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말리온

피그말리온

신화 속 인물

[ Pygmalion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키프로스의 조각가이다. 성적으로 문란한 키프로스의 여인들에게 혐오감을 느껴 여인들을 멀리한 채 조각을 하는 데만 몰두하다가, 이상적인 여인 그 자체인 조각상을 만들었고 자신이 만든 그 조각상을 사랑하게 되었다.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에 의해 그 조각상은 실제의 여인이 되고, 피그말리온은 이 여인과 결혼하여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었다.
조각상에 사랑을 느끼고 비너스에게 조각상에게 삶을 줄 것을 기도드리는 피그말리온

조각상에 사랑을 느끼고 비너스에게 조각상에게 삶을 줄 것을 기도드리는 피그말리온

외국어 표기 Πυγμαλίων(그리스어)
구분 신화 속 인물
상징 피그말리온 효과
관련 인물 갈라테이아, 아프로디테, 키니라스

피그말리온 인물관계도

피그말리온 인물관계도 축소판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의 왕이었다는 설도 있다. 그는 벨로스와 안키노에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 다나오스, 아이깁토스 등과 형제이다.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만든 조각상 여인과 결혼하여 파포스라는 딸을 낳았다.

신화 이야기

개요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 섬의 뛰어난 예술가였다. 일설에 의하면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 섬의 왕이었다고 한다. 키프로스 섬은 수호신으로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모시고 있었다. 피그말리온은 거리낌 없이 매춘을 하는 부도덕하고 문란한 섬의 여인들에게 혐오감을 느껴 독신으로 살면서 오로지 조각을 하는 데만 몰두했다.

피그말리온은 현실의 여인들을 외면한 채 자연의 고귀한 재료인 “백설처럼 흰” 상아로 실물과 같은 크기의 여인을 조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완성된 조각상은 마치 실제로 살아있는 여인처럼 보였다. 그 조각상은 그 자체가 바로 피그말리온의 이상형이었다.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만든 조각상을 점점 실제의 여인으로 느끼게 되면서 밤낮으로 그 조각상을 어루만지고 심지어는 그녀의 입술에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그녀를 깊이 사랑하게 되면서 그녀를 “뜨겁게 열망”했다.

조각상을 숭배하는 피그말리온

조각상을 숭배하는 피그말리온 장 라우, 1677년 ~ 1734년

키프로스 섬의 수호신인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축제일을 맞이하여 피그말리온은 정성을 다해 귀중한 제물을 제단에 바치고는 간절하게 기도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조각상을 아내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 기도는 하지 못하고, 이 조각상과 같은 여인을 아내로 맞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피그말리온이 집으로 돌아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조각상에 입을 맞추었다. 순간 입술에 온기가 느껴지면서 조각상은 서서히 살아있는 여인이 되어갔다. 마침내 아프로디테가 그의 기도를 들어준 것이다. 오비디우스는 『변신 이야기』 10권에서 인간이 된 조각상 여인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소녀는 피그말리온의 입맞춤을 느끼고 얼굴을 붉히며 수줍어하면서 눈망울을 들어 올려 (중략) 하늘과 햇살을 바라보았습니다.”

이 둘을 맺어준 아프로디테는 친히 이들의 결혼식에 참석해 축하해주었다. 아홉 달 후 둘 사이에는 아이가 태어났는데 피그말리온은 이 아이에게 파포스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 아이는 아들이라는 설도 있고 딸이라는 설도 있는데 『변신 이야기』에는 딸로 기록되어 있다.

피그말리온 신화의 전후 이야기

『변신 이야기』에서 피그말리온 이야기 바로 앞에는 아프로디테가 키프로스의 여인들을 벌하는 이야기가 나오며 여기에는 키프로스 섬의 수호신이자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자신에게 불경한 섬 여인들에게 벌을 내려서 수치심도 없이 매춘을 하게 한다는 내용이 있다. 그리고 피그말리온 이야기 뒤에는 피그말리온의 자손인 뮈라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 다음에는 뮈라의 아들인 아도니스 이야기가 나온다. 이렇게 피그말리온 이야기는 앞뒤의 이야기들과 하나의 시리즈처럼 연결이 되어있다. 이러한 방식과 관련하여 게롤트 돔머르트 구드리히는 오비디우스는 신화 속의 여러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이어 연결하는 방식을 통해 『변신 이야기』를 탁월한 문학작품으로 승화시켰다고 평가한다.

조각상의 이름

조각상에 붙여진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은 고전문헌에서는 전해지는 바가 없으며 그 이름은 후대에 와서 얻게 된 것이다. 18세기에 들어와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에티엔느 모리스 팔코네, 1763

또 다른 피그말리온

카르타고의 전설적인 여왕 디도아이네이아스를 사랑하다가 그가 떠나자 불 속에 뛰어들어 자살했는데 디도의 오빠 이름도 피그말리온이다.

신화 해설

피그말리온 효과

자신이 만든 창작물을 실제로 사랑하여 결혼하게 된 피그말리온 이야기는 회화 및 미술과 오페라와 영화에 이르기까지 널리 예술창작의 소재로 이용되었을 뿐 아니라 심리학에서도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피그말리온 효과란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교육심리학에서 교사의 기대에 부응하여 학습자의 성적이 향상되는 것을 지칭한다.

예술에 등장하는 피그말리온 소재

자신이 만든 완벽한 여인상과 실제로 사랑을 하게 되는 피그말리온 신화의 기본 줄거리는 예술의 여러 분야에서 매력적인 소재로 이용되어왔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예술가와 창작품 및 주체와 객체의 구도가 남성과 여성의 구도라는 사실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에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피그말리온 이야기를 소재로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문학 작품은 아일랜드의 작가 버나드 쇼의 희극 『피그말리온』일 것이다. 영국 상류사회의 사교계를 풍자적으로 비판하기 위해 쓴 이 작품에는 조각가 피그말리온 대신 언어학자 헨리 히긴스가 등장하는데 히긴스는 한 인간의 가치는 그 사람이 구사하는 언어의 아름다움으로 결정된다고 믿는 언어학자이다. 그리고 조각상에 해당하는 인물로는 비천한 속어를 사용하는 꽃 파는 처녀 엘리자가 등장한다. 히긴스는 엘리자에게 고급 언어를 구사하도록 훈련시켜 사교계의 우아한 여성으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동료인 피처링 대령과 내기를 건다.

영국 사교계에 대한 비판적 관점에서 『피그말리온』을 쓴 버나드 쇼는 엘리자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즉, 엘리자의 자유의지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이 작품의 소재가 된 피그말리온 신화에서와는 다른 결말을 이끌어냈다. 엘리자는 히킨스의 지도로 상류사회의 사교계에 우아하고 매력적인 여성으로 변신했지만 인간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없는 히킨스에 실망하여, 그녀를 새로이 태어나게 한 주인의 곁을 떠난다. 버나드 쇼가 이끌어낸 이 결말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작품의 소재인 피그말리온 신화에 비판적으로 제기되었던 문제에 대해 하나의 대답을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은 《마이 페어 레이디》라는 뮤지컬로 만들어졌고, 이 뮤지컬은 1956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어 오랫동안 공연이 되었다. 브로드웨이 초연에서는 후에 《사운드 오브 뮤직》에 출연한 쥴리 앤드류스가 주인공을 맡았다. 《마이 페어 레이디》는 또한 같은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는데 영화에서는 오드리 헵번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관련 작품

• 버나드쇼, 『』

피그말리온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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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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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의 왕이었다는 설도 있다. 그는 벨로스와 안키노에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 다나오스, 아이깁토스 등과 형제이다.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만든 조각상 여인과 결혼하여 파포스라는 딸을 낳았다.

참고자료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게롤트 돔머무트 구드리히, 『』, 안성찬 역, 해냄, 2001.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