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니스

아도니스

왕자

[ Adonis ]

요약 아프로디테의 연인이다. 사냥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다 멧돼지에 물려 죽는다. 아도니스의 죽음을 슬퍼한 아프로디테는 그를 기념하기 위해 그가 피흘려 죽은 곳에 꽃이 피어나게 한다. 이 꽃이 핏빛색의 아네모네이다.
칼리아리 파올로 베로네세, 비너스와 아도니스, 1580년

칼리아리 파올로 베로네세, 비너스와 아도니스, 1580년

외국어 표기 Ἄδωνις(그리스어)
구분 왕자
상징 미소년
어원 셈어로 “군주”, “주인”이라는 뜻
관련 동식물 멧돼지, 아네모네
관련 사건, 인물 아프로디테, 페르세포네, 미르라

아도니스 인물관계도

아도니스 인물관계도 축소판

키니라스와 그의 딸 미르라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 키니라스는 키프로스의 왕이자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의 손자이다.

신화 이야기

출생이야기

1세기 경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 의하면 아도니스는 아름다운 조각상 여인과 결혼한 피그말리온의 손자인 키프로스의 왕 키니라스가 그의 딸과 관계하여 낳은 자식이다. 여기에서 키니라스는 “자식이 없었더라면 행복한 사람들” 중 하나라고 언급되어 있는데, 여기서 자식은 켄크레이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름다운 딸 미르라이다. 이렇게 해서 아도니스는 “누나의 아들이자 할아버지의 아들”이 된 것이다.

마르코 안토니오 프레스티나리, 아도니스, 1600년 ~ 1602년

마르코 안토니오 프레스티나리, 아도니스, 1600년 ~ 1602년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미르라를 숭배하는 많은 귀족 청년들이 그녀에게 구혼했지만 미르라는 오로지 아버지만을 남자로서 사랑한다. 그녀는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죄책감과 수치심, 절망감에 자살을 시도하지만 그녀를 어릴 때부터 길러준 유모의 도움으로 아버지와 동침하여, 『변신 이야기』에 쓰인 표현에 의하면 “근친상간의 씨앗”을 임신하게 된다.

키니라스는 나중에 진실을 알고 미르라를 죽이려 하지만 그녀는 어둠 속으로 도망가 죽음을 모면한다. 미르라는 공포스러운 죽음과 혐오스러운 삶 사이에서 살아남아 산 자들을 모욕하고 죽어서 죽은 자들을 모욕하지 않도록 “살아있는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니게 해달라고” 신들에게 기도하고, 이에 신들은 그녀를 나무로 만들어준다. 분만의 여신 에일레이티이아가 나무가 된 미르라의 출산을 도와주고, 이 때 태어난 아기가 바로 아프로디테의 연인 아도니스이다.

그런데 아도니스의 출생에 관해서는 이외에도 다른 이야기들이 전해져온다. 『비블리오테케』에 의하면 아도니스의 아버지 키니라스는 피그말리온의 후손이 아니라 케팔로스의 후손이며, 아도니스는 키니라스가 피그말리온의 딸 메타르메와 사이에 낳은 자식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비블리오테케』는 아도니스의 출생에 대해 또 다른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아프로디테의 연인 아도니스

나무가 된 어머니, 다시 말해서 나무에서 태어난 아도니스는 미소년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불리울 만큼 아름다운 남자이다. 『비블리오테케』에 의하면 아도니스는 아직 어린아이인데도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워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그에게 매료되었다고 한다. 아프로디테는 아무도 모르게 어린아이인 아도니스를 상자 속에 감추고는 페르세포네에게 맡겨 아이를 길러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페르세포네 또한 아이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아프로디테에게 아이를 돌려주기를 거부하면서 두 여신 사이에는 아름다운 아도니스로 인해 갈등이 빚어지게 된다.

지오반니 프란체스코 로마넬리, 아도니스와 함께 사냥을 가는 비너스, 17세기경

지오반니 프란체스코 로마넬리, 아도니스와 함께 사냥을 가는 비너스, 17세기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이 다툼에 중재를 맡게 된 제우스는 아도니스에게 1년의 3분의 1은 페르세포네와 함께 지하세계에서 살고, 3분의 1은 아프로디테와 함께 지상세계에서 살고, 나머지 3분의 1은 그가 원하는 곳에서 지내라는 판결을 내린다. 아도니스는 자신의 처분에 맡겨준 3분의 1의 시간도 아프로디테와 함께 보낸다. 아도니스는 사냥을 매우 좋아했는데 아프로디테는 사냥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연인이 염려스러워 도망가는 짐승을 쫒아가 사냥해도 되지만 대적하는 짐승과는 겨루지 말라고 충고하곤 한다.

아도니스

베첼리노 티치아노, 이탈리아, 1553년, 프라도 미술관

아프로디테는 사냥을 좋아하지 않지만 ‘너무나 사랑하는’ 아도니스와 ‘잠시도 떨어지기 싫어’ 그가 사냥을 할 때마다 ‘마치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처럼’ 따라 나선다. 그러나 늘 같이 있을 수는 없는 일. 아프로디테는 볼 일이 있어 잠시 연인의 곁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온다. 바로 이 순간에 아도니스는 멧돼지 사냥을 하다 사나운 멧돼지의 이빨에 찔려 죽는다.

루이 실베스트르, 아도니스의 죽음, 18세기경

루이 실베스트르, 아도니스의 죽음, 18세기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백조들이 끄는 수레를 타고 날아가던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의 신음소리를 듣고 돌아오지만, 아도니스는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 슬픔에 절규하던 아프로디테가 연인이 흘린 피에 향기로운 넥타르를 붓자, 그 곳에서 붉은 핏빛의 꽃이 피어나게 된다. 그 꽃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아도니스가 젊은 나이에 죽은 것처럼, 바람만 불어도 떨어지는 아네모네이다.

아프로디테의 저주

미르라가 아버지인 키니라스를 사랑하여 그에게 욕정을 느끼게 된 것은 아프로디테의 저주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히기누스 『신화집』에 의하면, 그녀의 어머니 켄크레이스가 자기 딸이 아프로디테 여신보다 더 아름답다고 자랑했기 때문에 아프로디테가 벌을 내린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비블리오테케』에 의하면, 미르라(『비블리오테케』에는 미르라가 ‘스미르나’라고 불리어진다)가 아프로디테를 공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신의 분노로 저주를 받은 것이라 한다.

아도니스의 복수

아도니스의 어머니 미르라의 비극적인 사랑과 아프로디테의 연인 아도니스의 비극적인 죽음이라는 이 관계에 대해 『변신 이야기』는 아도니스가 아프로디테에게 자신에 대해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가득 채움으로써 어머니의 비극적인 정념에 대해 아프로디테에게 복수를 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아도니스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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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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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니라스와 그의 딸 미르라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 키니라스는 키프로스의 왕이자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의 손자이다.

참고자료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제10권)
  • 히기누스, 『신화집』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