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토스

제토스

테바이의 왕

[ Zet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테바이의 왕이다. 쌍둥이 형제 암피온과 함께 테바이를 다스리며 일곱 성문이 달린 테바이 성을 축조하였다. 아내가 실수로 외아들을 죽이자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디르케를 죽이는 제토스와 암피온

디르케를 죽이는 제토스와 암피온

외국어 표기 Ζήθος(그리스어)
구분 왕 > 테바이
관련 사건, 인물 테바이 성 건설, 안티오페
가족관계 제우스의 아들, 안티오페의 아들, 테베의 남편, 니오베의 아버지

제토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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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토스 인물관계도
크토니오스닉테우스리코스디르케탄탈로스제우스안티오페판다레오스니오베암피온아에돈

제토스는 스파르토이(용의 이빨을 땅에 뿌려서 태어난 자들)의 후손인 안티오페제우스와 정을 통하여 낳은 아들로 암피온과 쌍둥이 형제다. 그는 강의 신 아소포스와 메토페 사이에서 태어난 테베와 결혼하여 외아들을 두었고, 또 다른 전승에 따르면 판다레오스의 딸 아에돈과 결혼하여 외아들 이틸로스(혹은 이틸로스와 네이스)를 낳았다.

신화 이야기

출생

제토스와 암피온은 당시는 카드메이아라고 불리던 테바이의 섭정 닉테우스의 딸 안티오페사티로스로 변신한 제우스와 정을 통해서 낳은 쌍둥이 아들이다. 안티오페가 쌍둥이를 임신한 채 시키온의 왕 에포페우스에게로 도망치자 닉테우스는 사랑하는 딸의 부정한 행실에 낙담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혹은 에포페우스가 딸을 유혹하여 임신시켰다고 여겨 그와 결투를 벌이다 죽었다. → ‘에포페우스’ 참조). 닉테우스는 죽어가면서 동생 리코스에게 복수를 당부했고 리코스는 시키온으로 쳐들어가서 안티오페를 빼앗아왔다.

리코스는 조카의 딸 안티오페가 테바이로 돌아오는 길에 쌍둥이를 출산하자 아이들을 카이론 산에 버리고 안티오페는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서 아내 디르케의 노예로 삼았다. 산에 버려진 제토스와 암피온은 목동이 발견하여 집으로 데려가 길렀다.

테바이 성의 축조

제토스와 암피온

제토스와 암피온

쌍둥이는 목동의 집에서 건장한 청년으로 자랐다. 제토스는 무술과 목축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고, 암피온은 음악의 재능이 뛰어났다. 특히 암피온은 목동들을 위해 헤르메스에게 제단을 만들어 바치고 리라를 선물 받았는데 원래 있던 4현에 현 3개를 추가하여 7현으로 된 리라(칠현금)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제토스는 리라에만 열중하는 암피온을 틈만 나면 조롱했지만 암피온의 음악적 재능은 나중에 테바이 성을 축조할 때 제토스의 힘을 능가하는 위력을 발휘하였다.

제토스는 돌을 등에 짊어지고 날랐지만 암피온은 리라를 연주하여 돌들이 스스로 성벽 쪽으로 움직이게 하였던 것이다. 일곱 개의 성문을 지닌 유명한 테바이 성은 이들 쌍둥이 형제의 작품이다.

일곱 개의 성문은 암피온이 연주한 리라의 7현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훗날 아르고스의 7장군이 테바이로 쳐들어와서 성문을 각각 하나씩 맡아서 공격했지만 테바이 성의 일곱 개 성문은 하나도 파괴되지 않았다(→‘테바이 공략 7장군’ 참조).

어머니 안티오페의 복수

한편 리코스의 궁에 노예로 들어간 안티오페는 리코스와 디르케에게 모진 학대를 당하고 있었다. 리코스는 조카의 딸 안티오페가 아버지를 배신하여 결국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고 여겨 미워하였고, 디르케는 안티오페의 미모를 질투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안티오페는 그녀를 묶고 있던 사슬이 제우스의 도움으로 저절로 풀린 덕분에 리코스의 궁을 탈출하여 두 아들과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서로를 몰라본 어머니와 두 아들의 상봉이 극적으로 이루어진 뒤 제토스와 암피온은 어머니의 학대 사실을 듣고 복수를 다짐하였다.

무예가 출중하여 ‘백마를 탄 디오스쿠로이(제우스의 아들들)’라고도 불리던 두 형제는 리코스의 궁으로 쳐들어가 리코스와 디르케를 죽였다. 디르케의 죽음은 특히 끔찍했다. 형제는 그녀를 산 채로 황소 뿔에 묶어 바위투성이의 언덕을 끌고 다니며 갈가리 찢겨져 죽게 만들었다. 그 후 두 형제는 앞서 언급한 테바이 성을 쌓은 뒤 나라 이름을 카드메이아에서 테바이로 바꾸어 함께 다스렸다. 테바이는 제토스의 아내 테베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제토스의 죽음

제토스는 테베와 사이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었는데 아내가 실수로 외아들을 죽이자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하지만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따르면 제토스는 밀레토스의 왕 판다레오스의 딸 아에돈과 결혼하여 아들 이틸로스를 낳았다고 한다. 아에돈은 암피온의 아내인 니오베에게 자식이 많은 것을 시기하여 니오베의 장남을 죽이려다 실수로 이틸로스를 죽이고는 슬피 울며 아들의 이름을 하염없이 부르다 꾀꼬리가 되었다. 이틸로스는 꾀꼬리 울음소리의 의성어이기도 하다.

한편 암피온 역시 아내 니오베의 오만한 자식 자랑 때문에 아폴론아르테미스에게 자식들을 모두 잃고 슬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혹은 자식들을 죽인 아폴론의 신전을 부숴버리려다 아폴론의 화살을 맞고 죽었다고도 한다).

제토스와 암피온이 죽은 뒤에는 오이디푸스의 아버지 라이오스가 테바이의 왕이 되었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