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고노이

에피고노이

영웅

[ Epigoni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테바이 공략 7장군의 후손들이다. 에피고노이는 아버지들에 뒤이어 2차 테바이 전쟁을 일으켜 결국 승리를 거두었다. 그 뒤 에피고노이는 폴리네이케스의 아들 테르산드로스를 테바이의 왕위에 앉히고 고국 아르고스로 돌아갔다. 그밖에도 ‘에피고노이’는 학문과 예술 분야에서 대가의 반열에 오른 인물을 정신적으로 계승하는 후계자나 또는 대가의 작품을 단순히 모방하는 아류 작가를 뜻하는 개념으로도 쓰인다.
외국어 표기 Ἐπίγονοι(그리스어)
구분 영웅
상징 후손, 모방자, 아류
어원 나중에 태어난 자들
관련 사건, 인물 에피고노이의 2차 테바이 원정

에피고노이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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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고노이 인물관계도
암피아라오스디오메데스카파네우스폴리네이케스테르산드로스

2차 테바이 원정에 참여한 에피고노이는 암피아라오스의 두 아들 알크마이온과 암필로코스, 아드라스토스의 아들 아이기알레우스, 티데우스의 아들 디오메데스, 파르테노파이오스의 아들 프로마코스, 카파네우스의 아들 스테넬로스, 메키스테우스의 아들 에우리알로스, 폴리네이케스의 아들 테르산드로스 등이다.

신화 이야기

2차 테바이 원정

에피고노이의 2차 테바이 원정은 7장군의 1차 테바이 원정이 실패로 끝나고 10년 뒤에 이루어졌다. 1차 테바이 원정은 오이디푸스의 아들 폴리네이케스가 쌍둥이 형제 에테오클레스에 의해 테바이에서 추방된 뒤 아르고스로 가서 아드라스토스 왕의 지원을 받아 다시 테바이로 쳐들어간 사건을 말한다(→‘테바이 공략 7장군’ 참조). 이 전쟁을 이끌었던 아르고스의 일곱 장군은 아드라스토스 한 명만을 제외하고 모두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뒤 7장군의 아들들은 1차 원정에서 죽은 아버지들의 원수를 갚기로 결정하고 다시 전쟁을 일으키는데 이들을 ‘에피고노이’(나중에 태어난 자들)라고 부르고, 이 전쟁을 ‘에피고노이 전쟁’ 또는 ‘2차 테바이 전쟁’이라고 부른다.

에리필레와 하르모니아의 결혼예복

2차 테바이 원정을 준비하면서 에피고노이는 신탁에 전쟁의 승리 여부를 물었다. 델포이의 무녀는 암피아라오스의 아들 알크마이온을 전쟁에 끌어들이면 승리할 수 있다는 답을 주었다. 알크마이온은 다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썩 내켜하지 않았다. 이에 폴리네이케스의 아들 테르산드로스는 1차 원정 때 아버지가 했던 것처럼 다시 알크마이온의 어머니인 에리필레를 뇌물로 매수하여 아들에게 참전을 종용케 하였다.

에리필레는 1차 테바이 원정 때 폴리네이케스로부터 하르모니아의 목걸이를 뇌물로 받고 남편 암피아라오스를 사지로 내몰아 전쟁터에서 죽게 만든 바 있다(→‘폴리네이케스’ 참조). 테르산드로스가 에리필레에게 건넨 뇌물은 하르모니아의 결혼예복이었다. 알크마이온은 어머니 에리필레의 끈질긴 청을 물리치지 못하고 결국 2차 테바이 원정에 합류하였다.

한 명만 빼고 모두 전쟁에서 살아남은 에피고노이

2차 테바이 원정에 참여한 에피고노이는 암피아라오스의 두 아들 알크마이온과 암필로코스, 아드라스토스의 아들 아이기알레우스, 티데우스의 아들 디오메데스, 파르테노파이오스의 아들 프로마코스, 카파네우스의 아들 스테넬로스, 메키스테우스의 아들 에우리알로스, 폴리네이케스의 아들 테르산드로스 등이다.

전쟁은 에피고노이의 승리로 끝났고, 에피고노이는 1차 원정 때 단 한 명만 살아남고 모두 전사한 7장군과 달리 단 한 명만 죽고 모두 전쟁에서 살아남았다. 유일하게 죽은 자는 아이기알레우스인데, 그는 1차 원정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드라스토스의 아들이다. 아이기알레우스는 에테오클레스의 아들인 테바이의 왕 라오다마스의 칼에 죽었다. 2차 원정에 동행한 아드라스토스는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다 결국 귀향길에서 사망하였다.

테바이 함락

라오다마스는 원정대를 맞아 잘 싸웠지만 결국 신탁이 일찌감치 전쟁의 승자로 지목했던 암피아라오스의 아들 알크마이온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라오다마스가 죽자 전의를 상실한 테바이 사람들은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권고에 따라 밤을 틈타 테바이 성을 버리고 모두 도망쳤다. 하지만 또 다른 전승에 따르면 라오다마스는 전투에서 거듭 패하자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권고에 따라 에피고노이와 평화협정을 맺고 테바이 성을 넘겨준 다음 주민들을 이끌고 일리리온으로 가서 그곳에 헤스티아이아라는 도시를 건설하였다고 한다.

테바이의 왕위에 오른 폴리네이케스의 아들 테르산드로스

전쟁에서 승리한 에피고노이는 폴리네이케스의 아들 테르산드로스를 테바이의 왕위에 앉히고 전리품의 대부분을 델포이의 아폴론에게 제물로 바친 다음 고향 아르고스로 돌아갔다. 하지만 테바이는 두 차례에 걸친 전쟁으로 거의 황폐하게 되고 말았다. 테르산드로스는 아주 가난한 왕국을 계승하게 되었던 것이다. 왕이 된 테르산드로스는 도망친 테바이 주민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도시의 중심부를 재건하는 등 약해진 왕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노력하였다.

참고자료

  • 소포클레스, 『에피고노이』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