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라

미르라

공주

[ Myrrha, Mirrha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키프로스 왕 키니라스의 딸이다. 아버지에 대한 잘못된 사랑으로 몰래 동침하였다가 아기를 임신한 채로 나무로 변했다. 나무로 변신한 미르라는 산달이 차자 아도니스를 낳았다.
지옥에서 고통받는 미르라

지옥에서 고통받는 미르라

외국어 표기 Μύρρα(그리스어)
구분 공주
상징 잘못된 사랑, 근친상간
어원 몰약나무
별칭 스미르나(Smyrna)
관련 상징 몰약나무
관련 사건, 인물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아도니스

미르라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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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라 인물관계도
피그말리온파포스아폴론키니라스아도니스

미르라는 키프로스 왕 키니라스와 켄크레이스(혹은 메타르메)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아버지 키니라스와 동침하여 아도니스를 낳았다. 키니라스는 피그말리온이 상아 조각상에서 인간으로 변한 여인 갈라테이아와 결혼하여 낳은 딸 파포스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신화 이야기

아프로디테의 분노를 사 아버지를 사랑하게 된 미르라

키프로스 왕 키니라스의 딸 미르라는 아주 아름다운 처녀로 나라에 구혼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우쭐해진 키니라스(혹은 그의 아내 켄크레이스)는 자신의 딸이 아프로디테보다도 더 예쁘다고 자랑하였다. 이 말을 들은 아프로디테는 키니라스(혹은 켄크레이스)를 벌하기로 마음먹고 아들 에로스를 시켜 미르라의 마음에 아버지에 대한 연심을 불어넣었다(또 다른 설에서는 미르라가 아프로디테에 대한 공경을 게을리하여 여신의 분노를 샀다고 한다).

미르라와 키니라스

미르라와 키니라스 비르길 졸리스, 16세기,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삽화

나무로 변신한 미르라와 아도니스의 탄생

갑자기 아버지를 남자로서 욕망하게 된 딸은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였다. 하지만 목을 매려는 순간 늙은 유모에게 발견되어 그녀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미르라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유모는 술책을 써서 캄캄한 어둠 속에서 그녀를 키니라스의 침실에 들게 하였다.

며칠 밤을 얼굴도 모른 채 어둠 속에서 동침한 여인이 궁금해진 키니라스는 한밤중에 불을 비쳐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키니라스는 당장 칼을 들어 딸을 죽이려 하였으나 미르라는 간신히 몸을 피해 아라비아 반도로 도망쳤다.

임신하여 산달이 가까워진 몸으로 아라비아 반도를 헤매던 미르라는 눈물을 흘리며 신들에게 자신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빌었고, 신들은 그녀를 몰약나무로 변신시켜 주었다. 미르라는 몰약나무로 변해서도 계속 눈물을 흘렸는데 몰약나무의 수액인 몰약은 그녀가 흘리는 눈물방울이라고 한다. 키니라스는 절망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임신한 채로 나무로 변신한 미르라는 분만의 여신 에일레이티이아의 도움으로 아기를 낳을 수 있었는데, 나무에서 태어난 이 아이가 바로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받은 미소년 아도니스다(→‘아도니스’ 참조).

미르라는 단테의 『신곡』 지옥 편에도 등장한다. 그녀는 “올바른 사랑에서 벗어나 자기 아버지의 연인이 된” 벌로 미치광이가 되어 지옥에서 영원히 고통 받고 있었다.

아도니스의 탄생

아도니스의 탄생 마르칸토니오 프라체스키니, 1690년, 드레스덴 국립미술관

참고자료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히기누스, 『이야기』
  • 단테, 『신곡』, 지옥편.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