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피아라오스

암피아라오스

아르고스의 왕

[ Amphiara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르고스의 전설적인 왕으로 제우스와 아폴론의 보호를 받는 예언자 겸 치유자로 알려져 있다. 테바이 원정의 일곱 용사 가운데 한 명인 그는 마지막에 땅 속으로 삼켜져 신탁을 내리는 신적 존재가 되었다. 그가 내린 오로포스 신탁은 고대 그리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신탁으로 유명하다.
테바이 공략 7장군의 맹세

테바이 공략 7장군의 맹세

외국어 표기 Ἀμφιάραος(그리스어)
구분 왕 > 아르고스
상징 예지, 신탁
관련 사건, 인물 테바이 공략 7장군, 아르고호 원정대,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오로포스 신탁, 네메이 경기
가족관계 오이클레스의 아들, 히페름네스트라의 아들, 에리필레의 남편, 에우리디케의 아버지

암피아라오스 인물관계도

암피아라오스 인물관계도 축소판

암피아라오스는 오이클레스와 히페름네스트라의 아들이다. 그는 에리필레와 결혼하여 두 아들, 알크마이온과 암필로코스, 그리고 두 딸, 에우리디케와 데모나사를 낳았다. 그의 아들로 이탈리아 전설에 나오는 세 용사를 추가하기도 하는데, 로마 근교의 티부르(현재의 티볼리)를 건설한 티부르투스와 코라스 그리고 카틸루스가 그들이다.

신화 이야기

아드라스토스와 암피아라오스

암피아라오스는 아르고스의 왕 오이클레스와 히페름네스트라의 아들인데, 그의 어머니는 테스티오스의 딸이다. 그의 예언자적 능력은 그의 증조할아버지 멜람포스에게서 물려받았다. 몇 가지 전승에는 그가 히페름네스트라에 의해 태어난 아폴로의 자식으로 나타나지만, 이는 암피아라오스의 예언자와 치유자로서의 능력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고대의 전승에서 암피아라오스는 주로 용맹스런 영웅으로 그려진다.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 나섰던 영웅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는 아탈란테 다음으로 멧돼지의 눈에 치명타를 입혔다. 그는 또한 아르고호 원정대의 일원이기도 했다.

그는 친척 관계인 아드라스토스와 함께 아르고스를 다스렸는데, 분쟁이 일어나 아드라스토스의 아버지 탈라오스를 죽이고 아드라스토스를 추방했다. 훗날 두 사람은 화해했지만 아드라스토스의 마음 속 앙금은 풀리지 않았다. 아드라스토스는 여동생 에리필레를 암피아라오스와 결혼시키면서 만일 두 사람 사이에 또 다시 분쟁이 생기면 에리필레의 판단에 따르기로 맹세하게 했다. 나중에 암피아라오스는 바로 이 약속 때문에 죽게 된다.

테바이 공략 7장군

아드라스토스는 사위 폴리네이케스에게 테바이의 왕좌를 되찾아 주기 위해 테바이를 공략하기로 결심하고 암피아라오스에게 테바이 원정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신적 예지를 통해 이 원정이 실패할 것이며, 원정에 참여할 경우 자신이 죽음을 맞으리란 것을 알고 있던 암피아라오스는 이를 거부했다. ‘군대의 눈’이라 불리는 암피아라오스가 원정에 불참하겠다고 하자 다른 장수들도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이때 폴리네이케스는 하르모니아의 목걸이로 에리필레의 환심을 샀다.

이 목걸이는 하르모니아와 테바이의 창건자인 카드모스가 결혼할 때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어 준 것인데, 폴리네이케스가 테바이에서 도망 나올 때 가져왔던 것이다. 이런 연유로 에리필레가 남편에게 원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결정을 하자 암피아라오스는 예전에 아드라스토스와 했던 맹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길을 떠나게 된다. 원정을 떠나기 전 그는 자신의 아들들에게 자신이 죽게 되면 어머니 에리필레를 죽여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라고 지시하였다.

네메아 경기

테바이로 가는 도중 네메아에서 용사들은 마실 물이 없어 고통을 당했다. 일행은 그곳에서 왕의 아들 오펠테스를 돌보던 여자 노예 힙시필레에게 목을 축일만한 샘이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청했다. 그러자 힙시필레는 아기가 걷기 전에 땅에 내려놓지 말라는 신탁을 깜박 잊고, 그들에게 길을 알려주기 위해 아기를 잠시 땅에 내려놓았다. 그 순간 뱀이 나타나 아기를 물어죽이고 말았다. 암피아라오스는 이 불길한 전조를 통해 원정은 실패하고 장군들이 죽을 것이라는 예언을 했다.

하지만 그들은 원정을 멈추지 않았다. 대신 다시 길을 떠나기 전 그들은 불행하게 죽은 아기 오펠테스에게 아르케모로스, 즉 ‘운명의 시작’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그를 추모하는 경기를 시작하였다. 훗날 이 경기는 ‘네메아 경기’로 제정되어 매 2년마다 개최되었다. 암피아라오스는 이 경기에서 높이뛰기와 원반던지기에 참여하여 우승을 거두었다. 또한 기지를 발휘하여 오펠테스의 부모에게 힙시필레의 용서를 구하는 데도 성공하는 등 많은 공로를 세웠다.

드디어 테바이에 도착하여 전쟁이 시작되었다. 일곱 장수 중 한 명인 티데우스는 멜라니포스와 대적하다가 두 명 모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이때 아테나 여신이 불사의 약을 통해 티데우스를 불멸의 몸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을 간파한 암피아라오스는 멜라니포스의 목을 잘라 그 머리를 티데우스에게 주었다. 자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테바이 원정을 주장했던 티데우스가 불멸의 몸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티데우스는 피범벅인 멜라니포스의 머리를 받자마자 그것을 쪼개 뇌를 꺼내 먹었다. 이런 잔혹한 행위에 질려버린 아테나 여신이 티데우스를 도우려는 뜻을 접자 티데우스는 곧 죽고 말았다.

전쟁이 끝나갈 무렵 더 이상 제우스가 테바이 원정의 일곱 용사들을 돕지 않을 것을 알게 된 암피아라오스는 이스메노스 강가로 몸을 피했다. 그때 적장 페리클리메노스에게 발견되어 최후를 맞으려는 순간, 자신의 예언자의 불행한 최후를 원치 않았던 제우스가 벼락을 내려 암피아라오스 앞의 땅을 갈라 그의 몸과 말, 그리고 마차와 마부까지 모두 땅속으로 삼켜버렸다.

테바이 원정을 떠나는 암피아라오스

테바이 원정을 떠나는 암피아라오스 『노르드 가정서(Nordisk familjebok)』에 실린 삽화, 초판 1876년

오로포스 신탁

암피아라오스가 사라진 곳이라 여겨지는 아티카와 보이오티아 사이 오로포스 지역에 암피아라이온이라는 사원이 생겼다. 이곳은 고대 그리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신탁이 내리는 지역으로 유명했다.

암피아라오스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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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피아라오스 인물관계도
멜람푸스히페름네스트라폴리네이케스아르게이아에리필레에우리디케

암피아라오스는 오이클레스와 히페름네스트라의 아들이다. 그는 에리필레와 결혼하여 두 아들, 알크마이온과 암필로코스, 그리고 두 딸, 에우리디케와 데모나사를 낳았다. 그의 아들로 이탈리아 전설에 나오는 세 용사를 추가하기도 하는데, 로마 근교의 티부르(현재의 티볼리)를 건설한 티부르투스와 코라스 그리고 카틸루스가 그들이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아이스킬로스, 『테바이 공략 7장군』, 비극, 기원전 467년
  • 아이스킬로스, 『오이디푸스 삼부작』 중 마지막 작품.
  • 헤로도토스, 『역사』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디오도로스 시켈로스, 『역사 총서』
  • 히기누스, 『이야기』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