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모스

카드모스

테바이의 왕

[ Cadmus, Kadmos ]

요약 페니키아 왕 아게노르의 아들이다. 누이동생 에우로페가 제우스에 의해 납치되어 사라지자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누이동생을 찾으러 방방곡곡을 헤매지만 누이동생을 찾지 못한다. 결국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나중에 테바이의 왕이 된다.
토마 블랑쉐, 용을 죽인 카드모스와 용의 이빨을 땅에 심으라고 그에게 명령하는 미네르바, 17세기경

토마 블랑쉐, 용을 죽인 카드모스와 용의 이빨을 땅에 심으라고 그에게 명령하는 미네르바, 17세기경

외국어 표기 Κάδμος(그리스어)
구분 왕 > 테바이
상징
관련 인물 에우로페, 아게노르, 하르모니아, 아우토노에, 세멜레, 아가우에, 악타이온
가족관계 아게노르의 아들, 텔레파사의 아들, 하르모니아의 남편, 폴리도로스의 아버지

카드모스 인물관계도

카드모스 인물관계도 축소판

아게노르와 텔레파사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다. 포이닉스, 킬릭스, 에우로페와는 남매 사이이다. 전쟁의 신 아레스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사이에 태어난 딸 하르모니아와 결혼하여 아들 폴리도로스와 4명의 딸 아우토노에, 이노, 세멜레, 아가우에를 낳았다.

신화 이야기

에우로페의 실종

카드모스는 페니키아의 왕 아게노르와 텔레파사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누이동생 에우로페가 제우스에 의해 납치되어 행방불명이 되자 아버지 아게노르 왕은 카드모스를 비롯한 아들들에게 에우로페를 찾아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아버지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바로 에우로페인 것 같아 보인다. 아게노르 왕은 아들들에게 에우로페를 찾지 못하면 돌아오지 말라는 엄포를 놓는다. 에우로페는 그토록 애지중지 아끼지만 아들들에게는 엄격하다 못해 냉혹한 아버지인 아게노르 왕에 대해 『변신 이야기』도 아게노르의 이러한 태도를 자식들에게 “다정함과 함께 냉혹함도 동시에 보인 행동”이라고 언급한다. 카드모스는 방방곡곡을 헤매고 다니지만 누이동생을 찾지 못하고, 아버지의 엄명으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신세가 된다.

흑회식 라코니아 큰 잔 (내부 : 테베의 드래곤과 싸우는 카드모스 또는 아폴론과 피톤 왕뱀), BC 550년 ~ BC 540년경

흑회식 라코니아 큰 잔 (내부 : 테베의 드래곤과 싸우는 카드모스 또는 아폴론과 피톤 왕뱀), BC 550년 ~ BC 540년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테바이의 건설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카드모스는 델포이에 있는 아폴론 신전으로 가서 신탁을 구한다. 이에 아폴론은 암소 한 마리를 만나면 그 암소의 뒤를 따라가 암소가 머무는 곳에 도시를 세우고 그 도시의 이름은 테바이로 하라는 신탁을 내린다. 그는 신탁이 명하는 대로 암소가 멈출 때까지 암소의 뒤를 따라간다.

암소가 머문 곳에서 카드모스는 암소를 신에게 제물로 바치기 위해 부하들에게 아레스의 샘에서 성스러운 물을 길러오라고 명한다. 그러나 부하들 모두가 샘을 지키고 있는 용(혹은 뱀)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에 카드모스는 화가 나 그 용(뱀)을 죽인다. 그때 아테나 여신이 나타나 용의 이빨을 땅에 뿌리라고 명령을 내린다.

카드모스가 그대로 하자 땅에서 갑자기 씨 뿌려서 나온 자들 즉, 스파르토이라고 불리는 무장한 군인들이 나타나 서로 싸우다 결국에는 5명만 남게 된다. 『비블리오테케』에는 이 5명의 이름이 언급되어있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름은 에키온, 우다이오스, 크토니오스, 히페레노르, 펠로로스이다. 이들은 카드모스가 도시의 성채를 건설하는 것을 도와주는데, 성채는 카드모스의 이름을 따서 카드메이아라고 불려진다.

이 도시는 나중에 테바이가 되고 카드모스는 테바이의 왕이 된다. 살아남은 사람들 중 에키온은 후에 카드모스의 딸 아가우에와 결혼하여 이 두 사람 사이에서 펜테우스가 태어난다. 카드모스 왕은 후에 펜테우스에게 테바이의 왕위를 물려준다.

하르모니아와의 결혼 그리고 기구한 운명의 자식들

카드모스가 죽인 용(뱀)은 아레스에게 봉헌된 신성한 동물인데 일설에 의하면 아레스의 자손이라고도 한다. 카드모스는 테바이의 왕이 되기 전 용(뱀)을 죽인 벌로 8년간 아레스를 위해 일을 한다. 8년간의 봉사기간이 끝나자 카드모스는 테바이의 왕이 되고, 아레스와 아프로디테 사이에 태어난 딸인 하르모니아와 결혼한다. 테바이의 성채 카드메이아에서 열린 결혼식에 하늘에 있는 모든 신들이 참여하여 축가를 불러줄 정도로 이 결혼식은 성대하게 거행이 된다. 이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 폴리도로스와 4명의 딸 아우토노에, 이노, 세멜레, 아가우에가 태어난다.

그러나 아레스에게 봉헌된 성스러운 뱀을 죽인 것에 대한 저주인가? 카드모스의 자식들과 자손들은 대부분 비참한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아우토노에의 아들 악타이온아르테미스가 목욕하는 장면을 몰래 엿본 죄로 사슴으로 변해 자신의 사냥개들에게 갈기갈기 찢겨 죽고, 제우스의 애인이 된 세멜레는 제우스에게 진짜 모습을 보여 달라고 간청하다 재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이노는 제우스의 자식인 조카 디오니소스를 기르다 헤라의 노여움을 사서 미쳐버리는 등 카드모스의 자손들은 모두 끔찍한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사슴으로 변한 악타이온

사슴으로 변한 악타이온 프란체스코 알바니, 1578~1660, 이탈리아, 루브르 박물관

뱀이 된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

자식들의 기구한 운명에 괴로워하다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는 아가우에의 아들인 손자 펜테우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일리리아 지역으로 간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 곳에서도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들은 거기서 뱀으로 변신한다. 그러나 온순한 뱀으로 변신하게 되는데 『변신 이야기』는 이에 관해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어느 날 카드모스가 자식들의 불운한 운명을 되돌아보며 하르모니아에게 말한다.

“내가 창으로 찔러 죽인 그 뱀이 어쩌면 성스러운 뱀이 아니었을까요? (중략) 만약 신들께서 그토록 큰 분노로 뱀의 죽음에 복수하여 재앙을 내린 것이라면 차라리 나도 뱀이 되어 배를 깔고 길게 몸이 늘어졌으면 좋겠소!”

그러자 카드모스의 몸은 뱀으로 바뀌기 시작하고, 이에 하르모니아도 자신도 남편과 같이 뱀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뱀이 되는데 『변신 이야기』는 마지막에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지금도 이 뱀들은 사람들을 피하거나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지 않으니 그 온순한 뱀들은 이전의 삶을 기억하는 것이다.”

『비블리오테케』에 의하면 고통 속에서 뱀이 된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는 나중에 제우스에 의해 엘리시온 평원으로 인도되었다고 한다. 일명 “축복받은 자들의 섬”이라 불리는 엘리시온 평원은 신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낙원이다. 호메로스에 의하면 이곳은 오케아노스 너머 서쪽 끝에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설에 의하면 하르모니아는 아프로디테아레스의 딸이 아니라 아틀라스의 딸 엘렉트라와 제우스 사이에 태어난 딸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하르모니아는 트로이를 세운 다르다노스데메테르의 연인인 이아시온과 남매 사이가 된다.

카드모스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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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모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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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게노르와 텔레파사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다. 포이닉스, 킬릭스, 에우로페와는 남매 사이이다. 전쟁의 신 아레스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사이에 태어난 딸 하르모니아와 결혼하여 아들 폴리도로스와 4명의 딸 아우토노에, 이노, 세멜레, 아가우에를 낳았다.

참고자료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게르하르트 핑크, 『후?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