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바이 공략 7장군

테바이 공략 7장군

영웅

[ Hepta epi Thēbas , Seven Against Thebes ]

요약 그리스 신화에서 오이디푸스 이야기와 함께 테바이권 신화의 가장 중요한 소재가 되는 사건의 등장인물들이다.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 폴리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 형제의 왕권 다툼에서 비롯된 7장군의 테바이 원정은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7장군은 아드라스토스 한 명만 빼고 모두 전투 중에 최후를 맞았다.
폴리네이케스의 장례를 치르는 안티고네

폴리네이케스의 장례를 치르는 안티고네

외국어 표기 Ἑπτὰ ἐπὶ Θήβας(그리스어), Septem contra Thebas(라틴어)
구분 영웅
관련 사건, 인물 오이디푸스의 비극, 테바이 공략 7장군

테바이 공략 7장군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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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바이 공략 7장군 인물관계도
아르게이아오이디푸스폴리네이케스아르게이아테르산드로스오이네우스라오다마스아탈란테카파네우스암피아라오스

테바이를 공략한 일곱 장군은 아르고스의 왕 아드라스토스, 오이디푸스의 아들 폴리네이케스, 칼리돈의 왕 오이네우스의 아들 티데우스, 여전사 아탈란테의 아들 파르테노파이오스, 카파네우스, 히포메돈, 예언자 멜람포스의 후손인 암피아라오스 등이다. 하지만 전승에 따라 아드라스토스 대신 이피스의 아들 에테오클로스, 폴리네이케스 대신 아드라스토스의 동생인 메키스테우스가 7장군에 포함되기도 한다.

신화 이야기

장님이 된 오이디푸스

테바이의 왕 오이디푸스는 생부(生父) 라이오스 왕을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살해한 뒤 역시 자기 생모(生母)인줄 모르고 선왕의 왕비였던 이오카스테와 결혼하여 자식까지 낳았다. 오이디푸스는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신탁으로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나자 자기 눈을 스스로 도려냈고 이오카스테는 목을 매어 자살하였다. 오이디푸스가 테바이에서 추방되자 맏딸 안티고네는 장님이 된 아버지의 방랑길에 동반자가 되어 신탁에 따라 오이디푸스가 최후를 맞이할 운명의 땅인 아티카의 콜로노스까지 함께 간다.

테바이의 왕위를 둘러싼 형제의 다툼

오이디푸스가 콜로노스로 떠난 뒤 그의 두 아들 에테오클레스폴리네이케스 사이에는 테바이의 왕권을 둘러싼 싸움이 벌어졌다. 처음에 두 형제는 테바이를 1년씩 돌아가며 다스리기로 하였는데 에테오클레스는 먼저 1년을 다스린 뒤 약속대로 왕위를 내어주지 않고 폴리네이케스를 추방하였다(다른 설에 따르면 폴리네이케스가 먼저 1년을 다스리고 왕위를 내주려하지 않다가 에테오클레스에 의해 추방되었다고도 한다). 고국에서 쫓겨난 폴리네이케스는 아르고스의 아드라스토스 왕을 찾아갔다.

아드라스토스 왕의 사위가 된 폴리네이케스

아드라스토스 왕의 궁전에 도착한 폴리네이케스는 궁전 입구에서 사람을 죽이고 고국에서 쫓겨난 칼리돈의 왕자 티데우스와 의자 때문에 싸움을 벌였다. 이를 지켜보던 아드라스토스 왕은 두 사람이 각각 사자 가죽과 멧돼지 가죽을 걸쳐 입은 것을 보고는 두 딸을 사자와 멧돼지에게 시집보내라던 신탁을 상기하고 싸움을 말렸다. 왕은 두 사람을 사위로 삼은 다음 이들이 다시 고국의 왕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약속하였다. 왕은 먼저 폴리네이케스의 복위를 지원하기로 하고 군대를 소집하였다. 왕은 군대를 자신과 두 왕자를 포함하여 모두 일곱 명의 장군이 이끄는 병력으로 편성하여 테바이의 일곱 성문을 공격하기로 하였다.

일곱 명의 장군은 세 사람 외에 파르테노파이오스, 카파네우스, 히포메돈, 암피아라오스였다. 하지만 전승에 따라 아드라스토스 대신 이피스의 아들 에테오클로스, 폴리네이케스 대신 아드라스토스의 동생인 메키스테우스가 7장군에 포함되기도 한다.

암피아라오스와 하르모니아의 목걸이

7장군의 한 명이자 예언자인 암피아라오스는 자신들의 원정이 실패로 돌아갈 것이며 아드라스토스를 제외한 나머지 장군들이 모두 전투에서 목숨을 잃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이에 암피아라오스는 참전을 거부하였을 뿐만 아니라 아드라스토스와 다른 장군들도 만류하려 하였다. 다른 장군들이 동요하자 폴리네이케스는 암피아라오스를 전쟁에 참여시킬 궁리를 하다가 알렉토르의 아들 이피스로부터 암피아라오스가 아내 에리필레의 말을 절대로 거역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에리필레’ 참조). 폴리네이케스는 테바이에서 가져온 귀중한 하르모니아의 목걸이를 에리필레에게 선물하면서 남편을 설득해달라고 부탁하였고, 결국 암피아라오스는 원치 않는 전쟁에 나가게 된다.

오이디푸스의 저주

전쟁을 시작하기에 앞서 폴리네이케스는 콜로노스에 있는 아버지 오이디푸스를 찾아가 자신이 전쟁에 이길 수 있도록 축복을 내려달라고 부탁했다. 신탁에 따르면 전쟁은 오이디푸스의 지지를 받는 쪽이 이길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이디푸스는 스스로 두 눈을 찔러 장님이 되고 나서 두 아들이 자신에게 가한 모욕을 상기시키며 축복 대신 저주를 내렸다(→‘폴리네이케스’ 참조). 오이디푸스는 두 아들이 서로를 죽이게 되리라고 했다.

테이레시아스의 예언과 메노이케우스의 죽음

전쟁이 벌어지자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는 테바이 건국 초기에 카드모스가 던진 용의 이빨에서 생겨난 용사들로 알려진 스파르토이(‘씨 뿌려 나온 남자들’)의 후손 중 아직 동정을 지키고 있는 남자가 희생되어야 테바이가 승리할 수 있다고 예언하였다. 그러자 크레온의 아들 메노이케우스는 오직 자신만이 그 조건을 충족시키는 인물이라고 여기고는 스스로 성벽에서 아래로 몸을 던져 희생하였다.

결렬된 티데우스의 협상

아드라스토스는 테바이를 포위한 뒤 티데우스를 사절로 보내 에테오클레스와 협상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메노이케우스의 희생으로 승리를 확신한 에테오클레스는 왕위를 넘겨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였고, 협상은 결렬되었다. 티데우스는 협상 사절로 테바이에 머무는 동안 그곳 사람들과 운동 경기를 치러 모두 승리했다. 그러자 화가 난 에테오클레스 왕은 50명의 무사를 매복시켜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는 티데우스를 살해하려 하였다. 하지만 무예가 출중한 티데우스는 하이몬의 아들 마이온 한 명만 빼고 나머지 49명을 모두 죽였다. 티데우스가 마이온을 살려준 것은 그에게서 어떤 신의 전조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티데우스가 전투에서 사망했을 때 마이온은 그의 시신을 묻어주었다고 한다.

테바이의 일곱 성문을 공격한 일곱 장군

테바이 성에는 모두 일곱 개의 성문이 있었다. 테바이 성을 포위한 일곱 장군은 각각 성문을 하나씩 맡아서 공격하였다. 티데우스는 멜라니포스가 방비하는 프로이티다이 성문을 공격하였고, 카파네우스는 폴리폰테스가 지키는 에렉트라이 성문을, 에테오클로스는 크레온의 아들 메가레우스가 지키는 네이스타이 성문을, 히포메돈은 히페르비오스가 지키는 온카이다이 성문을, 파르테노파이오스는 악토르가 지키는 보라이아이 성문을, 암피아라오스는 라스테네스가 지키는 호모로이다이 성문을, 그리고 폴리네이케스는 쌍둥이 형제 에테오클레스가 지키는 힙시스타이 성문을 각각 공격하였다.

실패로 돌아간 7장군의 테바이 원정

일곱 장군의 공격은 암피아라오스의 예언대로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카파네우스는 제일 먼저 성벽에 기어올라 자신의 테바이 입성은 제우스도 막을 수 없을 거라고 소리치다가 진노한 제우스의 벼락을 맞고 죽었다. 파르테노파이오스는 페리클리메노스가 던진 돌에 맞아 죽고, 에테오클로스는 메키스테우스와 일대일로 싸우다 죽고, 폴리네이케스에테오클레스 형제도 아버지 오이디푸스의 저주대로 결투에서 서로를 찔러 둘 다 죽었다.

죽은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

죽은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

티데우스는 멜라니포스를 죽였지만 그 자신도 큰 부상을 입었다. 이때 티데우스는 그를 총애하는 아테나 여신 덕분에 불사신이 될 뻔했지만 이를 눈치 챈 암피아라오스의 방해로 결국 목숨을 잃고 만다. 암피아라오스가 멜라니포스의 목을 잘라 부상당한 티데우스 앞에 던져주자 티데우스는 그의 골을 파먹기 시작했고, 이 광경을 본 아테나는 심기가 상해 그를 그냥 죽게 내버려두었던 것이다. 암피아라오스는 티데우스와 폴리네이케스 때문에 자신이 죽게 될 전쟁에 참여하게 된 데에 앙심을 품고 그랬다고 한다.

전세가 기울자 암피아라오스는 전차를 타고 도망치다가 제우스의 벼락으로 구멍이 뚫린 땅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드라스토스 왕만이 일곱 장군 중 유일하게 살아남아 아르고스로 돌아갔는데, 그것은 포세이돈데메테르가 말로 변해서 정을 통하고 낳은 신마(神馬) 아레이온이 바람처럼 빨리 달려 전쟁터에서 벗어나 준 덕분이었다.

에피고노이의 제2차 테바이 원정

하지만 테바이 공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0년 뒤 암피아라오스의 아들 알크마이온이 이끄는 7장군의 후예 에피고노이(‘나중에 태어난 자들’)가 재차 테바이를 공격하여 마침내 테바이 성을 함락시켰던 것이다. 에피고노이의 일원으로 2차 원정에 참여한 폴리네이케스의 아들 테르산드로스에테오클레스의 아들 라오다마스를 쫓아내고 마침내 테바이의 왕위에 올랐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아이스킬로스, 『테바이 공략 7장군』
  • 아이스킬로스, 『페르시아 여인들』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