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

이노

왕비

[ Ino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왕비이다. 오르코메노스의 왕 아타마스의 두 번째 아내로, 전처의 자식들을 미워하여 죽이려 하다가 남편의 미움을 사 쫓겨나고 자식들도 잃는다. 어린 디오니소스를 맡아서 기르다가 헤라 여신의 미움을 사서 실성하여 제 손으로 자식을 죽였다고도 한다. 죽어서 파도치는 바다에 이는 하얀 물보라의 여신 레우코테아가 되었다.
광분에 사로잡힌 아타마스

광분에 사로잡힌 아타마스

외국어 표기 Ἰνώ(그리스어)
구분 왕비
상징 못된 계모
별칭 레우코테아(Leukothea)
관련 사건, 인물 아르고호 원정, 디오니소스 숭배

이노 인물관계도

이노 인물관계도 축소판

이노는 테바이의 건설자 카드모스 왕과 하르모니아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디오니소스의 어머니 세멜레, 아가우에 등과 자매지간이고, 남자형제 폴리도로스오이디푸스의 직계조상이다. 이노는 오르코메노스의 왕 아타마스와 결혼하여 두 아들 레아르코스와 멜리케르테스를 낳았다. 이노의 남편 아타마스는 그밖에도 네펠레와 사이에서 프릭소스와 헬레를 낳았고, 테미스토와 사이에서 오르코메노스와 스핑기오스를 낳았다.

신화 이야기

황금빛 양을 타고 떠난 프릭소스와 헬레

프릭소스와 헬레

프릭소스와 헬레 폼페이의 벽화를 모사하여 1902년에 그린 삽화, 벽화 원본은 나폴리 고고학박물관에 있다.

오르코메노스의 왕 아타마스는 이노와 결혼하기 전에 이미 구름의 님페 네펠레와 결혼하여 쌍둥이 남매 프릭소스와 헬레를 낳아 기르고 있었다. 하지만 왕은 이노에게 반하여 네펠레를 버리고 그녀와 재혼하였다.

아타마스의 아내가 된 이노는 전처가 낳은 남매를 미워하여 죽이려고 계략을 꾸몄다. 그녀는 시종들을 시켜 사람들 몰래 이듬해에 밭에 뿌릴 밀알 종자를 볶게 했다. 농부들이 밭에 뿌린 밀알은 당연히 하나도 싹을 틔우지 못했다.

굶어 죽게 될까봐 겁이 난 오르코메노스 사람들은 신탁에 재앙의 원인을 묻기로 했고, 이노는 신탁을 물으러 파견된 사람들을 미리 매수하여 프릭소스를 죽여 제우스에게 제물로 바치라는 신탁이 내려졌다고 거짓을 고하게 했다.

아타마스 왕은 어쩔 수없이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 했는데(일설에는 프릭소스가 스스로 제물이 되기를 자청했다고도 한다) 그때 어디선가 황금빛 털을 지닌 숫양 한 마리가 나타나 프릭소스와 헬레를 등에 태우고 하늘로 날아올라 사라져버렸다.

크리소말로스라는 이름의 이 숫양은 헤르메스(혹은 제우스)가 두 남매의 어머니 네펠레의 부탁으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보낸 것이었다. 숫양은 두 남매를 태우고 바다를 건너 코카서스 지방으로 날아갔는데, 가는 도중 헬레가 그만 바다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이때부터 그곳은 헬레의 바다, 즉 헬레스폰토스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프릭소스는 숫양을 타고 계속 날아가서 콜키스 왕국의 수도 아이아에 도착했다. 콜키스의 왕 아이에테스는 황금빛 숫양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온 프릭소스를 환대하고 자신의 딸 칼키오페와 결혼시켰다. 프릭소스는 어머니 네펠레가 일러준 대로 숫양을 죽여 제우스 신께 제물로 바치고 황금양털은 아이에테스 왕에게 선사했다. 아이에테스 왕은 이 신비한 물건을 신성한 아레스의 숲에 있는 떡갈나무에 걸어놓고 결코 잠들지 않는 용을 시켜 지키게 하였다. 이것이 나중에 이아손이 그리스 각지의 영웅들로 구성된 아르고호 원정대를 이끌고 찾으러 나서게 되는 콜키스의 황금양털이다.

어린 디오니소스의 양육자

이노는 카드모스하르모니아의 딸로 디오니소스를 낳은 세멜레와는 자매지간이다. 세멜레는 디오니소스를 임신했을 때, 아이의 아버지인 번개의 신 제우스에게 본모습을 보여 달라고 했다. 그런데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빛을 견디지 못하고 불타 죽었다. 그러자 제우스는 재빨리 세멜레의 몸에서 디오니소스를 꺼내 자기 넓적다리 속에 넣었고, 디오니소스는 그렇게 아비의 넓적다리 안에서 남은 산달을 채우고 세상에 나오게 된다.

제우스는 어린 디오니소스를 질투와 복수심에 불타는 헤라의 눈을 피해 여자아이로 꾸민 뒤 세멜레의 자매인 이노와 그녀의 남편 아타마스 왕에게 맡겨 기르게 하였다. 원래 이노는 디오니소스가 제우스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믿으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헤르메스의 말을 듣고 나서는 어린 조카를 데려다가 친자식들인 레아르코스, 멜리케르테스 형제와 함께 키운다. 하지만 헤라는 결국 사실을 알게 되고, 이노와 아타마스는 분노한 헤라에게 무서운 보복을 당하게 된다.

실성한 이노와 아타마스

헤라는 자신을 속이려 한 이노와 아타마스를 미치광이로 만들어 버렸다. 아타마스는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아들 레아르코스를 사슴으로 여기고는 사냥용 창을 던져 죽이고 말았다. 이노의 광기는 더욱 끔찍했다. 이노는 막내아들 멜리케르테스를 물이 펄펄 끓는 가마솥에 넣어 튀겨버렸다. 제정신이 든 이노는 아들의 시체를 끌어안고 바닷물에 몸을 던졌다. 그러자 신들이 이들의 운명을 불쌍히 여겨 모자를 바다의 신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이노는 하얀 물보라의 여신 레우코테아가 되었고, 어린 아들 멜리케르테스는 돌고래를 타고 다니는 어린 바다의 신 팔라이몬이 되었다. 레우코테아와 팔라이몬은 폭풍 속을 항해하는 배를 인도하는 선원들의 수호신이 되었다.

이노와 아타마스의 실성에 관해서는 또 다른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에 따르면 전처의 자식들을 죽이려던 이노의 음모를 알게 된 아타마스 왕은 분노하여 이노와 이노의 막내아들 멜리케르테스를 제물로 바치도록 명하였다. 하지만 디오니소스는 제단으로 끌려가는 이노와 멜리케르테스를 안개로 감추어 구해내고 아타마스 왕을 미치게 만들었다. 실성한 아타마스는 아들 레아르코스를 끓는 물에 넣어 죽였고, 이 사실을 안 이노는 멜리케르테스와 함께 바다에 몸을 던진다.

이노와 테미스토

이노에 관해서는 또 다른 신화도 있다. 그에 따르면 헤라에 의해 제 정신을 잃고 실성한 이노는 집을 뛰쳐나가 파르나소스 산에서 디오니소스를 추종하는 마이나데스가 되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아타마스는 미치광이가 된 이노가 어디론가 사라져 나타나지 않자 죽었다고 생각하여 다시 재혼하였다. 아타마스의 세 번째 아내는 힙세우스의 딸 테미스토였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 오르코메노스와 스핑기오스도 태어났다.

하지만 나중에 이노는 다시 아타마스의 궁으로 돌아왔고, 아타마스는 그녀를 시녀로 받아들였다. 이노가 죽지 않고 돌아왔다는 소식은 테미스토의 귀에도 들어가지만 그녀는 이노가 이미 시녀가 되어 궁 안에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불안해진 테미스토는 이노의 자식들을 죽일 계획을 세우고는 새로 들어온 시녀에게 이를 털어놓았다. 그녀는 어둠 속에서 혼동하지 않도록 자신의 자식들에게는 흰 옷을 입히고 이노의 자식들에게는 검은 옷을 입히라고 시녀에게 지시하였다. 시녀 노릇을 하고 있던 이노는 옷을 반대로 입혔고, 테미스토는 자기 자식들을 죽이고 말았다.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테미스토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분노한 아타마스는 레아르코스를 죽이고 이노와 멜리케르테스는 바다에 던져버렸다.

이노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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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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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는 테바이의 건설자 카드모스 왕과 하르모니아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디오니소스의 어머니 세멜레, 아가우에 등과 자매지간이고, 남자형제 폴리도로스오이디푸스의 직계조상이다. 이노는 오르코메노스의 왕 아타마스와 결혼하여 두 아들 레아르코스와 멜리케르테스를 낳았다. 이노의 남편 아타마스는 그밖에도 네펠레와 사이에서 프릭소스와 헬레를 낳았고, 테미스토와 사이에서 오르코메노스와 스핑기오스를 낳았다.

참고자료

  •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 『아르고나우티카』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히기누스, 『이야기』
  • 토마스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