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팔로스

케팔로스

신화 속 인물

[ Cephal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미남 사냥꾼이다. 새벽의 여신 에오스의 사랑을 받았지만 사랑하는 아내 프로크리스를 잊지 못해 그녀에게로 돌아갔다. 하지만 덤불 속에 숨어 있던 아내를 짐승으로 잘못 알고 창을 던져 죽이고 만다.
프랑수아 부셰, 아우로라와 케팔로스, 18세기경

프랑수아 부셰, 아우로라와 케팔로스, 18세기경

외국어 표기 Κέφαλος(그리스어)
구분 신화 속 인물
상징 의심, 질투
어원 머리, 우두머리
관련 사건, 인물 에오스, 프로크리스

케팔로스 인물관계도

케팔로스 인물관계도 축소판

케팔로스는 아테네 왕 케크롭스의 딸 헤르세가 전령의 신 헤르메스와 관계하여 낳은 아들이다. 일설에는 포키스의 왕 데이온과 디오메데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라고도 하고, 아테네 왕 판디온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케팔로스는 아테네 왕 에레크테우스의 딸 프로크리스와 결혼했으며, 새벽의 여신 에오스와 관계하여 아들 파에톤을 낳았다. 케팔로스는 실수로 아내 프로크리스를 죽인 뒤 아테네에서 추방되어 케팔로니아 섬으로 가서 그곳의 왕이 되었고, 미니아스의 딸인 클리메네와 결혼하여 아들 이피클로스를 낳았다. 케팔로스는 또 신탁에 따라 암곰과 결합하여 아들 아르키시오스를 낳았는데, 아르키시오스는 오디세우스의 아버지인 라에르테스의 아버지다.

신화 이야기

에오스에게 유괴당한 케팔로스

케팔로스는 아테네 왕 에레크테우스의 딸인 프로크리스와 결혼하면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 사냥을 몹시 좋아하는 케팔로스는 늘 아침 일찍 사냥에 나서곤 했는데 그의 아름다운 용모가 새벽의 여신 에오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프로디테 여신에 의해 오직 인간과만 사랑에 빠지도록 저주를 받은 에오스는 케팔로스를 못 견디게 사랑하게 된 나머지 그를 유괴하여 자신의 궁으로 데려갔다 (→‘에오스’ 참조). 하지만 아내를 깊이 사랑하는 케팔로스는 에오스의 구애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설에 의하면 이때 케팔로스는 에오스와 8년을 함께 지내며 아들 파에톤도 낳았다고 한다.

케팔로스와 에오스

케팔로스와 에오스 니콜라 푸생, 1625년, 호빙햄 홀, 요크셔

아내 프로크리스를 시험한 케팔로스

아내를 향한 케팔로스의 마음을 꺾을 수 없었던 에오스프로크리스와의 결혼을 후회하게 될 거라며 그의 마음에 아내에 대한 의심을 불어넣었고, 케팔로스는 프로크리스의 정절을 의심하며 아테네로 돌아갔다. 케팔로스는 낯선 사람으로 변장하여 아내의 정절을 시험해보려 했다. 에오스의 도움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 케팔로스는 아름다운 외모와 막대한 선물 공세로 집요하게 유혹한 끝에 결국 프로크리스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였다.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된 프로크리스는 분노와 수치심으로 남편의 곁을 떠난다.

남편 곁을 떠난 프로크리스

그 후 프로크리스는 세상과 단절하고 숲으로 들어가 아르테미스 여신과 함께 사냥을 하며 지낸다. 한편 케팔로스는 곧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아내를 찾아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아내를 찾아낸 케팔로스는 프로크리스에게 다시 돌아와 달라고 필사적으로 간청하였고, 여전히 남편을 사랑하고 있었던 프로크리스는 결국 케팔로스와 화해하였다. 다시 남편의 곁으로 돌아온 프로크리스는 아르테미스 여신으로부터 선물 받은 절대로 과녁을 빗나가는 법이 없는 마법의 창과 한 번 쫓기 시작한 사냥감은 결코 놓치지 않는 불사의 사냥개 라일라프스를 남편 케팔로스에게 주었다.

하지만 다른 설에 따르면 마법의 창과 사냥개 라일라프스는 아르테미스 여신이 아니라 크레타의 왕 미노스가 프로크리스에게 준 선물이라고 한다. 크레타의 왕 미노스에게는 한 번 동침한 여자는 반드시 죽게 되는 기이한 병이 있었는데, 이는 남편의 숱한 애정행각에 몹시 화가 난 파시파에 왕비가 마법을 걸어 왕이 여인을 안을 때마다 그의 몸에서 뱀과 전갈이 나와 여인을 잡아먹게 하였기 때문이었다.

때마침 남편과 다투고 크레타 섬으로 온 프로크리스는 키르케에게서 얻은 마법의 풀뿌리로 미노스 왕의 병을 고쳐주었고, 왕은 그 답례로 마법의 창과 사냥개를 선물하였다. 실제로 프로크리스는 마법의 힘으로 미노스 왕과 잠자리가 가능한 유일한 여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왕과 그녀의 관계를 의심한 파시파에의 질투로 인해 프로크리스는 곧 크레타 섬을 떠나 케팔로스에게 돌아가야 했다.

프로크리스의 죽음

다시 결합한 두 사람은 한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얼마 후에는 프로크리스가 점점 더 사냥에만 열중하는 남편 케팔로스를 의심하는 일이 벌어져 결국 두 사람은 비극적인 이별을 하게 된다. 어느 날 사냥을 나간 케팔로스는 숲에서 땀을 식히며 혼잣말로 “아우라여, 이리 와서 피로한 나를 위로해다오”라고 중얼거렸는데, 이 소리를 들은 숲의 정령 사티로스가 연인과 속삭이는 것으로 오해하여 이를 프로크리스에게 고자질을 했다. 아우라가 케팔로스의 연인이었던 새벽의 여신 에오스(라틴어로 ‘아우로라’)의 이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우라는 그냥 ‘산들바람’을 뜻하는 말이었다. 케팔로스는 사냥을 하느라 뜨거워진 자기 몸을 산들바람에게 식혀달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프로크리스는 당장 숲으로 달려가 자신의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려고 했다. 그녀는 남편이 사냥하는 근처의 덤불에 숨어 있었는데, 케팔로스는 그녀를 사냥감으로 여기고는 절대로 빗나가는 법이 없는 창을 아내를 향해 던졌다. 프로크리스는 놀라서 달려온 남편에게 절대로 에오스와 결혼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 알렉산더 마코, 1793년,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아테네에서 추방된 케팔로스

케팔로스는 아내를 살해한 죄로 아테네의 아레오파고스 법정에 섰다. 아테네인들은 그에게 추방령을 내렸다. 아테네를 떠난 케팔로스는 암피트리온과 함께 타포스 원정에 참여하여 승리를 거둔 뒤 케팔로니아 섬을 차지하고 그곳의 왕이 되었다. 케팔로니아라는 섬 이름은 케팔로스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케팔로니아의 왕이 된 케팔로스는 미니아스의 딸 클리메네와 결혼하여 아들 이피클로스를 낳았다.

케팔로스는 오디세우스 집안의 시조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에 따르면 케팔로스는 아들을 얻기 위해 델포이의 신탁에 문의한 결과 신탁소를 나선 뒤 처음 마주치는 암컷과 관계하라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처음 마주친 암컷은 암곰이었다. 그는 신탁을 따르기 위해 암곰과 정을 통했다. 그러자 암곰은 아리따운 여인으로 변하여 그에게 아들 아르키시오스를 낳아주었는데, 아르키시오스는 오디세우스의 아버지인 라에르테스의 아버지다.

하지만 다른 설에 따르면 아르키시오스는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라고도 한다.

케팔로스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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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팔로스 인물관계도
케크롭스 1세에리시크톤헤르세헤르메스에오스클리메네파에톤라에르테스안티클레이아오디세우스

케팔로스는 아테네 왕 케크롭스의 딸 헤르세가 전령의 신 헤르메스와 관계하여 낳은 아들이다. 일설에는 포키스의 왕 데이온과 디오메데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라고도 하고, 아테네 왕 판디온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케팔로스는 아테네 왕 에레크테우스의 딸 프로크리스와 결혼했으며, 새벽의 여신 에오스와 관계하여 아들 파에톤을 낳았다. 케팔로스는 실수로 아내 프로크리스를 죽인 뒤 아테네에서 추방되어 케팔로니아 섬으로 가서 그곳의 왕이 되었고, 미니아스의 딸인 클리메네와 결혼하여 아들 이피클로스를 낳았다. 케팔로스는 또 신탁에 따라 암곰과 결합하여 아들 아르키시오스를 낳았는데, 아르키시오스는 오디세우스의 아버지인 라에르테스의 아버지다.

참고자료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