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나데스

마이나데스

님페

[ Maenades ]

요약 그리스 신화에서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따르는 여신들이다. 이들은 미친 듯한 도취 상태로 산과 들판을 헤매고 다니면서 춤추고 노래하며 디오니소스를 찬양하였다. 실제로 디오니소스 제례가 행해질 때도 광적인 춤을 추며 디오니소스에 대한 의식을 행하는 여인들이 있었는데, 이들도 마이나데스라고 불렸다.
마이나데스

마이나데스

외국어 표기 Μαινάδες(그리스어)
구분 님페
상징 신들린 여인들, 광기에 사로잡힌 무리
어원 미친 여자들
별칭 마이나스(Maenads)
로마신화 바칸테스
관련 상징 표범가죽, 솔방울 달린 지팡이(티르소스)
관련 사건, 인물 디오니소스 숭배

마이나데스 인물관계도

마이나데스는 디오니소스를 따르는 여성을 총칭하는 개념이므로 개별적인 가계나 인물관계는 따로 언급되지 않는다. 다만 신화에서는 자주 사티로스들과 함께 등장하여 난잡하고 광기 어린 숭배의식을 행한다(→‘사티로스’ 참조).

마이나데스와 사티로스

마이나데스와 사티로스 아티카 적색상도기, 기원전 480년, 국립고대미술관, 뮌헨

신화 이야기

개요

‘마니아’에서 유래한 개념인 마이나데스는 ‘미친 여자들’, ‘신들린 여자들’이라는 뜻으로 디오니소스를 따르는 여인들의 무리를 지칭하는 말이다. 단수형은 ‘마이나스’다. 이들은 디오니소스의 또 다른 이름인 바쿠스에서 유래한 ‘바카이’나 ‘티이아데스’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며, 디오니소스 숭배의 본고장인 트라키아와 프리기아 출신이라고 한다.

마이나데스는 디오니소스 의식을 행할 때 완전히 벌거벗거나 새끼사슴이나 표범 가죽을 걸치고, 머리는 떡갈나무 잎과 전나무 가지로 치장하고, 끝에 솔방울이 달린 지팡이(티르소스)와 술잔을 손에 들고, 피리를 불거나 북을 치고 춤을 추면서 숲과 들판을 미친 듯이 돌아다녔다. 광기에 사로잡힌 상태에서는 몸에 괴력이 붙어 나무를 뿌리째 뽑고 들짐승을 맨손으로 갈가리 찢어 죽였으며, 피가 뚝뚝 떨어지는 고기를 날것으로 먹었다.

디오니소스가 헤라에 의해 광기에 사로잡혀 세계 방방곡곡을 떠돌다 그리스로 다시 돌아올 때 디오니소스 숭배의 본고장인 소아시아에서 그를 따라 함께 그리스로 건너온 마이나데스는 남편들의 반대와 방해에도 불구하고 많은 그리스 여인들을 무리에 끌어들이며 디오니소스에 대한 숭배를 확산시켰다.

펜테우스를 갈가리 찢어 죽인 마이나데스

카드모스에 이어 테바이의 왕위에 오른 외손자 펜테우스는 테바이 여인들 사이에 만연하고 있던 디오니소스에 대한 숭배를 단호히 거부하였다. 카드모스의 딸 세멜레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디오니소스는 펜테우스와 사촌지간이기도 했는데, 펜테우스는 디오니소스를 신이 아니라 사기꾼으로 여겨 그에 대한 숭배가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 했다.

펜테우스의 불경에 노한 디오니소스는 펜테우스의 어머니 아가우에와 이모인 이노와 아우토노에를 광기에 빠뜨려 디오니소스 숭배 의식이 열리는 키타이론 산으로 보낸 뒤, 펜테우스로 하여금 직접 키타이론 산으로 가서 광란의 의식을 염탐하게 하였다. 펜테우스는 여장을 하고 키타이론 산으로 가서 나무에 몸을 숨긴 채 마이나데스의 광기를 지켜보다가 그만 발각되고 말았다.

그를 짐승으로 착각한 여인들은 나무를 통째로 뽑아버리고 그를 붙잡아 갈가리 찢어버렸다. 가장 먼저 그에게 손을 댄 여인은 바로 그의 어머니 아가우에였다. 그녀는 동생 아우토노에와 함께 아들의 사지를 찢고 머리를 몸에서 뜯어냈다. 그리고는 아들의 머리를 지팡이에 꼽고 자랑스레 테바이 시내로 돌아왔다. 그것을 사자의 머리라고 여겼던 것이다.

오르페우스의 죽음

오르페우스의 머리를 든 트라키아 처녀

오르페우스의 머리를 든 트라키아 처녀 귀스타브 모로, 1865년, 오르세 미술관

마이나데스는 오르페우스 신화에도 등장한다.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케를 영영 잃고 난 오르페우스는 실의에 잠겨 아내의 기억에만 매달릴 뿐 어떤 여인과도 가까이 지내려 하지 않았다.

그전까지 오르페우스는 종종 디오니소스를 섬기는 트라키아의 여인들인 마이나데스를 초대하여 디오니소스의 주연을 벌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젊은 남자들과만 어울릴 뿐 그녀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 때문에 오르페우스는 동성애의 창시자로도 언급된다.

트라키아의 여인들은 오르페우스가 자신들을 무시한다고 여겨 분노했다. 그러던 중 숲을 거닐던 오르페우스가 디오니소스 의식을 통해 광기에 빠져 있던 마이나데스의 눈에 띄었고, 이들은 오르페우스를 갈가리 찢어 죽이고 말았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오르페우스는 그에게 정욕을 품은 마이나데스가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다가 갈가리 찢어 죽였다고도 한다.

여인들은 오르페우스의 시체를 강물에 던져버렸다. 바다로 흘러나간 오르페우스의 시체는 멀리 레스보스 섬에서 머리만 리라와 함께 발견되었다. 레스보스의 주민들은 오르페우스의 머리를 거두어 엄숙히 장례를 치르고 무덤을 만들어주었다. 그 이후 레스보스 섬에서는 뛰어난 서정 시인들이 배출되었다고 한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에우리피데스, 『바카이』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논노스, 『디오니소스 이야기』
  • 오비디우스, 『달력』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

관련이미지

고대 그리스도기에 표현된 마이나데스

고대 그리스도기에 표현된 마이나데스 출처: 미술대사전(인명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