 분노로 뱀의 죽음에 복수하여 재앙을 내린 것이라면, 차라리 나도 뱀이 되어 배를 땅에 대고 길게 몸이 늘어졌으면 좋겠소!”

그러자 카드모스의 몸은 뱀으로 바뀌기 시작하고, 이에 하르모니아도 자신도 남편과 같이 뱀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뱀이 되는데 『변신 이야기』는 마지막에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지금도 이 뱀들은 사람들을 피하거나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지 않으니, 그 온순한 뱀들은 이전의 삶을 기억하는 것이다.”

『비블리오테케』에 의하면, 고통 속에서 뱀이 된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는 나중에 제우스에 의해 엘리시온 평원으로 인도되었다고 한다. 일명 “축복받은 자들의 섬”이라 불리는 엘리시온 평원은 신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낙원이다. 호메로스에 의하면 이곳은 오케아노스 너머 서쪽 끝에 있다고 한다.

저주받은 결혼 선물: 하르모니아의 목걸이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의 딸 하르모니아의 결혼식에 올림포스의 모든 신들이 결혼식에 참석하는 성대한 결혼식이 거행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선물은 결혼 예복과 목걸이이다. 일명 하르모니아의 목걸이로 불리우는 이 목걸이에 대해서는 서로다른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온다. 『비블리오테케』에 의하면 카드모스가 하르모니아에게 준 이 선물은 그가 헤파이스토스로 받은 선물이라고 한다. 헤파이스토스에게 하르모니아는 아내인 아프로디테가 전쟁의 신 아레스와 불륜을 맺어 낳은 딸이므로, 하르모니아는 헤파이스토스에게 증오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이 선물에 저주가 서린 탓인지, 하르모니아의 자식들 및 후손들은 비참한 운명을 맞이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이후에도 그 목걸이를 소유한 사람들은 저주 때문인지 모두 재앙과도 같은 운명을 맞는다. 그런데 이 목걸이가 카드모스가 헤파이스토스로부터 받은 선물이라고 전하는 『비블리오테케』는 또 다른 이야기도 전하고 있다. 그 목걸이는 제우스의 사랑을 받았던 누이 에우로페가 제우스로부터 받은 선물인데, 에우로페가 그 선물을 오빠에게 주었다고 한다.

또 다른 하르모니아

하르모니아는 조화, 화합, 균형을 상징하는 추상적인 개념을 인격화한 신이다. 이 하르모니아에 대해서는 별다른 신화가 없다. 나중에 전해오는 이야기들에는 이 여신과 카드모스의 아내를 혼동하여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