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르고스

리쿠르고스

트라키아의 왕

[ Lycurg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트라키아의 왕이다. 디오니소스를 박해하였다가 광기에 빠져(혹은 포도주에 취하여) 자기 아들을 포도나무로 알고 도끼로 찍어 죽이게 된다.
미쳐 날뛰는 리쿠르고스

미쳐 날뛰는 리쿠르고스

외국어 표기 Λυκοῦργος(그리스어)
구분 왕 > 트라키아
상징 신성모독
관련 사건, 인물 디오니소스 숭배

리쿠르고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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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쿠르고스 인물관계도
디오니소스

트라키아의 왕 리쿠르고스는 드리아스의 아들이라고 하며, 아들의 이름도 드리아스다. 그 외에는 가계에 관해 알려진 바가 없다.

신화 이야기

디오니소스를 박해하는 리쿠르고스

제우스카드모스의 딸 세멜레와 정을 통하여 얻은 아들인 디오니소스는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제우스의 아내 헤라로부터 박해를 받았다. 디오니소스를 임신한 세멜레는 질투에 사로잡힌 헤라의 꼬임에 빠져 제우스에게 본모습을 보여 달라고 했다가 번개의 신인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빛을 견디지 못하고 불타 죽었다.

그러자 제우스는 재빨리 세멜레의 몸에서 디오니소스를 꺼내 자기 넓적다리 속에 넣었고, 디오니소스는 그렇게 아비의 넓적다리 안에서 남은 산달을 채우고 세상에 나오게 된다. 제우스는 어린 디오니소스를 헤라의 눈을 피해 여자아이로 꾸민 뒤 세멜레의 자매인 이노와 그녀의 남편 아타마스 왕에게 맡겨 기르게 하였다.

하지만 헤라는 속지 않고 이노와 아타마스를 실성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제우스는 디오니소스를 그리스에서 멀리 떨어진 니사산으로 데려가서 그곳의 님페들에게 기르게 하였다. 디오니소스라는 이름은 ‘니사의 제우스’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곳의 왕 리쿠르고스가 디오니소스를 박해하였다. 그는 어린 디오니소스와 그의 유모들을 채찍을 휘두르며 자기 나라에서 쫓아냈다. 디오니소스는 깜짝 놀라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바다의 여신 테티스가 구해주는 바람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설에 따르면 디오니소스와 리쿠르고스의 만남은 디오니소스가 성인이 된 뒤에 이루어진 일이라고도 한다. 성인이 된 디오니소스는 헤라에 의해 실성하여 이집트와 시리아 등지를 떠돌아다 프리기아에서 키벨레 여신의 도움으로 광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 후 디오니소스는 인도로 가기 위해 자신을 따르는 무리들인 바카이, 사티로스 등과 함께 트라키아를 지나려 했지만 리쿠르고스 왕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바카이들을 감옥에 가두기까지 했다. 디오니소스 자신은 리쿠르고스의 박해를 피해 테티스 여신에게로 피신하였다.

디오니소스의 복수

디오니소스의 복수는 포도주를 통해 이루어졌다. 트라키아로 다시 돌아온 디오니소스는 리쿠르고스에게 포도주를 먹여 취하게 했다. 술에 취한 리쿠르고스는 자기 어머니도 몰라보고 욕보이려 했다. 제정신이 들어 자기 행동을 알게 된 리쿠르고스는 다시는 그런 수치스런 짓을 하지 않도록 포도나무를 도끼로 찍어내려 했다. 하지만 그가 포도나무로 알고 도끼로 찍은 것은 그의 아들 드리아스였다. 그 일이 있고 나서 트라키아에는 기근이 들어 풀 한 포기 나지 않게 되었다. 신탁은 트라키아가 다시 비옥한 땅이 되려면 리쿠르고스의 사지를 찢어 대지에 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사람들은 리쿠르고스를 붙잡아 판가이온 산으로 끌고 가서 사지를 찢어 죽였다.

리쿠르고스의 최후에 대해서는 다른 이야기들도 전해진다. 그에 따르면 리쿠르고스는 디오니소스에 의해 광기에 사로잡혀 아내와 아들을 죽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도 하고, 디오니소스가 그를 표범이 우글거리는 로도페 산으로 데려가 야수들의 먹이로 삼았다고도 한다.

또 다른 리쿠르고스

그리스 신화에서 리쿠르고스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또 다른 인물로는 아르카디아의 왕 리쿠르고스와 네메아의 왕 리쿠르고스가 있다.

아르카디아의 왕 리쿠르고스는 아르카스의 후손으로 알레오스와 네아이라 사이에서 난 아들이다. 그는 형제인 케페우스와 암피다마스가 아르고호 원정을 떠나자 아르카디아에 남아서 아버지를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리다 아버지가 죽자 왕위에 올랐다. 하지만 리쿠르고스의 아들 안카이오스가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때 죽었기 때문에 그의 뒤를 이은 것은 형 케페우스의 아들이자 그의 조카인 에케모스였다. 최초의 여성 영웅 아탈란테는 리쿠르고스의 손녀라고 한다.

네메아의 왕 리쿠르고스는 테바이 7장군의 이야기와 관련하여 신화에 등장한다. 리쿠르고스는 에우리디케와 결혼하여 아들 에펠테스를 낳았다. 그때 마침 네메아에는 자기 나라에서 추방된 렘노스의 여왕 힙시필레가 몸을 의탁하고 있었다. 리쿠르고스는 힙시필레에게 아들을 맡겨 기르게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테바이를 공격하러 가던 7장군 일행이 네메아를 지나는 길에 힙시필레에게 마실 물을 부탁했고, 그녀가 일행을 샘물로 안내하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에 오펠테스가 커다란 뱀에게 물려 죽고 말았다. 아들의 죽음에 화가 난 리쿠르고스 왕과 그의 아내 에우리디케는 힙시필레를 처형하려 했지만 7장군의 한 명인 암피아라오스의 변호로 그녀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히기누스, 『이야기』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