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드네

아리아드네

공주

[ Ariadne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크레타 왕 미노스의 딸이다.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로 하여금 반인반수의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무찌르고 크레타의 미궁 라비린토스를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하지만 테세우스에 의해 낙소스 섬에 버려졌다가 나중에 주신(酒神) 디오니소스의 신부가 된다.
낙소스 섬에서 잠든 아리아드네

낙소스 섬에서 잠든 아리아드네

외국어 표기 Ἀριάδνη(그리스어)
구분 공주
상징 버림받은 여인
어원 가장 신성한 여인
별, 별자리
관련 사건, 인물 테세우스, 미노타우로스, 디오니소스

아리아드네 인물관계도

아리아드네는 제우스에우로페의 아들인 크레타 왕 미노스와 태양신 헬리오스의 딸인 파시파에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글라우코스, 데우칼리온, 안드로게오스, 파이드라 등과 형제지간이다.

아리아드네는 낙소스 섬에서 연인 테세우스에게 버림받은 뒤 주신 디오니소스와 결혼하여 토아스, 스타필로스, 오이노피온, 페파레토스 등의 자식을 낳았다.

아리아드네 인물관계도

신화 이야기

크레타로 간 테세우스

크레타 왕 미노스는 그의 아들 안드로게오스가 아테네의 마라톤 들판에서 날뛰는 황소를 잡으려다 뿔에 찔려 죽은 사건이 있은 뒤,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 아테네를 굴복시키고 9년에 한 번씩 아테네의 젊은이들을 크레타에 인신공물로 보내도록 했다. 인신공물로 간 아테네 젊은이들은 크레타의 미궁 라비린토스에 갇혀 있는 황소 머리의 괴물 미노타우로스에게 먹이로 바쳐졌다. 미노타우로스는 미노스 왕의 아내 파시파에가 포세이돈의 저주로 황소와 정을 통하여 낳은 괴물이었다 (→‘파시파에’ 참조).

인신공양 문제로 아테네 주민들의 원망이 높아지자 아테네 왕 아이게우스의 아들 테세우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진하여 인신공물이 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일설에 따르면 미노스 왕이 새로 나타난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를 인신공물에 포함시키도록 요구하였다고 한다. 미노스 왕은 테세우스가 미궁에 들어가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살아서 나오면 더 이상 인신공물을 요구하지 않기로 약속하였다.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 흑색상 도기, 기원전 6세기

아리아드네의 실

미노스 왕의 딸 아리아드네는 크레타에 도착한 테세우스를 보고는 곧 사랑에 빠져버렸다. 그녀는 테세우스에게 미궁에서 살아나올 수 있도록 도울 테니 그 대신 아테네로 돌아갈 때 자신을 아내로 맞아 데려가 달라고 하였다. 아리아드네가 이렇게 금방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은 테세우스가 크레타로 출발하기에 앞서 아프로디테 여신에게 많은 제물을 바치며 무사귀환을 빌었던 덕분이라고 한다.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에게 라비린토스는 한 번 들어가면 다시는 밖으로 나오는 길을 찾을 수 없는 미궁이므로 그가 미노타우로스를 죽이더라도 살아서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그에게 붉은색 실뭉치를 건네주고는 실을 풀면서 들어갔다가 나중에 그 실을 따라서 다시 나오라고 말해주었다.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가 말한 대로 실뭉치의 실을 풀며 미궁으로 들어가 미노타우로스를 맨주먹으로 때려죽인 다음 풀린 실을 따라 다시 미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테세우스는 항구로 나가 미노스 왕의 배들에 구멍을 뚫어 추적해오지 못하게 한 뒤 아리아드네 공주와 아테네의 젊은이들을 데리고 아테네를 향해 닻을 올렸다.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크레타를 출발한 테세우스 일행이 얼마 후 낙소스 섬에 정박하였는데, 테세우스는 여기서 잠든 아리아드네를 그대로 두고 떠나버렸다. 홀로 남겨진 아리아드네는 낙소스 섬에 머물고 있던 디오니소스의 아내가 되었다. 아리아드네의 미모에 반한 디오니소스가 그녀를 아내로 맞아 올림포스로 데려간 것이다. 그곳에서 디오니소스는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황금관을 아리아드네에게 결혼선물로 주었는데, 이 황금관은 나중에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다 (북쪽 왕관자리).

아리아드네가 낙소스 섬에 남겨진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테세우스가 다른 여자를 사랑했기 때문에 버리고 갔다는 설이 있고, 아리아드네의 모습에 반한 디오니소스가 밤새 납치해간 것이라는 설도 있다. 또 운명이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으므로 헤르메스(혹은 아테나)가 테세우스에게 아리아드네를 버리고 갈 것을 명령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리아드네는 디오니소스와 사이에서 토아스, 스타필로스, 오이노피온, 페파레토스 등 여러 명의 자식을 낳았다고 한다.

아테네의 왕위에 오른 테세우스는 나중에 아리아드네의 동생 파이드라와 결혼하여 두 아들 데모폰아카마스를 낳았다.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 티치아노, 1485-1576년경

아리아드네의 죽음

호메로스에 따르면 아리아드네는 결국 디오니소스 때문에 죽었다고 한다. 디오니소스로부터 무슨 말을 들은 아르테미스 여신이 분노하여 아리아드네를 죽였다는 것이다. 호메로스는 디오니소스가 여신에게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일설에 따르면 낙소스 섬에 도착한 아리아드네와 테세우스가 아르테미스 여신의 신성한 숲에서 사랑을 나누었던 일을 디오니소스가 여신에게 알려주었을 것이라고 한다. 즉 아리아드네는 처녀신의 신성한 숲을 더럽힌 죄로 죽임을 당한 것이다.

그밖에도 낙소스 섬에 홀로 남겨졌을 때 테세우스의 아이를 임신 중이었던 아리아드네가 출산 후유증으로 죽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테세우스에게 버림받은 뒤 실의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리아드네

아리아드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1898년
아리아드네 발치의 표범은 디오니소스를 상징한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디오도로스 시켈로스, 『역사 총서』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토마스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