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리케르테스

멜리케르테스

왕자

[ Melicerte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노와 아타마스 왕의 아들이다. 헤라 여신에 의해 실성한 부모 탓에 어린 나이에 목숨을 잃는다. 하지만 이를 불쌍히 여긴 신들에 의해 바다의 신 팔라이몬이 되었다. 코린토스에서는 2년마다 멜리케르테스를 기리는 이스트미아 제전이 열렸다.
레아르코스를 죽이는 실성한 아타마스와 바다로 몸을 던지는 이노와 멜리케르테스

레아르코스를 죽이는 실성한 아타마스와 바다로 몸을 던지는 이노와 멜리케르테스

외국어 표기 Μελικέρτης(그리스어)
구분 왕자
별칭 팔라이몬(Palaemon)
관련 동식물 돌고래
관련 사건, 인물 디오니소스 숭배, 이스트미아 제전

멜리케르테스 인물관계도

멜리케르테스 인물관계도 축소판

멜리케르테스는 오르코메노스의 왕 아타마스이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디오니소스와 같은 젖을 먹고 자랐다고 한다. 멜리케르테스의 어머니 이노는 테바이의 건설자 카드모스와 화합의 여신 하르모니아 사이에서 난 딸로, 디오니소스의 어머니인 세멜레 등과 자매지간이다.

신화 이야기

헤라 여신의 미움을 산 이노와 아타마스

이노는 카드모스하르모니아의 딸로 디오니소스의 어머니 세멜레와는 자매지간이다. 세멜레는 디오니소스를 임신했을 때 유모 베로에로 변신한 헤라 여신의 꼬임에 빠져 아이의 아버지인 제우스에게 본모습을 보여 달라고 했다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빛을 견디지 못하고 불타 죽었다. 그러자 제우스는 재빨리 세멜레의 몸에서 디오니소스를 꺼내 자기 넓적다리 속에 넣었고, 디오니소스는 아비의 넓적다리 안에서 남은 산달을 채우고 세상에 나왔다.

제우스는 어린 디오니소스를 질투와 복수심에 불타는 헤라의 눈을 피해 여자아이로 꾸민 뒤 세멜레의 자매인 이노와 그녀의 남편 아타마스 왕에게 맡겨 기르게 하였다. 원래 이노는 디오니소스가 제우스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았으나 헤르메스의 말을 듣고 나서 어린 조카를 데려다가 친자식들인 레아르코스, 멜리케르테스 형제와 함께 자신의 젖을 먹여 키웠다. 하지만 헤라는 결국 사실을 알게 되고, 이노와 아타마스는 분노한 헤라에게 무서운 보복을 당하게 된다.

복수의 여신 티시포네의 독에 의해 실성한 이노와 아타마스

헤라는 자신을 속인 이노아타마스를 미치광이로 만들어버리기로 작정하였다. 그녀는 저승으로 내려가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 중 하나인 티시포네에게 그 일을 맡겼다.

“인정사정없는 티시포네는 지체 없이 피에 담갔던 횃불을 집어 들고
핏방울이 뚝뚝 듣는 붉은 외투를 걸치고
몸부림치는 뱀을 허리띠로 두르더니 집을 나섰다.
슬픔과 두려움과 공포와
불안한 얼굴의 광기가 그녀와 동행했다.”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티시포네는 뱀떼로 이루어진 머리털에서 뱀 두 마리를 뽑아 이노와 아타마스에게 던져서 깨물게 하였다. 그런 다음 케르베로스의 침과 에키드나의 독을 신선한 피와 섞어서 만든, “막연한 환각과 마음을 눈멀게 하는 망각과 범죄와 눈물과 광란과 살육에 대한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독액을 두 사람의 가슴에 뿌렸다.

멜리케르테스의 죽음

광기에 사로잡힌 아타마스는 아들 레아르코스를 사슴으로 여기고는 사냥용 창을 던져서 죽였다(혹은 어린 사자로 여겨 뒷다리를 잡아 빙빙 돌리다 바위에 패대기를 쳐서 죽였다). 이노의 광기는 더욱 끔찍했다. 이노는 막내아들 멜리케르테스를 물이 펄펄 끓는 가마솥에 넣어 튀겨버린 것이다. 제 정신이 든 이노는 아들의 시체를 끌어안고 바닷물에 몸을 던졌다.

멜리케르테스의 죽음에 관해서는 또 다른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에 따르면 헤라에 의해 미치광이가 된 이노는 집을 뛰쳐나가 파르나소스 산에서 디오니소스를 추종하는 마이나데스가 되어 살고 있었다. 아타마스는 이노가 어디론가 사라져 나타나지 않자 죽었다고 생각하여 힙세우스의 딸 테미스토와 재혼하였고,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 오르코메노스와 스핑기오스도 태어났다. 그런데 얼마 후 이노가 광기에서 회복되어 다시 아타마스의 궁으로 돌아왔다.

불안해진 테미스토는 이노의 아들 레아르코스와 멜리케르테스를 죽이려 했다. 그녀는 유모에게 명하여 자기 자식들에게는 흰 옷을 입히고 이노의 자식들에게는 검은 옷을 입히게 하였다. 어둠 속에서 아이들을 죽일 때 혼동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노는 테미스토의 음모를 알아채고 아이들의 옷을 바꿔치기 하여 테미스토로 하여금 자기 자식들을 죽이게 만들었다.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테미스토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분노한 아타마스는 레아르코스를 죽이고 이노와 멜리케르테스는 바다에 던져버렸다.

바다의 신이 된 이노와 멜리케르테스

돌고래를 탄 팔라이몬

돌고래를 탄 팔라이몬

천상에서 이를 지켜보던 아프로디테는 모자의 운명을 불쌍히 여겨 포세이돈에게 이들을 바다의 신으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하였다. 이노의 어머니 하르모니아는 아프로디테 여신이 군신 아레스와 정을 통해서 낳은 딸이었던 것이다.

포세이돈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간청을 들어주었다. 그리하여 이노는 하얀 물보라의 여신 레우코테아가 되었고, 어린 아들 멜리케르테스는 돌고래를 타고 다니는 어린 바다의 신 팔라이몬이 되었다. 레우코테아와 팔라이몬은 폭풍 속을 항해하는 배를 인도하는 선원들의 수호신으로 숭배되었다. 팔라이몬은 로마 신화의 포르투누스와 동일시된다.

코린토스에서는 팔라이몬을 기리는 이스트미아 제전도 열렸다고 한다. 이 제전이 열리게 된 유래는 다음과 같다.

이노와 멜리케르테스가 바닷물에 몸을 던진 메가라와 코린토스 인근 해안에서 돌고래 한 마리가 멜리케르테스의 시신을 건져다 소나무에 걸어놓았다. 이를 당시 코린토스를 다스리고 있던 시시포스가 발견하고는 거두어다 장례를 치러주었다.

시시포스는 아타마스와 형제지간이므로 멜리케르테스의 숙부가 된다. 시시포스는 멜리케르테스에게 팔라이몬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신으로 예우를 하였으며, 그를 기리는 장례 경기로 이스트미아 제전을 창설하였다고 한다.

멜리케르테스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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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케르테스 인물관계도
카드모스하르모니아아우토노에아가우에에키온세멜레제우스폴리도로스이노아타마스펜테우스디오니소스라브다코스라이오스오이디푸스

멜리케르테스는 오르코메노스의 왕 아타마스이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디오니소스와 같은 젖을 먹고 자랐다고 한다. 멜리케르테스의 어머니 이노는 테바이의 건설자 카드모스와 화합의 여신 하르모니아 사이에서 난 딸로, 디오니소스의 어머니인 세멜레 등과 자매지간이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논노스, 『디오니소스 이야기』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