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오페

칼리오페

무사이

[ Calliope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예술의 여신 무사이(뮤즈) 중 한 명으로 서사시를 관장한다. 항상 손에 든 명판에 무언가를 기록하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며, 아폴론 혹은 오이아그로스와의 사이에서 노래와 시의 명인 오르페우스를 낳았다.
칼리오페

칼리오페

외국어 표기 Καλλιόπη(그리스어)
구분 무사이
상징 서사시, 노래, 지혜로운 중재
어원 아름다운 목소리
관련 상징 두루마리, 책, 펜, 명판
가족관계 제우스의 딸, 아폴론의 아내, 오르페우스의 어머니

칼리오페 인물관계도

칼리오페 인물관계도 축소판

칼리오페는 우라노스가이아의 딸인 티탄 신족 므네모시네제우스와 관계하여 낳은 아홉 명의 무사이 자매 중 맏이다. 아폴론(혹은 트라키아의 왕 오이아그로스)과의 사이에서 두 아들 오르페우스와 리노스를 낳았다.

신화 이야기

아도니스를 둘러싼 분쟁의 중재

헤시오도스는 『신들의 계보』에서 칼리오페가 무사이 중에서 가장 빼어나고 또 현명하여 큰 분쟁도 능숙하게 금세 해결한다고 하였다. 칼리오페가 아도니스를 둘러싼 아프로디테페르세포네의 다툼을 중재한 일은 유명하다.

아름다운 청년 아도니스는 아프로디테의 분노를 사서 나무로 변신한 미르라의 몸에서 태어났다. 아프로디테는 아기 아도니스를 하데스의 아내 페르세포네에게 맡겨 기르게 하였다. 아도니스가 아름다운 청년으로 자라나자 아프로디테는 그를 되찾으려고 하계로 갔지만 마찬가지로 아도니스에게 마음을 빼앗긴 페르세포네는 내주려 하지 않았다. 두 여신은 서로 아도니스를 차지하려고 다투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제우스에게 중재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제우스는

지혜로운 무사(뮤즈) 칼리오페를 중재자로 보냈고, 칼리오페는 두 여신에게 아도니스와 함께 보낼 시간을 균등하게 배분해 주었다. 칼리오페는 아도니스를 1년의 3분의 1은 아프로디테와 보내도록 하고, 다른 3분의 1은 페르세포네와 보내도록 했으며, 나머지 3분의 1은 아도니스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지내도록 했다. 그러자 아도니스는 1년의 3분의 2를 아프로디테와 보냈다.

오르페우스의 탄생

칼리오페는 아폴론과의 사이에서 두 아들 오르페우스와 리노스를 낳았다. 어머니 칼리오페에게서 노래와 시를 배운 오르페우스와 리노스는 모두 음악의 신으로 불리는 존재가 되었다. 특히 오르페우스는 리라의 선율로 짐승과 초목까지도 감동시켰으며, 죽은 아내를 찾아 저승으로 내려가서는 하데스마저도 감동시켜 아내 에우리디케를 지상으로 데려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내기도 했다.

오르페우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칼리오페

오르페우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칼리오페 오귀스트 이르슈, 1865년

다른 설에 따르면 오르페우스의 아버지는 아폴론이 아니라 트라키아의 왕 오이아그로스인데, 그는 선택받은 자들에게만 비밀스럽게 전해진다는 디오니소스의 비의(秘儀)를 물려받은 인물이었다. 오이아그로스는 아들 오르페우스에게 집안의 전통으로 내려오는 디오니소스의 비의를 전해 주었다고 한다.

신화 해설

무사이

칼리오페는 아홉 명의 무사이 자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무사이’는 ‘무사(뮤즈)’의 복수형으로 아홉 자매를 통칭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무사이는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제우스와의 사이에서 난 딸들인데, 므네모시네는 올림포스 산 동쪽 피에리아에서 제우스와 9일 밤낮을 관계를 맺어 이들을 낳았다고 한다. 아홉 명의 무사이는 음악, 미술, 문학, 철학, 역사 등 광범위한 지적 활동을 관장하는 여신들로 시인, 음악가, 미술가 등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아홉 명의 무사이: 왼쪽부터 클레이오, 탈리아, 에라토, 에우테르페, 폴리힘니아, 칼리오페, 테르프시코레, 우라니아, 멜포메네

아홉 명의 무사이: 왼쪽부터 클레이오, 탈리아, 에라토, 에우테르페, 폴리힘니아, 칼리오페, 테르프시코레, 우라니아, 멜포메네 루브르 박물관 부조를 모사한 삽화, 마이어백과사전, 1888년

처음에 무사이는 멜레테(‘수행’), 므네메(‘기억’), 아오이데(‘노래’) 3명이었는데, 헤시오도스가 이들을 9명으로 언급한 뒤로 이들 자매의 숫자는 아홉 명으로 굳어졌다. 더 후대로 가면 이들 아홉 자매가 관장하는 영역도 구체적으로 지정되었다.

예를 들어 칼리오페는 서사시를 관장하는 여신으로서 호메로스에게 트로이 전쟁의 노래를 들려주어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탄생시킨 장본인으로 간주된다. 나머지 무사이를 열거하자면, 클레이오는 역사, 에우테르페는 서정시, 탈리아는 희극, 멜포메네는 비극, 테르프시코레는 합창 가무, 에라토는 독창, 폴리힘니아는 찬가, 우라니아는 천문을 담당하였다.

무사이는 음악과 예언의 신으로서 그녀들의 지도자 격인 아폴론 신과 자주 함께 묘사되고, 올림포스에서 열리는 신들의 연회에서 우미의 세 여신 카리테스, 계절의 여신 호라이 등과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칼리오페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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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오페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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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오페는 우라노스가이아의 딸인 티탄 신족 므네모시네제우스와 관계하여 낳은 아홉 명의 무사이 자매 중 맏이다. 아폴론(혹은 트라키아의 왕 오이아그로스)과의 사이에서 두 아들 오르페우스와 리노스를 낳았다.

참고자료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토마스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