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테이아

갈라테이아

님페

[ Galatea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님페이다. 우윳빛 살결의 아름다운 갈라테이아는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의 사랑을 받았지만 그녀가 좋아한 남자는 젊고 아름다운 아키스였다. 이를 질투한 폴리페모스는 커다란 바위를 던져 아키스를 죽인다. 전설의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만들어 놓고 사랑에 빠져 버린 여인상에 갈라테이아란 이름을 붙여 주었다.
갈라테이아

갈라테이아

외국어 표기 Γαλατεία(그리스어)
구분 님페
상징 아름다움, 생의 기쁨
어원 유백(乳白)색의 여인
별칭 갈라테아(Galatea)
관련 동식물 돌고래
가족관계 네레우스의 딸, 도리스의 딸, 폴리페모스의 아내

갈라테이아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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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테이아 인물관계도
폰토스가이아오케아노스테티스네레우스도리스아키스폴리페모스

갈라테이아는 해신 네레우스오케아니데스(오케아노스의 딸)인 님페 도리스 사이에서 태어난 50명(혹은 100명)의 네레이데스(네레우스의 딸) 중 한 명이다. 외눈박이 키클로페스 족인 폴리페모스와의 사이에서 세 아들 갈라테스, 켈토스, 일리리오스를 낳았다.

신화 이야기

폴리페모스와 갈라테이아

우윳빛 살결의 갈라테이아는 해신 네레우스의 딸들인 50명(혹은 100명)의 아름다운 네레이데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처녀다. 갈라테이아는 시칠리아의 해변에서 살았는데 그 섬에 살고 있는 폴리페모스의 사랑을 받았다.

외눈박이 거인족 키클로페스의 하나인 폴리페모스는 온몸이 털로 뒤덮인 데다 멧돼지 어금니로 만든 무기로 사람을 때려죽여서 잡아먹는 야만인이었지만 갈라테이아에 대한 사랑만은 매우 깊었다.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갈라테이아를 향한 마음을 주체하기 힘들 때면 폴리페모스는 해변에 앉아 피리를 불며 애타는 심정을 달래곤 했다.

폴리페모스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유명한 키클롭스와 동일인인데 아직 오디세우스에 의해 눈을 잃기 전이었다. 키티아 출신의 고대 시인 필로크세노스는 두 신화를 결합하여 재미있는 합창시(디티람보스)를 썼다. 시의 내용은 이렇다.

폴리페모스의 동굴에 갇힌 오디세우스는 그가 갈라테이아에 대한 사랑에 애태우고 있는 것을 알고는 한 가지 꾀를 낸다. 오디세우스는 폴리페모스에게 자신은 뛰어난 마법사이므로 콧대 높은 갈라테이아를 욕정에 몸이 단 요부로 변하게 하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라고 하면서, 그러면 그녀가 스스로 그의 품에 뛰어들 테니 자신을 그녀에게 보내 달라고 했다. 자신이 다녀오는 동안 옷도 깨끗한 것으로 갈아입고 수염도 다듬고 향수도 뿌리고 있으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폴리페모스는 오디세우스의 술수에 넘어가지 않았다.

폴리페모스는 간혹 갈라테이아의 마음을 얻기도 했던 것 같다. 그와 갈라테이아 사이에는 갈라테스라는 이름의 아들이 태어났다고 한다. 다른 설에 따르면 폴리페모스와 갈라테이아 사이에는 세 아들 갈라테스, 켈토스, 일리리오스가 태어났으며, 이들은 각각 갈라토이 족, 켈토이 족, 일리리오이 족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갈라테이아

갈라테이아 라파엘, 1512년, 빌라 파르네시나

폴리페모스와 갈라테이아

폴리페모스와 갈라테이아 폼페이 벽화, 1세기, 나폴리 국립고고학박물관

아키스와 갈라테이아

오비디우스는 『변신 이야기』에서 갈라테이아의 사랑을 듬뿍 받는 남성을 등장시켰다. 이제 막 “부드러운 턱에 보일 듯 말 듯 솜털이 나기 시작”한 열여섯 살의 아름다운 소년 아키스였다. 목신 판과 님페 시마이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키스는 여러 모로 폴리페모스와 대비되는 상대로 그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한데 그대(갈라테이아)는 왜 키클롭스는 거절하면서 아키스는
사랑하는 것이며, 내 포옹보다도 아키스를 더 선호하는 것이오?
그자는 자기 자신에게, 그리고 나로서는 원치 않는 일이지만,
갈라테이아여, 그대에게도 마음에 들 테면 들라지.
하나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자는 내가 덩치가 큰 만큼
힘도 세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오. 나는 산 채로
그자의 내장을 꺼내고, 그자의 사지를 찢어 들판과 그대의 파도 위에
흩어 버릴 것이오. 그렇게 그자는 그대와 살을 섞기를!
나는 불타고 있고, 그대의 거절로 내 정염은
더 맹렬히 타오르고 있소.”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아키스와 갈라테이아

아키스와 갈라테이아 니콜라 푸생, 1630년, 아일랜드 국립미술관

아키스와 갈라테이아

아키스와 갈라테이아 클로드 로랭, 1657년, 드레스덴 옛 거장 미술관

이렇게 질투심에 사로잡혀 해변을 거닐던 폴리페모스는 아키스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잠들어 있는 갈라테이아를 발견했다. 폴리페모스의 성난 목소리에 잠이 깬 연인 갈라테이아는 놀라 달아났고 폴리페모스는 커다란 바위를 들어 올려서는 아키스를 향해서 던졌다. 바위는 그대로 아키스를 깔아뭉갰고, 바위 밑으로 붉은 피가 흘러나왔다. 슬픔에 잠긴 갈라테이아는 연인의 피를 강물이 되어 흐르게 하였고, 그 강을 아키스의 이름을 따서 아키스 강이라고 불렀다.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지상의 헤파이스토스’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여인의 모습을 상아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 상아 여인상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는 그만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피그말리온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자신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해 달라고 매일같이 빌었고, 여신은 그의 소망을 들어주었다. 조각상이 아름다운 인간 여인으로 변한 것이다. 피그말리온은 그녀에게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그녀와 결혼하였다. 두 사람의 결혼식에는 아프로디테 여신도 참석하였다.

신화 해설

갈라테이아와 폴리페모스의 신화는 ‘미녀와 야수’ 이야기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털북숭이에다 커다란 이빨로 사람을 잡아먹는 외눈박이 괴수 폴리페모스와 우윳빛 살결이 빛나는 아름다운 바다의 님페 갈라테이아. 하지만 또 한편으로 폴리페모스는 사랑에 애타는 마음을 피리의 선율로 달래는 감상적인 연인이다. 사랑하는 갈라테이아를 위해서라면 그렇게 좋아하는 인육도 기꺼이 포기한다. 신화에서 폴리페모스는 결국 질투심에 못 이겨 연적 아키스를 바위로 깔아뭉개 죽이는 인물로 나오지만 고대인들 중에는 이와 다른 결말을 원하는 이들도 있었던 모양이다. 그 덕에 폴리페모스는 갈라테이아와 사랑도 나누고 자식도 낳을 수 있었다.

관련 작품

• 로레토 비토리, 『갈라테이아』, 음악극, 1639년
• 장 밥티스트 륄리, 『아키스와 갈라테이아』, 전원시(오페라), 1686년
•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아키스, 갈라테이아, 폴리페모스』, 세레나타, 1708년
•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아키스와 갈라테이아』, 합창곡, 1718년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토마스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