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고네

안티고네

공주

[ Antigone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테바이 왕 오이디푸스의 딸이다. 안티고네는 전쟁터에서 죽은 오빠 폴리네이케스를 조국의 배신자로 규정하여 매장을 금지한 섭정 크레온의 명령에 따르기를 거부하고, 폴리네이케스의 시체에 모래를 뿌려 장례의식을 행하였다가 사형을 당했다. 안티고네는 죽은 가족의 매장은 신들이 부여한 신성한 의무라고 주장하였다.
안티고네

안티고네

외국어 표기 Ἀντιγόνη(그리스어)
구분 공주
상징 가족애, 인간적 계명과 신적 계명의 충돌
관련 사건, 인물 오이디푸스의 비극, 7장군의 1차 테바이 공략

안티고네 인물관계도

※ 관계도 내 인명 클릭시 해당 표제어로 연결됩니다.

안티고네 인물관계도
라브다코스에우리디케크레온이오카스테라이오스오이디푸스이스메네에테오클레스폴리네이케스

안티고네는 테바이의 왕 라이오스의 아들 오이디푸스가 생모 이오카스테와 근친상간을 통해 낳은 네 명의 자식 중 하나다. 나머지 형제로는 두 명의 오라비 폴리네이케스에테오클레스, 그리고 자매인 동생 이스메네가 있다.

신화 이야기

안티고네 신화는 그리스 신화에서 트로이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서사시 권역인 테바이권에 속하는 이야기다. 테바이권의 주요 신화로는 오이디푸스 신화와 테바이 공략 7장군의 신화 그리고 그들의 후손이 재차 테바이를 공격하는 ‘에피고노이’ 신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장님이 된 오이디푸스

안티고네는 테바이의 왕 오이디푸스가 생부(生父) 라이오스 왕을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살해한 뒤 역시 자기 생모(生母)인줄 모르고 선왕의 왕비였던 이오카스테와 결혼하여 근친상간을 통해 낳은 네 명의 자식 중 하나다. 오이디푸스는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신탁으로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자기 눈을 스스로 도려내었고 이오카스테는 목을 매어 자살한다. 오이디푸스가 테바이에서 추방되자 안티고네는 장님이 된 아버지의 방랑길에 동반자가 되어 신탁에 따라 오이디푸스가 최후를 맞이할 운명의 땅인 아티카의 콜로노스까지 함께 간다. 그곳에서 예언대로 아버지가 죽은 뒤 안티고네는 두 오라버니 폴리네이케스에테오클레스의 다툼을 말리기 위해 다시 테바이로 돌아온다.

앙리 레비, 테베에서 벗어나는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19세기경

앙리 레비, 테베에서 벗어나는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19세기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폴리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의 결투

오이디푸스가 갑자기 테바이를 떠나자 그의 두 아들 폴리네이케스에테오클레스 사이에 테바이의 왕좌를 둘러싼 다툼이 벌어졌다. 에테오클레스에 의해 테바이 쫓겨난 폴리네이케스는 아르고스의 군대를 이끌고 다시 돌아와서 테바이를 공격하였다. 전쟁은 결국 두 형제가 결투를 벌여 서로를 죽인 뒤 끝이 났다. 에테오클레스의 어린 아들 라오다마스를 대신하여 테바이의 섭정에 오른 안티고네 형제들의 숙부 크레온은 에테오클레스를 위해서는 성대한 장례식을 치러주었지만 폴리네이케스는 외국의 군대를 이끌고 조국을 공격한 반역자로 규정하여 매장을 불허하였다.

안티고네와 폴리네이케스

안티고네와 폴리네이케스 니키포로스 리트라스, 1865년, 그리스 국립 미술관

하지만 안티고네는 오빠 폴리네이케스의 시체가 장례도 받지 못하고 들판에 버려진 채 그대로 썩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죽은 가족의 매장은 신들이 부과한 신성한 의무라고 여겨 크레온의 명령을 어기고 폴리네이케스의 시체에 모래를 뿌려 장례의식을 행하였다.

안티고네의 죽음

안티고네의 행동은 크레온을 격노하게 만들었다. 그는 곧 병사들을 보내 안티고네를 잡아오게 한 뒤 국법을 어긴 죄로 사형을 선고하고 라브다코스 가문의 무덤에 산 채로 가두어 버렸다. 크레온은 자신의 명령을 어긴 안티고네를 그곳에서 굶겨 죽일 작정이었다. 안티고네의 약혼자이자 크레온의 아들인 하이몬이 아버지에게 안티고네의 행동을 변호하며 그녀의 목숨을 구해보려 애썼지만 크레온은 요지부동이었다. 심지어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말도 소용이 없었다. 테이레시아스는 나라에 불길한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죽은 자는 무덤에 매장하고 산 자는 지상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안티고네는 굶어 죽기 전에 목을 매고 자살하는 쪽을 택했고, 이 소식을 들은 하이몬은 약혼녀의 시신 앞에서 자살하였다. 이미 전쟁에서 두 아들을 잃은 크레온의 아내 에우리디케는 막내아들 하이몬 마저 죽자 절망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관련 작품

안티고네의 이야기는 고대 이래로 수많은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어왔다.

문학

• 소포클레스, 『안티고네』, 비극
• 에우리피데스, 『안티고네』, 비극
• 베르톨트 브레히트, 『안티고네』, 드라마
• 장 콕도, 『안티고네』, 드라마
• 장 아누이, 『안티고네』, 드라마

음악

• 톰마소 트라에타, 『안티고네』, 오페라
• 칼 오르프, 『안티고네』, 오페라
•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안티고네』, 오페라

미술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알렉산더 코쿨라, 1825년경, 바르샤바 국립박물관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페르 가브리엘 비켄베리, 1833년, 개인 소장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요한 페터 크라프트, 1809년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샤를 잘라베르, 1842년, 마르세유 미술관

참고자료

  •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 소포클레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 소포클레스, 『안티고네』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