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이

무사이

여신

[ Muses ]

요약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아름다운 여인을 영어로 ‘뮤즈(Muse)’라고 하는데, 그리스어로 뮤즈에 해당하는 단어가 ‘무사(Mousa)’이고 복수형이 ‘무사이(Mousai)’이다. 무사이 여신들은 대개 함께 등장하기 때문에 대개 복수형인 무사이로 불리어진다. 예술과 문학, 학문 등을 관장하며, 시인과 예술가들에게 재능을 부여하고 영감을 준다.
뮤즈들의 숲에 있는 미네르바

뮤즈들의 숲에 있는 미네르바

외국어 표기 Μουσαι. 단수형: Μοῦσα(무사)(그리스어)
구분 무사이
상징 예술과 학문의 여신
어원 ‘생각에 잠기다, 명상하다’의 뜻
별칭 뮤즈(Muse, Muses)
관련 인물 오르페우스, 타미리스
가족관계 제우스의 딸, 므네모시네의 딸

무사이 인물관계도

무사이 인물관계도 축소판

제우스티탄 12신(오케아노스, 코이오스, 크레이오스, 이아페토스, 히페리온, 크로노스, 테티스, 포이베, 테이아, 레아, 테미스, 므네모시네) 중 하나인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 사이에서 태어난 아홉 자매를 말한다.

신화 이야기

출생

무사이의 출생에 대해서 전하는 내용은 원전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헤시오도스가 쓴 『신들의 계보』에 의하면 무사이는 제우스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 사이에서 태어난 딸들이다. 제우스는 거인들 즉, 기간테스에 맞서 싸운 힘든 전쟁에서 승리한 후 승리의 축가를 지어 그 기쁨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했다(→‘기간토마키아’ 참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전쟁에 대해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는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가 필요했다. 이에 제우스는 므네모시네와 9일 동안 동침했고, 바로 여기에서 무사이가 태어난 것이다.

신들에게는 즐거움을, 인간에게 예술적 재능과 영감을

아폴로와 뮤즈

아폴로와 뮤즈 시몽 부에, 1640년, 부다페스트 미술관 소장

무사이는 예술의 여신들이며 동시에 모든 것을 기억하여 간직하는 학문의 여신들이기도 하다. 무사이 여신들은 예술의 신이자 태양의 신인 아폴론을 수행하여 신들의 연회에 참여했고, 이에 아폴론은 ‘무사이를 이끄는 자’ 즉 무사게테스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올림포스 산에서 신들의 연회가 열리면 무사이 여신들은 아폴론이 연주하는 리라소리에 맞춰 노래를 불러 신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호메로스가 쓴 『일리아스』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이렇게 그들은 해가 질 때까지 하루 종일 잔치를 즐겼다. 온갖 맛있고 진귀한 음식을 먹으며 아폴론 신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포르밍크스(리라와 비슷한 악기)를 연주하고 무사이 여신들이 돌아가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니 모두들 마음에 부족함이 없었다.”

신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무사이 여신들은 사람들에게는 예술적 재능과 영감을 주었다. 문자가 없던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노래를 통해 이야기를 전해주는 음유시인들의 작업이 기억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는데, 무사이 여신들이 바로 예술가의 기억력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 그리스 예술가들은 예술적 영감과 재능을 무사이 여신들로부터 받았다고 생각했다.

헤시오도스는 『신들의 계보』에서 무사이 여신들에 대한 찬미로부터 시작하면서, 자신이 이 작품을 쓸 수 있는 것은 바로 무사이 여신들이 자신에게 시인의 재능과 영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신들의 계보』는 무사이 여신들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인 헤시오도스 자신에게 신적인 목소리를 주고 아름다운 노래를 가르쳐주었기 때문에 그가 과거의 일과 미래의 일을 찬양할 수 있게 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처럼 고대 그리스 문학 작품들에서 무사이 여신들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대부분의 작품들은 무사이 여신을 불러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예를 들어 호메로스의 작품 『일리아스』는 “노래하라, (무사)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로 시작하며, 그의 또 다른 작품 『오디세이아』도 “들려주소서 무사 여신이여! 트로이의 성스러운 도시를 파괴한 뒤 멀리까지 방랑했던 임기응변이 뛰어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로 시작한다.

무사이에 도전한 인간들

인간에게 예술적 재능을 부여하는 존재는 신이기 때문에 신은 인간에게 경쟁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런데 신들에게 특히 무사이 여신들에게 도전한 인간들이 있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트라케의 음유시인 타미리스였다. 『일리아스』는 무사이 여신들이 자신들에게 도전한 타미리스에게 이기자 타미리스를 “장님이 되게 하고, 신이 부르는 것과 같은 노래를 빼앗고 리라를 연주하는 재주를 기억하게 못하게 만들었다”고 전하고 있다.

그리고 『변신이야기』는 무사이 여신들이 노래 시합을 하자고 도전한 피에로스의 딸들을 까치로 변하게 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9명의 무사이

뮤즈들의 석관

뮤즈들의 석관 150년경, 루브르 박물관 소장
왼쪽부터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대개는 나팔과 물시계를 들고 다니는데 여기서는 책을 들고 있는 역사 담당의 클레이오, 웃는 가면을 들고 있는 희극 담당의 탈리아, 연가를 담당하는 에라토, 플루트를 들고 있는 서정시의 여긴 에우테르페,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는 찬가와 무언극의 여신 폴리힘니아, 월계관과 책을 들고 있는 서사시의 여신 칼리오페, 리라를 들고 있는 가무의 여신 테르프시코레, 지구의 및 나침반과 함께 있는 천문의 여신 우라니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슬픈 가면을 쓰고 있는 비극의 무사 멜포메네이다.

무사이의 숫자도 원전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처음에는 3명이었다가 점차적으로 9명까지 늘어나게 되었다. 『신들의 계보』는 9명의 무사이를 하나하나 이름까지 거명하고 있다. 학문과 예술을 관장하던 무사이는 처음에는 그 역할이 개별적으로 정해지지 않았고 로마 시대에 들어와서야 무사이 하나하나에게 특정한 역할이 지정되었는데, 개별적인 역할 또한 원전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난다. 위 그림의 석관은 로마시대에 만들어졌는데, 거기에는 9명의 무사이가 자신이 주관하는 분야를 상징하는 물건과 함께 조각되어 있다.

무사이의 후손들: 오르페우스와 히아킨토스

오르페우스는 타고난 아름다운 목소리와 뛰어난 연주 솜씨로 인류 역사상 최고의 음악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면 바위들까지도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이 오르페우스는 무사이 여신들의 우두머리이자 서사시를 담당한 칼리오페의 아들이었다. 오르페우스가 광기에 휩싸인 여자들에 의해 몸이 갈기갈기 찢겨 죽임을 당하자 무사이 여신들은 그의 몸 조각들을 모아 묻어주고 그의 리라를 별자리로 만들어주었다.

수려한 용모로 유명한 히아킨토스는 역사를 담당하는 무사 클리오의 아들로 아폴론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그는 바로 아폴론이 던진 원반에 맞고 숨을 거두었다. 인류역사상 남자를 사랑한 최초의 남자로 기록되어 있는 천재 음악가 타미리스, 그가 사랑한 남자도 히아킨토스였다.

뮤지엄과 뮤직

인류의 문화유산과 지적 산물을 그대로 기억하여 간직하는 장소인 박물관, 영어로 뮤지엄(musium)은 무사이 여신이 거하는 집 즉, 무사이 여신들을 모시는 신전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로부터 유래했다. 그리고 음악(music)도 무사이 여신으로부터 유래한 단어이다.

무사이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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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이 인물관계도
가이아우라노스헤카톤케이레스브리아레오스코이오스크리오스히페리온이아페토스크로노스레아테이아오케아노스테티스테미스포이베므네모시네알렉토티시포네제우스

제우스티탄 12신(오케아노스, 코이오스, 크레이오스, 이아페토스, 히페리온, 크로노스, 테티스, 포이베, 테이아, 레아, 테미스, 므네모시네) 중 하나인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 사이에서 태어난 아홉 자매를 말한다.

참고자료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호메로스, 『일리아스』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게롤트 돔머무트 구드리히, 『』, 안성찬 역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