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이론

키타이론

전원의 신

[ Kithairon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같은 이름의 산의 신. 그리스 중부 보이오티아 지방에 있는 키타이론 산은 디오니소스 숭배지로 유명하며,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의 거처로 알려져 있다. 오이디푸스가 제 아비를 죽이고 제 어미와 결혼할 운명이라는 신탁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곳도 키타이론 산이다.
키타이론의 플라타이아 평원

키타이론의 플라타이아 평원

외국어 표기 Κιθαιρών(그리스어)
구분 전원의 신
관련 사건, 인물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 디오니소스
관련 지명 플라타이아, 보이오티아, 키타이론 산, 헬리콘 산

신화 이야기

개요

키타이론은 그리스 중부에 높이 치솟은 같은 이름의 산을 지배하는 신이다. 키타이론 산은 아소포스 강의 물줄기가 처음 시작되는 곳이며, 고대에는 아티카와 보이오티아의 경계를 이루고 있었다. 이 산에는 복수의 여신들인 에리니에스가 산다고 여겨졌으며, 산 남쪽에는 디오니소스 숭배의 신화적 발상지로 꼽히는 엘레우테라이가 있다. 키타이론 산은 오이디푸스가 버려진 곳이며, 악타이온펜테우스가 사지가 찢겨져 죽은 곳이기도 하다 (악타이온은 이곳에서 아르테미스의 목욕 장면을 지켜보다 개들에게 물어 뜯겨 죽었고, 펜테우스는 이곳에서 디오니소스 숭배의식을 훔쳐보다 디오니소스 추종자들에 의해 갈기갈기 찢겨져 죽었다. → ‘악타이온’, ‘펜테우스’ 참조).

그리스 신화에는 키타이론 산의 유래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플라타이아의 왕 키타이론

산신 키타이론은 하신 아소포스에 앞서 플라타이아 지방을 다스렸는데, 현명한 왕으로 이름이 자자했다. 그 무렵 헤라 여신이 제우스와 심하게 다투고 사이가 틀어져 에우보이아로 떠나 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당황한 제우스는 플라타이아의 키타이론을 찾아가 헤라를 다시 돌아오게 할 방법을 물었다. 그러자 키타이론은 제우스에게 나무로 여인의 형상을 만든 뒤 새색시의 옷을 입히고 수레에 태우고 가라고 하였다.

그리고 사람들에게는 제우스가 아소포스의 딸 플라타이아를 신부로 맞는 행차라고 소문을 퍼뜨렸다. 이 소식을 들은 헤라는 질투에 사로잡혀 당장 달려와 수레에 탄 신부의 옷을 잡아당겼다. 하지만 그것이 목각 인형에 불과한 것을 본 헤라는 웃으며 다시 제우스와 화해하였다. 플라타이아 주민들은 이 일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축제를 벌여 제우스와 헤라의 결혼식을 거행하였다.

헬리콘과 키타이론

보이오티아 지방에는 그리스 신화에서 키타이론 산 못지않게 유명한 헬리콘 산도 있는데 이 둘은 원래 형제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에 따르면 헬리콘은 온화하고 사랑스러웠지만 키타이론은 난폭한 성격을 지녀서 아버지는 성품이 좋은 헬리콘을 편애하였다. 그러자 화가 난 키타이론은 아버지와 헬리콘을 죽이고 자신도 절벽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고 말았다. 그 뒤로 사람들은 근처에 이웃해 있는 두 산에 이들 형제의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리하여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의 거처로 알려진 산은 키타이론 산으로, 학예의 여신 무사이의 거처로 알려진 산은 헬리콘 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키타이론과 티시포네

또 다른 전승에 따르면 키타이론은 아스테리온 산에 살던 아름다운 청년이었다고 한다. 그는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 자매 중 하나인 티시포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지만 계속해서 그녀의 구애를 거절하였다. 그러자 분노한 티시포네는 키타이론의 머리카락 한 올을 독사로 변하게 만들어 그를 물어죽이게 하였다. 그 이후로 아스테리온 산은 키타이론 산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참고자료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히기누스, 『이야기』
  • 히기누스, 『천문학』
  • 플루타르코스, 『모랄리아』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