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프네

다프네

님페

[ Daphne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숲의 님페로, 하신(河神) 페네이오스(혹은 라돈)의 딸이다. 아르테미스 여신처럼 사냥으로 나날을 보내는 처녀로, 아폴론 신의 구애를 받았으나 거절하고 도망치다가 월계수로 변했다.
아폴론과 다프네

아폴론과 다프네

외국어 표기 Δάφνη(그리스어)
구분 님페
상징 외사랑
어원 월계수
관련 동식물 월계수
가족관계 페네이오스의 딸, 라돈의 딸

다프네 인물관계도

※ 관계도 내 인명 클릭시 해당 표제어로 연결됩니다.

다프네 인물관계도
아폴론

신화 이야기

아폴론과 에로스의 다툼

파르나소스 산에서 거대한 뱀 피톤을 활로 쏴 죽이고 델포이를 차지한 뒤 한껏 자신감에 부푼 아폴론은 에로스가 화살을 들고 있는 것을 보자 자신의 억센 강궁(强弓)을 들어 보이며 그렇게 조그맣고 연약한 활과 화살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비웃었다. 화가 난 에로스는 아폴론의 무례함을 벌하기 위해 두 개의 화살을 준비하였다. 황금으로 된 화살과 납으로 된 화살이었다. 에로스는 파르나소스 산꼭대기에 올라 황금 화살로는 아폴론의 심장을 향해 쏘았고, 납 화살은 다프네의 심장을 향해 쏘았다. 두 화살은 모두 과녁을 꿰뚫었다. 그러자 아폴론의 가슴속에는 다프네를 향한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이 끓어올랐지만, 다프네는 그 어떤 남자에게도 관심이 가지 않는 냉정한 마음으로 싸늘하게 식게 되었다.

아폴론과 다프네

아폴론과 다프네 잔 베르니니, 1625년, 보르게세 미술관

레우키포스의 죽음

아름다운 숲의 님페 다프네를 사랑하는 남자는 아폴론만이 아니었다. 엘레이아의 왕 오이노마오스의 아들 레우키포스도 무정한 다프네를 사랑하여 마음을 끓이고 있었다. 레우키포스는 다프네가 자신의 구애를 계속해서 쌀쌀맞게 거절하자 소녀로 변장하고 그녀에게 접근했다. 다프네는 사냥꾼 무리에 새로 들어온 여장한 레우키포스가 마음에 들어 늘 다정하게 함께 다녔다. 이를 지켜본 아폴론은 질투가 나서 레우키포스의 정체가 들통 나도록 다프네 일행에게 목욕할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레우키포스는 물론 목욕을 할 수가 없었다. 레우키포스가 계속해서 목욕을 거부하자 다프네 일행은 강제로 그의 옷을 벗겼고, 정체가 탄로 난 레우키포스는 분노한 여자들의 손에 죽고 말았다.

월계수로 변한 다프네

다프네를 향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던 아폴론은 다프네를 뒤쫓아 갔고, 다프네는 바람처럼 날랜 다리로 아폴론의 손길을 피해 도망쳤다. 하지만 뒤쫓는 자는 사랑의 날개를 달았기에 더 빨랐다. 등 뒤로 바짝 따라붙은 아폴론의 손에 거의 잡힐 지경이 된 다프네는 다급하게 강의 신인 아버지 페네이오스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버지, 저를 도와주세요! 만약 저 강물 속에 어떤 신성이 있다면
너무나도 호감을 샀던 내 이 모습을 바꾸어 없애 주세요!”

그녀의 기도가 채 끝나기도 전에 짓누르는 듯한 마비감 같은 것이 사지를 사로잡았다. 부드러운 가슴 위로 엷은 나무껍질이 덮였고, 머리카락은 나뭇잎으로, 그녀의 두 팔은 가지로 자랐다. 방금 전까지도 그토록 빠르던 발이 질긴 뿌리들에 붙잡혔고, 얼굴은 우듬지가 차지했다. 빛나는 아름다움만이 남아 있었다.

그래도 포이보스(아폴론의 별명)는 그녀를 사랑했다. 그는 나무줄기에 오른손을 얹어 그녀의 심장이 새 나무껍질 밑에서 아직도 헐떡이고 있는 것을 느꼈고, 나뭇가지들을 인간의 사진인 양 끌어안고 나무에 입 맞추었다. 나무가 되어서도 그녀는 그의 입맞춤에 움츠러들었다.

다프네의 몸은 월계수로 변했다. 아폴론은 하는 수 없이 그녀를 단념했지만, 월계수를 자신의 성수(聖樹)로 삼고 머리에도 왕관 대신 월계수 가지를 엮은 관을 썼다.

신화 해설

월계관

월계수는 아폴론 신을 상징하는 나무가 되었다. 회화나 조각에서도 아폴론 신은 대개 리라를 손에 들고 머리에 월계관을 쓴 모습으로 등장한다.

나중에 아폴론의 성지 델포이 부근에서는 아폴론 신을 기념하는 피티아 제전이 4년에 한 번씩 열렸다. 아폴론이 음악과 시를 주관하는 신이기 때문에 기원전 590년경에 열린 1회 대회에서는 음악 경연으로만 진행되었지만, 차츰 올림피아에서 행해진 종목들이 포함되었다. 경연의 우승자에게는 아폴론의 상징인 월계관이 씌워졌다.

경연의 우승자에게 월계관을 씌워 주던 전통은 후대로 이어져 로마 시대에는 개선문을 통과하는 장군에게도 월계관이 수여되었다. 영국에서는 17세기 무렵부터 영국을 빛낸 위대한 시인에게 왕실에서 월계관을 씌워 주고 계관시인의 칭호를 내렸다.

관련 작품

음악

• 야코포 페리, 『다프네』, 최초의 오페라, 1598년
• 하인리히 쉬츠, 『다프네』, 독일 최초의 오페라, 1627년
• 프리드리히 헨델, 『다프네』, 오페라, 1708년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다프네』

참고자료

  • 히기누스, 『이야기』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토마스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