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아킨토스

히아킨토스

신화 속 인물

[ Hyacinthus, Hyakintos ]

요약 아미클라이의 미소년 히아킨토스는 태양의 신 아폴론의 사랑을 받는다. 어느 날 아폴론과 히아킨토스가 원반던지기를 하던 중 원반이 단단한 땅에서 튕겨 올라 히아킨토스의 얼굴을 가격한다. 갑작스런 사고로 치명상을 입은 히아킨토스는 속절없이 죽고 만다. 아폴론은 히아킨토스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를 식물로 환생시킨다.
히아킨토스의 죽음

히아킨토스의 죽음

외국어 표기 Υάκινθος(그리스어)
구분 신화 속 인물
상징 동성애, 질투
관련 상징 히아신스 꽃

히아킨토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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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아킨토스 인물관계도
클리오피에로스

신화 이야기

출생

히아킨토스가 누구의 아들인지에 대한 설은 여러 가지이다. 그 중 하나가 스파르타의 왕 아미클라스와 디오메데의 아들이라는 설도 있고 스파르타의 왕 오이발로스의 아들 혹은 에우로타스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혹은 뮤즈 클리오와 마케도니아의 왕 피에로스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히아킨토스를 사랑한 아폴론

1세기 경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 오르페우스는 아버지 아폴론과 히아킨토스의 슬픈 사랑을 전해준다.

오르페우스는 아버지의 연인 히아킨토스가 천상으로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이승에서의 삶을 끝내고 꽃으로 다시 피어남으로써 어쨌든 영원히 살게 되었다고 말한다. 아들 오르페우스에게 아버지의 사랑은 어땠을까? 그것도 미소년을 사랑한 아버지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아폴론은 히아킨토스를 지독하게 사랑한다. 자신이 지켜야 할 세상의 중심 델포이도 그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만사를 제쳐두고 아미클라이(스파르타로부터 남쪽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의 히아킨토스를 만나기 위해 스파르타를 자주 찾는다. 그들은 함께 사냥개를 데리고 산속을 누비고 다닌다. 아폴론과 히아킨토스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며 사랑을 쌓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아폴론과 히아킨토스는 원반던지기 시합을 한다. 아폴론이 먼저 원반을 던진다. 원반은 대기를 가르며 힘껏 날아가 한참 후에 땅에 떨어진다.

히아킨토스는 조급한 마음에 원반이 땅에 안착하기도 전에 원반을 잡기 위해 뛰어간다. 그러나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원반은 아름다운 소년의 손에 잡히기 전에 땅에서 다시 튀어 올라 히아킨토스의 얼굴을 힘껏 때린다. 히아킨토스는 치명상을 입고 쓰러진다. 놀란 아폴론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아폴론은 힘이 빠져 축 늘어진 히아킨토스의 사지를 주무르고 약초를 붙여주며 그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속절없게 히아킨토스는 숨을 거두고 만다. 망연자실한 아폴론은 자기 때문에 히아킨토스가 죽었다고 가슴을 친다. 그는 자신의 실수로 인해 너무 젊은 나이에 꺾여 버린 청춘의 꽃을 붙들고 서럽게 운다.

히아킨토스의 죽음

히아킨토스의 죽음 죠반니 바스티나 티에폴로
쓰러진 히아킨토스의 머리를 자신의 무릎으로 바치고 당황해하는 아폴론의 모습에서 그의 감정의 동요를 엿볼 수 있다.

“내가 너를 죽게 했으니 내가 대체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이냐? 너와 시합을 한 것이 죄이란 말인가? 너를 사랑한 것이 죄이란 말인가? 할 수만 있다면 내가 대신 죽고 싶구나. 그도 아니라면 같이 죽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러나 운명이 우리를 이렇게 묶어놓았구나. 너는 항상 내 곁에 있을 것이다. 나는 너를 항상 입에 올릴 것이며 기억할 것이다. 노래를 할 때나 리라를 연주할 때나 너를 찬미할 것이다. 너는 우리의 고통을 꽃으로서 아로새길 것이다.”

아폴론 신이 이렇게 울부짖고 있을 때 히아킨토스가 쏟은 피에서 티로스 산 자주빛보다 더 빛나는 백합 모양의 꽃이 피어난다. 아폴론은 히아킨토스가 꽃으로 환생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비통한 심정을 꽃잎에 아로새긴다. “Ai Ai”

아미클라이에서는 히아킨토스의 죽음을 기리고자 초여름에 히아킨티아 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는 3일간 진행되었다. 아미클라이에는 히아킨토스의 무덤과 대략 13미터 높이의 아폴론 상이 있었다고 한다.

『비블리오테케』에서 만난 히아킨토스의 사랑

아폴로도로스는 히아킨토스의 부모를 뮤즈 클리오피에로스라고 말한다. 클리오는 아프로디테아도니스를 사랑하는 것을 비난한다. 이런 행동은 아프로디테의 노여움을 산다. 아프로디테는 자신을 비난한 벌로 클리오의 마음에 피에로스(마케도니아의 도시 펠라의 왕)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게 한다. 클리오와 피에로스 사이에서 히아킨토스가 태어난다. 히아킨토스는 아름다운 용모로 남자들의 사랑을 받는다. 트라키아의 뛰어난 가인 타미리스는 눈부신 히아킨토스에게 반한다. 타미리스의 아버지는 필람몬이라고 한다. 필람몬아폴론의 아들이다.

그렇다면 타미리스는 아폴론의 손자인 셈이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동시에 아름다운 미소년 히아킨토스를 사랑한다. 티라미스는 히아킨토스를 놓고 할아버지 아폴론과 미묘한 관계를 형성한다. 과연 누가 먼저 히아킨토스를 사랑했을까. 아폴로도로스가 타미리스를 ‘남자를 사랑한 최초의 남자’라고 기록한 것을 보면 그가 아폴론보다 먼저 히아킨토스를 사랑한 것 같다. 그는 같은 성을 사랑한 최초의 동성연애자로 신화에 기록되어 있다.

또 다른 이야기

히아킨토스는 어디에서나 눈에 띌 정도로 아름다운 소년이어서 서풍의 신 제피로스(북풍의 신 보레아스라는 설도 있다)의 눈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아폴론도 미소년 히아킨토스를 사랑하였다. 히아킨토스와 아폴론의 사랑을 질투한 제피로스는 아폴론과 히아킨토스가 원반던지기 시합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바람의 방향을 바꾸었고, 원반을 잡기 위해 달려가던 히아킨토스는 원반에 맞아 숨진다.

신화 해설

히아킨토스는 어떤 꽃으로 피어났을까?

제피로스와 히아킨토스

제피로스와 히아킨토스 에우리티메스, BC. 490년 경

우리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식물의 기원을 그리스 신화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과 동물이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던 시대에 동식물로의 변신이 이야기는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아름다운 식물들은 주변을 환하게 하고 그 향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식물들은 실패한 사랑이나 불행한 사랑, 짝사랑 혹은 안타까운 죽음 등에서 기원한다.

아프로디테의 연인 아도니스는 멧돼지의 어금니에 받혀 죽은 후 아네모네로 다시 태어난다. 나르키소스는 샘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가슴 태우고 수선화로 태어난다. 아폴론이 사랑한 미소년 키파리소스는 사이프로스가 된다. 다프네는 아폴론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월계수로 변한다.

아폴론이 사랑한 불행한 미소년 히아킨토스는 어떤 꽃으로 변했을까. 흔히 히아킨토스와 이름이 비슷한 히아신스 꽃이 언급된다. 그러나 히아킨토스가 히아신스로 부활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필리니우스에 따르면 뿌리는 구근이고 양파 모양이며 꽃은 백합과 비슷하고 봄에 꽃이 피며 장미에 앞서 피고 오랫동안 피어있는 꽃이다. 이런 추측에 근거하여 히아신스 꽃이 언급되고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식물의 상징』의 저자 마리안네 보이헤르트는 그리스에서는 제우스헤라의 결혼식의 잠자리를 기억하는 의미에서 신부를 히아신스로 장식한다고 한다.

참고자료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게르하르트 핑크, 『』, 예경
  • 오비디우스,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아폴로도로스,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 Herausgeben von W. H. Roscher
  • Marianne Beuchert, 『Symbolik der Pflanzen. Insel Verl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