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페우스

에포페우스

[ Epope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시키온과 코린토스의 왕이다. 테바이의 섭정 닉테우스의 아름다운 딸 안티오페를 납치하여 자기 나라로 데려갔다가(혹은 그녀의 피신을 받아주었다가) 이 일을 빌미로 벌어진 테바이와 전쟁에서 죽고 말았다.
자크 루이 다비드, 제우스와 안티오페, 18세기경

자크 루이 다비드, 제우스와 안티오페, 18세기경

외국어 표기 Ἐπωπεύς(그리스어)
구분 왕 > 코린토스
가족관계 포세이돈의 아들, 카나케의 아들, 암피온의 아버지, 제토스의 아버지

에포페우스 인물관계도

※ 관계도 내 인명 클릭시 해당 표제어로 연결됩니다.

에포페우스 인물관계도
포세이돈카나케알로에우스헬리오스알로에우스크토니오스닉테우스리코스안티오페암피온제토스

에포페우스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후손 알로에우스의 아들로 간주되었지만 실제는 포세이돈이 아이올로스의 딸 카나케와 정을 통해 낳은 아들이었다. 안티오페가 에포페우스에게 납치되어 낳은 쌍둥이 아들 암피온제토스는 에포페우스의 자식이라고도 하고 제우스의 자식이라고도 한다.

신화 이야기

시키온과 코린토스의 왕

에포페우스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인 알로에우스(포세이돈의 아들 알로에우스와는 다른 인물이다)의 아들로, 부왕이 다스리던 아소피아(훗날의 시키온)을 물려받아 왕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실제 아버지는 알로에우스가 아니라 포세이돈이라고 한다.

헬리오스는 자신이 다스리던 나라를 둘로 나누어 아소피아는 알로에우스에게 주고 에피라이아(훗날의 코린토스)는 또 다른 아들 아이에테스에게 주었다. 아이에테스는 나중에 이 나라를 헤르메스의 아들 보우노스에게 넘기고 콜키스로 가서 그곳의 왕이 되었고, 보우노스는 죽을 때 코린토스를 다시 에포페우스에게 물려주었다. 이렇게 해서 에포페우스는 시키온과 코린토스를 모두 다스리는 왕이 되었다.

안티오페와 에포페우스

에포페우스는 고대 그리스의 비극작가 에우리피데스가 쓴 동명의 작품으로 유명한 안티오페의 전설에도 등장한다. 테바이의 섭정 닉테우스의 아름다운 딸 안티오페는 사티로스로 변신한 제우스와 정을 통하여 처녀의 몸으로 임신을 하게 되자 아버지의 진노가 두려워 시키온의 에포페우스에게로 도망쳤다. 하지만 다른 설에 따르면 안티오페를 임신시킨 것은 제우스가 아니라 에포페우스라고 한다. 에포페우스는 안티오페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하자 닉테우스의 허락도 없이 그녀를 납치하듯 시키온으로 데려갔다는 것이다.

딸을 빼앗긴 닉테우스는 군대를 이끌고 시키온으로 쳐들어가 에포페우스와 일대일 결투를 벌였다. 결투는 두 사람 모두 중상을 입은 채로 끝이 났다. 성과 없이 테바이로 돌아온 닉테우스는 결투에서 입은 부상으로 숨을 거두면서 동생 리코스에게 복수를 당부하였다. 하지만 다른 설에 따르면 닉테우스는 분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닉테우스에 이어 테바이의 섭정이 된 리코스는 형의 유지를 받들어 시키온으로 쳐들어가서 에포페우스를 죽이고 안티오페를 붙잡아 테바이로 데려왔다. 하지만 또 다른 전승에 따르면 에포페우스는 닉테우스와의 결투에서 입은 부상으로 리코스가 시키온으로 쳐들어가기 전에 이미 사망하였고, 에포페우스에 뒤이어 시키온의 왕이 된 라메돈이 자발적으로 안티오페를 리코스에게 넘겨주었기 때문에 두 번째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테바이로 돌아오는 길에 안티오페는 쌍둥이 아들 암피온제토스를 낳았는데, 전승에 따라 두 아이는 에포페우스의 자식으로 간주되기도 하고 제우스의 자식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리코스는 아버지를 배신한 질녀 안티오페를 아내 디르케의 노예로 삼아 학대하였다.

에포페우스에게는 마라톤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아들도 있었는데, 이 아이는 폭력적인 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아티카로 도망갔다가 그가 죽고 난 뒤에야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에포페우스의 무덤은 그가 생전에 건설한 웅장하고 화려한 아테나 신전의 정문 앞에 있었다고 한다.

제우스와 안티오페

제우스와 안티오페 앙투안 와토, 1715년, 루브르 박물관

참고자료

  • 에우리피데스, 『안티오페』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