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오리온

거인

[ Orion ]

요약 그리스 신화의 거인 사냥꾼이다. 아르테미스 여신(로마 신화의 디아나 여신)이 쏜 화살에 맞아 죽은 뒤 하늘에 올라 별자리가 된다.
오리온의 시신 곁의 디아나(아르테미스)

오리온의 시신 곁의 디아나(아르테미스)

외국어 표기 Ωρίων, 또는 Ὠαρίων(그리스어)
구분 거인
상징 사냥꾼, 거인
어원 오줌을 뜻하는 그리스어 ‘오우리아’에서 유래
별, 별자리
관련 동식물 전갈
가족관계 히리에우스의 아들, 제우스의 아들, 포세이돈의 아들, 시데의 남편

오리온 인물관계도

오리온 인물관계도 축소판

오리온은 히리아의 왕 히리에우스의 씨를 받고 대지에서 태어났다고도 하고, 제우스헤르메스포세이돈의 씨를 받고 대지에서 태어났다고도 하고, 포세이돈과 미노스의 딸 에우리알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도 한다.

신화 이야기

개요

오리온은 보이오티아와 크레타에 살던 거인 사냥꾼이다. 키가 너무나 커서 바다에 들어가도 머리와 어깨가 수면 위로 나왔다. 뛰어난 용모와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로 많은 아내가 있었고 여신들에게도 사랑과 질투의 대상이었다.

오리온은 호메로스 시대에 이미 그의 이름을 딴 별자리가 있었으며, 사냥을 나갈 때 항상 사냥개 시리우스와 프로키온을 데리고 갔는데, 이 개들 역시 하늘에서 그의 별자리 주변을 지키는 별이 되었다.

오리온의 삶과 죽음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들이 신화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처녀 신 아르테미스와 관련된 신화가 많다.

탄생

보이오티아의 히리아 시를 건설한 히리에우스는 아들이 없었는데 제우스헤르메스 그리고 포세이돈에게 성대한 제물을 바치며 아들을 낳게 해 달라고 빌었다. 이에 세 신은 히리에우스에게 황소 가죽에 오줌을 누게 한 뒤 이것을 땅에 묻도록 했고, 9개월 뒤에 그 땅에서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히리에우스는 그 아이에게 오줌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오리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다른 설에 따르면 세 신은 각각 자신들의 정액을 황소 가죽에 담아 땅에 묻었다고도 한다. 그래서 오리온은 제우스로부터는 여색을 탐하는 성격을, 포세이돈으로부터는 물 위를 걷는 능력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은 오리온을 포세이돈과 미노스의 딸 에우리알레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묘사한다.

여성 편력과 죽음

처음에 오리온은 시데와 결혼하여 두 딸 미네페와 메티오케를 낳았는데, 시데는 오만하게도 헤라 여신과 아름다움을 겨루다가 분노한 여신에 의해 하데스의 나라 타르타로스로 던져졌다.

아내를 잃은 오리온은 디오니소스의 아들 오이노피온 왕으로부터 자기 나라에 들끓는 야수를 없애 달라는 부탁을 받고 키오스 섬으로 갔다가 그의 딸 메로페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오이노피온 왕이 딸을 주려 하지 않자 오리온은 술에 취해 메로페를 겁탈하였다. 이에 오이노피온은 오리온이 물가에서 잠든 사이에 그를 장님으로 만들어 바다에 던져 버렸다. 오리온은 동쪽으로 가서 태양신 헬리오스를 만나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신탁에 따라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에서 만난 소년 케달리온을 어깨에 태우고 찾아 헤맨 끝에 다시 시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오리온은 키오스 섬으로 돌아가 오이노피온을 죽이려 했지만 왕은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어 준 지하 방에 숨어 죽음을 피했다.

그런 다음 오리온은 크레타 섬으로 가서 아르테미스 여신과 사냥을 했는데, 새벽의 여신 에오스가 그에게 연심을 품고 납치해서 델로스로 데려갔다. 이에 아르테미스는 여신이 인간을 연인으로 삼은 데 대한 분노와 질투심에서 오리온을 활로 쏘아 죽였다고 한다.

오리온의 죽음에 대해서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지는데 대부분 아르테미스 여신과 관련이 있다.

오리온은 사냥의 여신이기도 한 처녀 신 아르테미스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여신의 오빠인 아폴론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오리온이 성격이 포악하고 바람둥이인 데다 동생 아르테미스가 처녀의 맹세를 저버리려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아폴론은 오리온이 바다를 걷는 동안 몰래 전갈을 보내 그의 발꿈치를 찔러서 죽게 하였다. 이후 아폴론은 오리온과 전갈을 모두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다.

이 이야기에는 다른 결말도 있다. 그에 따르면 아폴론은 사냥 실력을 얕잡아 보는 듯한 말로 동생 아르테미스 여신을 화나게 만든 다음, 멀리 바다 위에 떠 있는 둥근 물체를 맞혀 보라고 했다. 자존심이 상한 아르테미스는 주저하지 않고 화살을 날려 그 물체를 맞혔는데 그 둥근 물체는 바다를 걷고 있던 오리온의 머리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었다.

사랑하는 오리온의 죽음으로 깊은 슬픔에 잠긴 아르테미스는 아버지 제우스에게 부탁하여 그를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었다.

그 밖에도 오리온은 아르테미스의 손에 죽었다는 설이 있다. 오리온이 제 힘을 믿고 무모하게 여신과 원반던지기를 겨루다 여신의 분노를 사 목숨을 잃었다고도 하고, 아르테미스의 시녀인 오피스를 겁탈하려다가 여신의 화살에 죽었다고도 한다. 또 아르테미스 여신을 겁탈하려다 여신이 보낸 전갈에 물려 죽었다는 설도 있다.

신화 해설

오리온자리

오리온자리는 겨울이면 남쪽 하늘에 방패와 곤봉을 치켜든 우람한 청년의 모습으로 서 있다. 반면에 전갈자리는 여름철에 남쪽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별자리로 겨울 하늘에 있던 오리온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형국이다. 오리온이 전갈에게 물려 죽었다는 신화는 여름이 되면 밤하늘의 같은 위치에 있던 오리온자리가 사라지고 전갈자리가 나타나는 현상이 고대인들의 상상력을 자극한 결과로 보인다.

오리온자리

오리온자리 성좌도(Uranometria), 요한 바이어, 1661년, 미 해군 기상관측소 도서관

오리온자리와 관련된 신화는 또 있다. 오리온은 보이오티아에서 아틀라스의 딸인 플레이아스들을 보자 연정을 품고 7년 동안이나 쫓아다녔다고 한다. 플레이아스들(플레이아데스)은 오리온을 피해 도망을 다니다 지쳐 제우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제우스는 그녀들을 모두 하늘로 올려 별자리가 되게 하였다. 지금도 밤하늘을 보면 오리온자리가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뒤쫓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오리온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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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인물관계도
시데

오리온은 히리아의 왕 히리에우스의 씨를 받고 대지에서 태어났다고도 하고, 제우스헤르메스포세이돈의 씨를 받고 대지에서 태어났다고도 하고, 포세이돈과 미노스의 딸 에우리알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도 한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토마스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