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렉트라

엘렉트라

공주

[ Electra ]

요약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과 클리타임네스트라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동생 오레스테스와 함께 어머니를 죽여 아버지의 원수를 갚은 여인이다.
아가멤논 무덤 앞의 엘렉트라

아가멤논 무덤 앞의 엘렉트라

외국어 표기 Ἠλέκτρα(그리스어)
구분 공주
상징 모친 증오
관련 사건, 인물 탄탈로스 가문의 저주, 오레스테스의 모친 살해

엘렉트라 인물관계도

엘렉트라 인물관계도 축소판

엘렉트라는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클리타임네스트라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오레스테스, 이피게네이아 등과 형제지간이며, 저주받은 탄탈로스 가문의 후손이다. 포키스의 왕 필라데스와 결혼하여 스트로피오스와 메돈을 낳았다.

신화 이야기

개요

그리스 신화에는 엘렉트라라는 이름을 가진 여러 인물이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아가멤논클리타임네스트라의 딸 엘렉트라로 그리스 고전 비극에 단골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트로이 전쟁을 끝마치고 돌아온 아가멤논을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정부 아이기스토스와 모의하여 살해하자 엘렉트라는 동생 오레스테스와 함께 어머니와 정부를 죽여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다. 호메로스의 작품에서 그녀는 이름이 ‘라오디케’로 소개되고 있는데, ‘엘렉트라’라는 이름은 후대의 비극 작가들에 의해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정신분석학의 ‘엘렉트라 콤플렉스’는 이 신화에서 유래하였다.

그 밖에도 오케아노스와 테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3,000명의 딸들인 오케아니데스와, 아틀라스플레이오네 사이에서 태어난 7명의 딸 플레이아데스 중에도 엘렉트라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아가멤논과 클리타임네스트라의 딸 엘렉트라

아가멤논 무덤 앞의 엘렉트라, 오레스테스, 헤르메스

아가멤논 무덤 앞의 엘렉트라, 오레스테스, 헤르메스 적색상 도기, 기원전 380년, 루브르박물관

아가멤논은 미케네의 왕이자 그리스군 총사령관으로서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다. 하지만 10년간의 전쟁을 끝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그녀의 정부 아이기스토스의 손에 무참하게 살해당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이야기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맏딸 이피게네이아를 트로이 출정을 위한 희생 제물로 바친 남편 아가멤논에 대한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원한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고대 그리스의 비극 작가들은 주로 이 점에 주목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아가멤논의 조상 때부터 이어지는 가문의 저주도 한몫을 하고 있다.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정부로서 함께 아가멤논을 살해하는 아이기스토스는 아가멤논과 같은 조상의 후손으로 철천지원수 사이다.

호메로스는 엘렉트라(라오디케)를 간단히 아가멤논의 딸들 중 하나로만 언급하고 말지만, 고전 비극에서 엘렉트라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가 모두 그녀를 주요 인물로 다루고 있다. 이들이 비극에서 구성하는 엘렉트라의 신화는 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아버지 아가멤논이 살해당할 당시 엘렉트라는 미케네에 있지 않고 아테네에 있었다고도 하고, 미케네에서 동생 오레스테스의 목숨을 구해 스트로피오스 왕에게 맡겼다고도 한다.

아무튼 아버지가 살해당한 뒤 가까스로 살아남은 엘렉트라는 노예 취급을 당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아이기스토스는 엘렉트라의 후손이 아가멤논의 죽음을 복수하는 일이 없도록 그녀를 미케네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의 농부와 결혼시킨다.

하지만 남편이 된 농부는 엘렉트라가 왕가의 혈통이며 이 결혼이 강제에 의한 것임을 알고 그녀의 처녀성을 지켜 준다. 한편 스트로피오스 왕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던 오레스테스는 스무 살이 되자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스트로피오스 왕의 아들이자 절친한 친구인 필라데스와 함께 미케네로 돌아오고, 엘렉트라와 오레스테스는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감격의 재회를 한다. 오누이는 함께 아버지의 복수를 준비하는데, 엘렉트라는 어머니와 아이기스토스에 대한 증오심을 불태우며 동생의 결심이 흔들리지 않게 용기를 북돋워 준다.

엘렉트라와 오레스테스는 마침내 아버지의 복수에 성공하지만 그 뒤에 오레스테스는 죽어 가는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저주로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고대의 비극 작가 에우리피데스는 이미 이를 죄책감에 의한 오레스테스의 망상이라고 해석했다). 엘렉트라는 미치광이가 되어 복수의 여신들에게 쫓기는 동생 오레스테스를 끝까지 돌보며, 그들을 모친 살해범이라고 돌로 쳐 죽이려는 미케네 시민들에 맞서 함께 싸운다. 결국 아폴론 신의 중재로 오레스테스의 저주가 풀리고, 엘렉트라는 친구 오레스테스의 곁을 한결같이 지킨 필라데스와 결혼한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메돈과 스트로피오스 형제가 태어났다.

엘렉트라

엘렉트라 크리스티안 프리드리히 티크, 1824년, 베를린 프리드리히베르더 교회

슬픔에 잠긴 엘렉트라

슬픔에 잠긴 엘렉트라 요한 하인리히 티슈바인, 1784년, 베를린 독일역사박물관

오케아노스와 테티스의 딸 엘렉트라

오케아니데스 중 하나인 엘렉트라는 가이아와 폰토스 사이에서 난 아들인 티탄 신 타우마스와 결혼하여 무지개의 여신 이리스와 나중에 끔찍한 괴조로 변하는 하르피아이 자매를 낳았다.

아틀라스와 플레이오네의 딸 엘렉트라

일곱 명의 플레이아데스 중 하나인 엘렉트라는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나중에 트로이 왕국을 건설하는 다르다노스를 낳았다. 또 테바이의 왕 카드모스의 아내인 하르모니아도 엘렉트라와 제우스의 딸이라고 하는데, 신화에 따라 하르모니아는 군신 아레스아프로디테 사이에서 난 딸로 묘사된다.

엘렉트라는 다른 자매들과 함께 거인 오리온을 피해 도망치다가 하늘에 올라 플레이아데스 성단의 별이 되었다.

신화 해설

엘렉트라 콤플렉스

정신분석학에서 ‘엘렉트라 콤플렉스’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남근기(男根期)인 3~5세의 여자아이가 어머니를 배척하고 아버지에게 애정을 품게 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것은 정신분석학자 칼 구스타프 융의 개념인데, 융은 그리스 신화에서 아가멤논의 딸 엘렉트라가 보여준 아버지에 대한 (복수의) 집념과 어머니에 대한 증오가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배경 신화에 등장하는 오이디푸스의 부친 살해, 근친상간과 정확히 대칭을 이루고 있는 점에 착안해서 이 개념을 만들었다.

그러므로 엘렉트라 콤플렉스는 비록 융이 만든 용어이지만 학문적으로는 프로이트의 이론에 기초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에 따르면 여자아이는 이전까지는 어머니에게 애정이 집중되다가 이 시기에 이르면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남근(phallus)에 대한 선망이 일어나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것이 없는 어머니를 미워하면서 애정을 아버지에게로 돌린다. 이 과정에서 콤플렉스가 생겨나지만 아이는 어머니의 확고한 위치 때문에 자신이 아버지의 애정을 받을 수 없음을 깨닫고 점차 어머니에 동일시되어 간다.

관련 작품

문학

• 아이스킬로스, 『오레스테이아 3부작』, 비극
• 소포클레스, 『엘렉트라』, 비극
• 에우리피데스, 『엘렉트라』, 『이피게네이아』, 『오레스테스』, 비극
• 후고 폰 호프만슈탈, 『엘렉트라』, 운문극
• 장 폴 사르트르, 『파리 떼』, 희곡
• 유진 오닐,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 희곡

음악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엘렉트라』, 오페라

엘렉트라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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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렉트라 인물관계도
탄탈로스디오네펠롭스히포다메이아아트레우스아에로페헬레네메넬라오스헤르미오네아가멤논클리타임네스트라티에스테스펠로페이아아이기스토스이피게네이아오레스테스필라데스

엘렉트라는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클리타임네스트라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오레스테스, 이피게네이아 등과 형제지간이며, 저주받은 탄탈로스 가문의 후손이다. 포키스의 왕 필라데스와 결혼하여 스트로피오스와 메돈을 낳았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 토마스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