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테스

아이에테스

[ Aeetes ]

요약 아이에테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콜키스의 왕이다. 보이오티아에서 금빛 털을 지닌 숫양을 타고 날아온 프릭소스에게서 황금 양털을 선물 받아 신성한 아레스 숲의 떡갈나무에 걸어 놓고 잠들지 않는 용에게 지키게 하였다. 하지만 딸 메데이아의 배신으로 이아손이 이끄는 아르고호 원정대에게 황금 양털을 빼앗겼다.
이아손과 황금 양털

이아손과 황금 양털

외국어 표기 Αἰήτης(그리스어)
구분 왕 > 콜키스
관련 상징 황금 양털
관련 사건, 인물 아르고호 원정대의 모험
가족관계 헬리오스의 아들, 키르케의 형제, 칼키오페의 아버지

아이에테스 인물관계도

아이에테스 인물관계도 축소판

아이에테스는 태양의 신 헬리오스오케아노스의 딸인 페르세이스와 관계하여 낳은 아들로 키르케, 파시파에, 페르세스, 알로에우스 등과 형제지간이다. 아이에테스는 오케아노스의 딸인 이디아와의 사이에서 칼키오페와 메데이아를 낳았고, 역시 오케아노스의 딸인 아스테로데이아와의 사이에서는 압시르토스를 낳았다.

다른 설에 따르면 아이에테스는 페르세스의 딸인 마녀 헤카테와 결혼하여 메데이아, 키르케, 아이기알레우스 등을 낳았다고도 한다.

신화 이야기

콜키스의 왕이 된 아이에테스

아이에테스의 아버지 헬리오스는 자신이 통치하는 나라를 쪼개어 아소피아는 아이에테스의 형제 알로에우스에게 주고 아이에테스에게는 에피라(나중의 코린토스)를 주었다. 나중에 아이에테스는 다스리던 에피라를 헤르메스의 아들 보우노스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코카서스의 서쪽에 있는 콜키스로 가서 파시스 강 유역에 ‘아이아’ 도시를 건설하고 그곳의 왕이 되었다. 한편 에피라는 보우노스가 죽은 뒤 알로에우스의 아들인 에포페우스가 넘겨받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아소피아와 함께 다스렸다.

프릭소스와 황금 양털

아이에테스가 콜키스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이오티아의 왕 아타무스의 아들 프릭소스가 계모 이노의 박해를 피해 황금빛 털을 지닌 숫양을 타고 그의 나라로 왔다. 아이에테스는 황금빛 숫양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온 프릭소스를 환대하고 자신의 딸 칼키오페와 결혼시켰다. 프릭소스는 타고 온 숫양을 제우스에게 제물로 바친 뒤 그 가죽을 아이에테스에게 선물하였고, 아이에테스는 신비한 숫양의 황금 양털을 성스러운 아레스의 숲에 있는 떡갈나무에 걸어 놓고 결코 잠들지 않는 용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였다.

프릭소스가 숫양을 타고 보이오티아에서 콜키스로 날아올 때 그의 쌍둥이 누이 헬렌도 동행했는데, 헬렌은 지쳐서 숫양의 등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바다에 빠져 죽고 말았다. 이때부터 그 바다는 헬레스폰토스(헬렌의 바다)라고 불렸다.

이아손과 아르고호 원정대

얼마 뒤 이아손이 이끄는 아르고호 원정대가 황금 양털을 가져가려고 콜키스를 찾아왔다. 콜키스의 황금 양털을 가져가는 것은 이올코스의 왕 펠리아스가 이아손에게 왕권을 돌려주는 조건으로 내세운 과제였다. 아이에테스 왕은 황금 양털을 내주지 않으려고 이아손에게 콧구멍으로 불길을 내뿜는 황소에게 멍에를 씌워 밭을 갈고 그 밭에 용의 이빨을 뿌리는 어려운 일을 맡겼다. 하지만 이아손은 자신에게 반한 왕의 딸 메데이아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일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용이 지키는 황금 양털마저도 메데이아의 마법을 빌어 탈취한 이아손은 메데이아를 데리고 콜키스를 탈출하였다.

아이에테스 왕이 황금 양털을 되찾으려고 이아손 일행을 추격했지만 메데이아가 궁에서 납치해 온 동생 압시르토스를 죽여서 그 사지를 바다에 뿌리며 추격을 방해하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 왕은 바다에 뿌려진 막내아들의 시신 조각들을 거두어들이느라 시간을 지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들 메도스와 함께 돌아온 메데이아

그 뒤 아이에테스는 자신의 친형제이자 타우리스의 왕인 페르세스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나라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그를 다시 왕위에 복귀시킨 것은 그를 배신하고 이아손과 함께 도망쳤던 딸 메데이아였다. 그녀는 이아손에게 버림받은 뒤 아테네 왕 아이게우스와 결혼하여 낳은 아들 메도스와 함께 콜키스로 돌아와 페르세스를 죽이고 아버지를 다시 왕위에 앉혔다 (→‘메데이아’ 참조). 아이에테스가 죽은 뒤에는 메도스가 콜키스의 왕위를 물려받았다. 다른 설에 따르면 아이에테스 왕은 그 전에 이미 페르세스에게 죽임을 당했고 나중에 메데이아와 메도스가 와서 페르세스를 죽이고 왕권을 되찾았다고 한다.

신화 해설

이아손이 그리스 각지의 온갖 영웅들로 구성된 아르고호 원정대를 이끌고서 찾아 나서는 황금 양털은 신화에서 왕권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이 신비한 물건에 어떤 구체적인 마력이나 힘이 있었던 것은 아닌 듯하다. 황금 양털이 어떤 신비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는다.

학자들은 황금 양털과 아르고호 원정대의 신화를 콜키스 지방의 금과 연결시켜서 주로 해석하고 있다. 오늘날의 그루지아(조지아) 서부에 위치한 이 지역은 예로부터 금 산지로 유명했다. 고대인들은 강물에서 사금을 캘 때 양털 뭉치를 물속에 넣어 금가루를 골라냈는데, 양털 뭉치 사이사이에 사금이 잔뜩 달라붙은 모습은 말 그대로 황금 양털이었을 것이다.

원정과 관련해서는, 그리스 본토의 테살리아 지방 사람들이 주로 콜키스 지역으로 가서 금을 캤다고도 하고 두 지역 사이에 금 무역이 활발했다고도 한다.

일부 학자들은 이 신화에 아테나 여신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 점을 들어 아르고호 원정이 지중해 연안에 흩어져 있는 아테나 여신의 성소를 순방하는 순례 여행을 상징한다고 종교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아이에테스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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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테스 인물관계도
헬리오스알로에우스키르케파시파에이아손메데이아프릭소스칼키오페메르메로스페레스멜라스

아이에테스는 태양의 신 헬리오스오케아노스의 딸인 페르세이스와 관계하여 낳은 아들로 키르케, 파시파에, 페르세스, 알로에우스 등과 형제지간이다. 아이에테스는 오케아노스의 딸인 이디아와의 사이에서 칼키오페와 메데이아를 낳았고, 역시 오케아노스의 딸인 아스테로데이아와의 사이에서는 압시르토스를 낳았다.

다른 설에 따르면 아이에테스는 페르세스의 딸인 마녀 헤카테와 결혼하여 메데이아, 키르케, 아이기알레우스 등을 낳았다고도 한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 『아르고나우티카』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히기누스, 『이야기』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