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시필레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렘노스 섬의 여왕이다. 남자들이 모두 살해당해서 여자들 밖에 없는 섬에 아르고호 원정대가 도착했을 때 이아손과 사랑을 나누어 두 아들을 낳았다. 렘노스 섬에서 추방된 뒤 네메아 왕 리쿠르고스의 아들 오펠테스를 돌보는 유모가 되어 ‘테바이 공략 7장군’의 이야기에 등장하게 된다.

이아손의 첫번째 부인 힙시필레

외국어 표기	Ὑψιπύλη(그리스어)
구분	여왕
관련 사건, 인물	아르고호 원정대의 모험, 테바이 공략 7장군

힙시필레 인물관계도

신화 이야기

렘노스의 여왕이 된 힙시필레

힙시필레는 렘노스를 다스리던 토아스 왕의 딸이다. 그런데 토아스 왕이 다스리던 때에 렘노스 섬의 남자들이 섬의 여자들과 동침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렘노스 섬의 여인들이 아프로디테의 숭배를 게을리한 벌로 입에서 몹시 심한 악취가 풍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섬의 남자들이 자신들을 외면하고 포로나 다른 섬의 여자들과 동침하자 분노한 렘노스 섬 여자들은 남자들을 모조리 죽이기로 결정했다. 대학살이 벌어진 날 밤에 힙시필레는 아버지 토아스를 궤짝에 숨겨 바다에 던졌고, 그 덕에 토아스는 목숨을 건진다. 그 후 선왕의 딸인 힙시필레는 렘노스의 여왕으로 추대되었다.

아버지 토아스의 목숨을 구하는 힙시필레 보카치오의 『뛰어난 여성들에 대하여』에 실린 삽화, 14세기

아르고호 원정대의 도착

그 무렵 아르고호 원정대가 섬에 도착했다. 남자들이 없어 쓸쓸했던 섬의 여자들은 그들을 환대하였고 힙시필레는 이아손과 사랑을 나누었다. 일설에는 섬의 여자들이 원정대를 1년 동안이나 놓아주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는 전체 원정 기간을 넉 달로 전하는 줄거리와는 맞지 않는다. 아무튼 그 후로 섬에는 다시 남자들이 많아지게 되었다고 한다. 힙시필레도 이아손에게서 두 아들 에우네오스와 네브로포노스(혹은 토아스)를 낳았다. 에우네오스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도 이름을 올렸다.

토아스의 귀환과 힙시필레의 추방

아르고호 원정대가 섬을 떠난 뒤 노왕 토아스는 다시 섬으로 돌아와 왕국을 재건했다. 하지만 토아스가 힙시필레에 의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섬의 여자들은 배신자 힙시필레를 죽이려 했고, 힙시필레는 밤중에 몰래 섬에서 도망쳤다. 그 후 해적들에게 붙잡힌 힙시필레는 네메아의 왕 리쿠르고스에게 팔려가 그의 아들 오펠테스를 돌보는 유모가 된다.

테바이를 공격하는 7장군과 힙시필레의 귀향

그러던 어느 날 테바이를 공격하러 가던 7장군 일행이 네메아를 지나는 길에 힙시필레에게 마실 물을 부탁했고, 그녀는 일행을 샘물로 안내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녀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오펠테스가 커다란 뱀에게 물려 죽고 말았다. 7장군의 한 명인 암피아라오스는 이것을 7장군의 운명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는 징조로 해석하였다.

아들의 죽음에 화가 난 리쿠르고스 왕과 그의 아내 에우리디케는 힙시필레를 처형하려 했지만 암피아라오스의 변호로 목숨을 구한다. 그리고 때마침 네메아에 도착한 두 아들과도 상봉하여 마침내 렘노스 섬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힙시필레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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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시필레는 렘노스 섬의 왕 토아스와 미리나의 딸로, 부계로는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의 손녀가 되고 모계로는 아이올로스의 후손이다. 힙시필레는 아르고호 원정대를 이끌고 섬에 도착한 이아손과 사이에서 두 아들 에우네오스와 네브로포노스(혹은 토아스)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