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

테바이의 왕

[ Oedip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테바이의 왕이다. 테바이 왕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되리라는 신탁을 때문에 세상에 나오자마자 산속에 버려졌다. 하지만 목동에게 발견되어 요행히 살아남았고 이웃나라의 왕자로 성장하여 결국 신탁의 예언대로 아버지를 죽이고 테바이의 왕위에 올라 어머니와 결혼하게 된다.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외국어 표기 Οἰδίπους(그리스어)
구분 왕 > 테바이
상징 친부살해, 근친상간, 모친성애, 오만, 콤플렉스
어원 부어오른 발
관련 사건, 인물 안티고네, 테바이 공략 7장군
가족관계 라이오스의 아들, 이오카스테의 아들, 이오카스테의 남편, 안티고네의 아버지

오이디푸스 인물관계도

오이디푸스 인물관계도 축소판

오이디푸스는 테바이 왕 라이오스와 메노이케우스의 딸 이오카스테 사이에서 태어났다.

오이디푸스는 카드모스 가계에 속한다. 오이디푸스의 증조부 폴리도로스는 카드모스의 아들 중 한 명으로 닉테이스와 결혼하여 오이디푸스의 조부 라브다코스를 낳았다. 닉테이스의 아버지 닉테우스는 용의 이빨을 땅에 뿌려 태어난 ‘스파르토이’ 중 하나인 크토니오스의 후손이다. 오이디푸스의 어머니 이오카스테는 역시 ‘스파르토이’ 중 하나인 에키온의 후손으로 간주되며, 테바이의 섭정 크레온과는 남매지간이다. 오이디푸스의 선조들은 모두 테바이의 통치자였다.

오이디푸스는 어머니 이오카스테와 결혼하여 두 딸 안티고네이스메네, 두 아들 폴리네우케스와 에테오클레스를 낳았다.

신화 이야기

부어오른 발

오이디푸스의 아버지인 테바이 왕 라이오스는 젊은 시절 피사 왕 펠롭스의 궁에서 망명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이때 펠롭스의 아들인 미소년 크리시포스를 사랑하여 겁탈했다고 한다. 크리시포스는 이를 수치스럽게 여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아들을 잃은 펠롭스는 라이오스에게 절대로 아들을 얻지 못할 것이며 행여 얻게 되더라도 그 아들의 손에 목숨을 잃게 되리라는 저주를 퍼부었다 (하지만 크리시포스는 이복형제인 아트레우스티에스테스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설도 있다).

테바이로 돌아온 라이오스는 메노이케우스의 딸 이오카스테와 결혼하였지만 부부 사이에서는 오랜 세월 자식이 태어나지 않았다. 라이오스 왕은 델포이의 신탁소를 찾아가 그 이유를 물었고, 신탁은 그가 얻게 될 아들이 장차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될 거라고 예언하였다.

얼마 뒤 실제로 이오카스테가 아이를 임신하자 라이오스는 신탁의 예언이 실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발목을 뚫어 가죽 끈으로 묶은 뒤 부하를 시켜 인적이 없는 산에 내다버리게 하였다. 하지만 곧 죽을 줄 알았던 아이는 코린토스의 목동에게 발견되어 살아남았고, 목동은 아이를 자식이 없어 안타까워하는 코린토스의 왕 폴리보스와 그의 아내 메로페(혹은 페리보이아)에게 데려다 주었다 (혹은 아이를 버리라는 명을 받은 라이오스의 부하가 아이를 불쌍히 여겨 코린토스의 목동에게 넘겨주었다는 설도 있다). 폴리보스 부부는 아이의 발이 심하게 부어 있는 것을 보고 이름을 오이디푸스라고 지었다. 오이디푸스는 ‘부어오른 발’이라는 뜻이다.

코린토스의 왕자

오이디푸스는 폴리보스 왕의 궁전에서 자신의 혈통을 모른 채 성장하였다. 오이디푸스가 청년이 되었을 때 한 코린토스 사람이 말다툼 끝에 그가 왕의 친자식이 아니라 주워온 아이였다는 말을 하였다. 오이디푸스는 부모에게 사실을 물었지만 속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하자 신탁소를 찾아갔다. 하지만 신탁은 그가 원하는 대답 대신 충격적인 예언을 하였다. 그가 자기 아버지를 죽이고 자기 어머니와 결혼하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폴리보스 왕과 메로페 왕비를 여전히 친부모로 믿고 있던 오이디푸스는 신탁의 예언이 실현되지 못하도록 코린토스를 영영 떠나기로 결심하였다.

아버지 살해

코린토스를 떠난 오이디푸스는 보이오티아로 가는 길목에서 마차를 탄 라이오스 일행과 마주쳤다. (일설에는 오이디푸스가 달아난 말을 찾아오는 길이었다고도 한다). 라이오스는 나라에 반은 사자이고 반은 여자인 스핑크스라는 괴물이 나타나 사람을 해치는 탓에 민심이 흉흉해지자 신의 뜻을 묻기 위해 델포이로 가는 길이었다. 오이디푸스는 물론 자신의 혈통을 모르고 있었으므로 그가 자신의 친아버지라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라이오스의 시종 폴리폰테스는 오이디푸스에게 마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비켜서라고 했지만 오이디푸스는 말을 듣지 않았다. 폴리폰테스가 시비 끝에 자신의 말을 죽이자 화가 난 오이디푸스는 라이오스의 일행을 도망친 하인 한 명만 빼고 모두 죽여 버렸다. 이로써 그가 친부를 죽인다는 신탁의 예언이 실현되었다.

어머니와 결혼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귀스타브 모로, 1864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그 사이 테바이에는 라이오스 왕의 죽음이 알려졌고, 그렇잖아도 스핑크스 때문에 공포에 휩싸여 있던 테바이의 민심은 왕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으로 더욱 흉흉해졌다. 왕의 죽음으로 테바이의 섭정이 된 이오카스테의 오라비 크레온은 민심을 안정시키기 위해 스핑크스를 퇴치하는 사람에게는 테바이의 왕위와 이오카스테 왕비를 아내로 주겠다고 공표하였다.

얼마 후 여행을 계속하던 오이디푸스는 테바이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높은 바위에 앉은 스핑크스를 만났다. 그곳에서 스핑크스는 지나는 사람들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풀지 못하면 잡아먹고 있었다.

스핑크스는 오이디푸스에게 두 가지 수수께끼를 냈다. ‘한때는 두 발로 걷고, 한때는 세 발로 걷고, 한때는 네 발로 걷는데, 발이 많을수록 더 약한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두 자매가 있는데 하나는 다른 하나를 낳고, 다른 하나는 또 다시 다른 하나를 낳는 것이 무엇인가?’ 오이디푸스는 곧 수수께끼를 풀었다.

첫 번째 수수께끼의 답은 인간이었다. 인간은 아기일 때는 네 발로 기고 늙어서는 지팡이에 의지하여 세 발로 걷기 때문이다. 두 번째 수수께끼의 답은 매일같이 서로 교차하는 밤과 낮이었다. 오이디푸스가 수수께끼를 풀자 그동안 이 수수께끼로 수많은 테바이 사람들을 잡아먹었던 스핑크스는 분을 참지 못하고 앉아 있던 바위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아티카 적색상도기, 기원전 470년, 바티칸 박물관

오이디푸스는 크레온이 공표한 대로 테바이의 왕이 되고 이오카스테를 아내로 맞음으로써 자기 어머니와 결혼하리라는 신탁의 예언도 이루어지게 되었다.

밝혀진 비밀

호메로스에 따르면 그러고 얼마 뒤 이오카스테는 오이디푸스의 발목에 난 상처를 보고 그가 자기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목을 매고 죽었고, 오이디푸스는 계속 테바이를 다스리다 전쟁터에서 최후를 맞았다고 한다.

하지만 비극작가 소포클레스는 오이디푸스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을 더욱 드라마틱하고 비극적으로 만들었다. 그에 따르면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왕위에 오른 뒤 테바이에 계속 역병이 창궐하자 델포이의 신탁에 재앙의 원인을 묻게 하였다. 신탁은 라이오스 왕을 살해한 자를 찾아내어 나라에서 추방해야 역병이 그칠 것이라는 답을 내렸다. 이에 오이디푸스 왕은 선왕 라이오스의 살해범을 찾으라는 명을 내렸고, 눈먼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는 신탁의 예언이 오이디푸스 자신을 향하고 있다고 경고하였다. 오이디푸스가 혼란스러워하자 이오카스테 왕비는 과거의 예를 들며 테이레시아스의 경고를 반박하려 하였다.

예전에 라이오스 왕이 아들의 손에 죽고 자신은 제 배로 낳은 아들과 결혼하게 될 거라는 신탁이 있었지만 라이오스 왕은 델포이로 가는 길목에서 강도를 만나 죽었고 자신이 낳은 아들은 산속에 버려져 죽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오카스테 왕비의 말은 예전에 같은 길목에서 사람을 해친 적이 있는 오이디푸스를 더욱 두려움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오이디푸스는 라이오스의 명으로 아이를 산속에 버린 부하를 수소문하여 데려오게 하였다. 바로 그때 코린토스에서 특사가 찾아와 폴리보스 왕의 죽음을 알렸다.

코린토스의 특사는 오이디푸스에게 이제 부왕이 죽었으니 코린토스로 돌아와 왕위를 이어달라고 하였다. 하지만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어머니와 결혼하게 되리라는 신탁을 두려워하여 코린토스로 돌아가기를 거절하였다. 그러자 코린토스의 특사는 그가 실은 주워온 아이였다며 오이디푸스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그 특사는 다름 아닌 오이디푸스를 산속에서 주워 폴리보스의 궁으로 데려간 목동이었던 것이다. 결국 라이오스의 옛 부하와 코린토스의 특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지자 이오카스테 왕비는 목을 매고 죽었고 오이디푸스는 왕비의 브로치로 자기 눈을 찔러 장님이 되었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그 후 오이디푸스는 신탁의 지시대로 테바이에서 추방되었고 그가 이오카스테 왕비에게서 얻은 맏딸 안티고네는 장님이 된 아버지의 방랑길에 동반자가 되어 따라나섰다. 두 부녀는 신탁에 따라 오이디푸스가 최후를 맞이할 운명의 땅인 아테네 근처의 마을 콜로노스까지 함께 갔다.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테 사이에서는 그 외에도 딸 한 명과 아들 두 명이 더 있었지만 이들은 아버지 곁에 머물기를 거부하였다.

테바이 섭정 크레온과 오이디푸스의 아들은 오이디푸스가 묻히는 땅에 신들의 축복이 있으리라는 신탁을 듣자 그를 다시 테바이로 데려오려 했지만 아테네 왕 테세우스의 환대를 고맙게 여긴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유해가 아티카 땅에 묻히도록 지시하고 마침내 숨을 거두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정신분석학을 창시하여 현대 심리학과 심리치료에 지대한 공헌을 한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오이디푸스 신화에서 자신이 ‘오이디푸스 단계’라고 명명한 극적이고 복잡한 심리적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원초적 표현을 발견하였다. 이 단계에서 남자아이들은 아버지에게서 이탈하여 어머니를 욕망의 대상으로 느끼게 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이 단계를 성공적으로 거쳐나가지 못한 사람은 평생 성적 자신감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립적인 인간으로 성장하지도 못한다. 이 단계에서 극복하지 못하고 남겨놓은 죄의식과 불안은 무의식 속으로 ‘억압’되어 결국 심각한 정신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유일한 치료는 무의식을 의식으로 끌어올리는 일이다. (게롤트 구드리히, 『신화』, 해냄출판사)

오이디푸스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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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인물관계도
에키온펜테우스에우리디케크레온이오카스테안티고네이스메네에테오클레스폴리네이케스라이오스라브다코스폴리도로스카드모스

오이디푸스는 테바이 왕 라이오스와 메노이케우스의 딸 이오카스테 사이에서 태어났다.

오이디푸스는 카드모스 가계에 속한다. 오이디푸스의 증조부 폴리도로스는 카드모스의 아들 중 한 명으로 닉테이스와 결혼하여 오이디푸스의 조부 라브다코스를 낳았다. 닉테이스의 아버지 닉테우스는 용의 이빨을 땅에 뿌려 태어난 ‘스파르토이’ 중 하나인 크토니오스의 후손이다. 오이디푸스의 어머니 이오카스테는 역시 ‘스파르토이’ 중 하나인 에키온의 후손으로 간주되며, 테바이의 섭정 크레온과는 남매지간이다. 오이디푸스의 선조들은 모두 테바이의 통치자였다.

오이디푸스는 어머니 이오카스테와 결혼하여 두 딸 안티고네이스메네, 두 아들 폴리네우케스와 에테오클레스를 낳았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헤시오도스, 『여인들의 목록』
  •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 소포클레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