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토마키아

기간토마키아

사물

[ Gigantomachy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족 기간테스와 제우스를 중심으로 한 올림포스 신들과의 싸움을 말한다. 기간테스는 복수형, 단수형은 기가스이다. 따라서 기간토마키아는 기간테스와의 싸움이라는 뜻이다. 기간테스는 올림포스의 신들을 습격하여 격렬한 싸움을 벌였으나 올림포스 신들은 헤라클레스의 도움을 받아 기간테스를 물리쳤다.
기간테스의 추락

기간테스의 추락

외국어 표기 Γιγαντομαχία(그리스어)
구분 사물
상징 거인, 자이언트
어원 기간테스와 올림포스 신들과의 싸움. 기간테스는 “땅에서 태어난”이라는 의미
관련 동식물

기간토마키아 인물관계도

기간토마키아 인물관계도 축소판

우라노스크로노스에 의해 거세될 때 그때 흘린 피가 대지에 떨어져 즉 대지인 가이아의 몸에 떨어져 태어난 24명의 거인들이 기간테스이다.

신화 이야기

기간테스의 출생 이야기

기원전 7세기 경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 의하면 기간테스우라노스크로노스에 의해 거세될 때 잘린 성기로부터 나온 피가 대지에 떨어져 태어난 자식들이다. 다시 말하자면 우라노스의 피가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의 몸에 떨어져 태어난 24명의 거인족 자식들이다. 기간테스는 상반신은 거대한 거인의 모습이고 하반신은 뱀의 모습을 한 반인반수의 거인족이다.

제우스는 크로노스에 맞서 싸운 전쟁, 다시 말해서 티타노마키아에서 크로노스를 비롯한 티탄 신족을 물리치고 신들과 인간들의 통치자가 되었다. 그리고는 티탄 신족을 땅 속 깊은 곳 타르타로스에 감금했다. 가이아는 이 전쟁에서 제우스를 지지했지만 자식들인 티탄들이 땅 속 깊은 곳에 감금되자 분노에 휩싸여 복수의 일념으로 기간테스를 낳는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가이아가 기간테스를 임신한 시기는 아주 오래전, 우라노스가 거세될 때이다. 그런데 기간테스를 낳은 시기는 티탄들이 타르타로스에 감금된 후에, 다시 말해서 기간테스를 임신하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이다.

기간테스의 출생에 대해 『비블리오테카』에서는 가이아가 “티탄 신족 때문에 격노하여 우라노스와의 사이에 기간테스를 낳았다”고 간략하게 전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비록 우라노스의 피에 의해 임신되기는 했지만 기간테스는 가이아의 자식임이 강조되고 있으며, 기간테스의 어원 또한 “땅에서 태어난”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전쟁의 과정과 결과

『신들의 계보』에는 기간토마키아 이전에 일어난 티타노마키아(티탄들과의 전쟁)와 그 이후에 일어난 티폰과의 전쟁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그런데 기간테스가 임신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짧게 설명이 나오지만 기간토마키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기간토마키아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문헌은 『비블리오테카』이다. 기간테스는 상반신은 거대한 거인이고 하반신은 뱀의 모습을 한 괴물인데 『비블리오테카』는 기간테스의 용모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기간테스들은 비길 바 없이 몸집이 컸고 아무도 대적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었으며 머리와 턱에는 온통 머리털이 흘러내리고 발은 용(뱀)의 비늘로 되어 있어 보기에 끔찍하고 무시무시했다.”

가이아는 자신이 낳은 기간테스들을 부추겨 올림포스를 공격하게 했다. 기간테스는 커다란 바위와 불타는 나무를 던져 하늘을 공격했다. 이렇게 해서 기간테스와 올림포스 신들 사이에 격렬한 전쟁이 일어나면서 기간토마키아가 시작되었다. 번개로 무장한 제우스가 앞장서고 포세이돈헤파이스토스, 아폴론, 아테나 등이 전쟁에 임했고, 승리의 여신 니케가 이들과 함께 했다. 그때 신들에게 신탁이 내렸는데 그 내용은 기간테스는 결코 신들에 의해서는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간테스에게 승리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인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이아는 신탁을 듣고 나서 기간테스가 인간에 의해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약초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제우스는 가이아가 약초를 발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태양의 신 헬리오스와 새벽의 여신 에오스, 달의 여신 셀레네에게 세상을 비추지 말라고 명령하고는 약초를 먼저 캐버렸다. 그리고는 아테나를 보내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인간인 헤라클레스를 불러오게 했다.

헤라클레스는 기간테스와의 전쟁에서 뛰어난 공을 세웠다. 기간테스의 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는 알키오네우스는 헤라클레스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 그리고 알키오네우스와 함께 가장 뛰어난 기가스라고 묘사되어 있는 포르피리온도 헤라클레스의 화살을 맞고 죽음을 당했다. 『비블리오테카』에 의하면 포르피리온은 헤라클레스와 헤라를 공격하면서 그 와중에 헤라를 겁탈하려 했다고 한다. 이때 제우스가 벼락을 치고 헤라클레스는 화살을 쏘아 포르피리온을 죽였다. 그리고 전쟁에서 승리하여 아테나를 아내로 삼겠다고 호언장담한 엔켈라도스는 아테나가 던진 시칠리나 섬에 깔렸다.

이 전쟁에서 죽은 기간테스들에 대해서는 원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비블리오테카』가 전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포르피리온 : 헤라클레스에게 죽음.
알키오네우스 : 헤라클레스에게 죽음.
미마스 : 헤파이스토스에게 죽음
폴리보테스 : 포세이돈에게 죽음.
히폴리토스 : 헤르메스에게 죽음.
에우리토스 : 디오니소스에게 죽음.
그라티온 : 아르테미스에게 죽음.
에피알테스 : 아폴론과 헤라클레스에게 죽음.
아그리오스 : 운명의 여신들에게 죽음.
토온 : 운명의 여신들에게 죽음.
클리티오스 : 헤카테에게 죽음.
엔켈라도스: 아테나에게 죽음

그리고 그 외에 다른 기간테스들은 제우스의 벼락과 헤라클레스의 화살을 맞고 죽었다. 이렇게 해서 티탄들과의 싸움에 이어 기간테스와의 싸움에서도 승리함으로써 제우스를 중심으로 하는 올림포스 신들은 확고한 세력을 구축해나갔다.

아테나와 팔라스

『비블리오테카』가 전하는 기간토마키아 부분에서 그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기간테스 중 한 명이 팔라스인데, 그는 이 전쟁 중에 아테나에게 쫒기다 죽음을 당했다. 아테나는 팔라스의 가죽을 벗겨 자신의 아이기스(염소 가죽으로 만든 방패)에 붙였다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아테나는 이러한 이유로 팔라스라는 별칭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무사이의 탄생

제우스기간테스와의 전쟁 즉 기간토마키아에서 승리한 후 승리의 기쁨을 영원히 기억하고 간직하고자 했다. 전쟁을 모두 기억하기 위해서는 고모뻘이 되는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가 필요했고, 이에 제우스는 므네모시네 여신과 9일 동안 동침했고 그 결과 예술과 학문의 여신들 무사이가 탄생했다.

기간토마키아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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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토마키아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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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노스크로노스에 의해 거세될 때 그때 흘린 피가 대지에 떨어져 즉 대지인 가이아의 몸에 떨어져 태어난 24명의 거인들이 기간테스이다.

참고자료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 호메로스, 『일리아스』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비블리오테카』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