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아의 사자

네메아의 사자

괴물

[ Nemean lion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 사자이다. 펠로폰네소스 지방의 네메아 골짜기에 사는 이 괴물 사자를 퇴치하는 것이 영웅 헤라클레스에게 부과된 12과업 중 첫 번째 과업이었다. 헤라클레스는 흔히 이 사자의 가죽을 몸에 걸치고 커다란 곤봉을 손에 든 모습으로 표현된다.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 네메아의 사자를 처치하는 헤라클레스, 1634년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 네메아의 사자를 처치하는 헤라클레스, 1634년

외국어 표기 Λιοντάρι της Νεμέας(그리스어)
구분 괴물
상징 용맹, 무력
별, 별자리
관련 사건, 인물 헤라클레스의 12과업
가족관계 티폰의 자식, 에키드나의 자식, 제우스의 자식, 셀레네의 자식

네메아의 사자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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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아의 사자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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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아의 사자는 거대한 괴물 티폰(혹은 오르트로스)과 에키드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으로 오르트로스, 케르베로스, 레르네의 히드라 등 그리스 신화의 무수한 괴물들과 형제지간이다. 다른 설에 따르면 네메아의 사자는 제우스와 달의 여신 셀레네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며 달에서 지상으로 떨어진 것을 헤라 여신이 네메아의 골짜기에 풀어놓았다고도 한다.

신화 이야기

헤라클레스의 12과업

제우스알크메네 사이에서 태어난 헤라클레스는 그를 미워하는 헤라 여신의 저주로 광기에 사로잡혀 자기 자식들을 모조리 죽이게 된다(→‘알크메네’ 참조). 델포이의 신탁은 그에게 죄를 씻으려면 미케네로 가서 에우리스테우스의 노예가 되어 그가 시키는 일들을 하라고 명하였다(→‘아폴론’ 참조).

그렇지 않아도 헤라클레스의 엄청난 힘과 왕위계승권을 두려워하던 에우리스테우스는 그에게 열 가지의 몹시 어려운 과업을 부과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헤라클레스를 그리스 최고의 영웅으로 만들어 신의 반열에 오르도록 해주었다. 에우리스테우스가 애당초 부과했던 열 가지 과업은 그가 두 가지 과업의 성과를 부정했기 때문에 열두 가지로 늘어나 ‘헤라클레스의 12과업’이라고 불린다. 네메아의 사자를 퇴치하는 것은 그 첫 번째 과업이다(→‘에우리스테우스’ 참조).

헤라클레스와 네메아의 사자

헤라클레스와 네메아의 사자 불치에서 출토된 술항아리의 그림, 기원전 520년경, 영국 박물관

사자의 퇴치

네메아의 사자와 싸우는 헤라클레스

네메아의 사자와 싸우는 헤라클레스

네메아의 사자는 펠로폰네소스의 네메아 골짜기에서 그곳의 주민과 가축을 잡아먹으면서 나라를 황폐하게 만들고 있었다. 사자를 그곳에 풀어놓은 것은 헤라 여신이었다. 헤라클레스는 네메아의 사자를 잡아서 에우리스테우스 왕에게 가져가야 했다. 그런데 이 사자의 가죽은 그 어떤 무기로도 뚫거나 상처를 입힐 수 없는 강력한 것이었다.

심지어 아폴론이 헤라클레스에게 준 활과 화살도 소용이 없었다. 헤라클레스는 하는 수 없이 올리브나무를 깎아 만든 곤봉을 들고 사자가 살고 있는 동굴로 찾아갔다. 동굴에는 출구가 두 개였는데 헤라클레스는 한쪽 출구를 막아버리고 사자를 곤봉으로 위협하여 동굴 속으로 몰아넣은 다음 맨손으로 목을 졸라 죽였다.

사자가 죽자 헤라클레스는 가죽을 벗겨 몸에 두르고 머리는 투구로 삼았다. 그런데 사자의 가죽을 벗길 때 도무지 칼이 들어가지 않았다. 헤라클레스는 고심 끝에 사자 자신의 발톱을 이용해서 겨우 가죽을 벗길 수 있었다고 한다.

제우스는 아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네메아의 사자를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었다(사자자리).

네메아 제전의 창설

네메아의 사자를 잡으러 가는 길에 헤라클레스는 네메아 골짜기 근처에 사는 농부 몰로르코스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사자에게 아들을 잃은 농부는 헤라클레스를 극진하게 대접하였다. 그는 사자를 잡으러 가는 영웅을 위해 자신의 유일한 재산인 숫양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농부에게 의식을 한 달만 뒤로 미루라고 했다. 그때까지 자신이 돌아오지 않으면 사자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니 숫양을 자신의 추모 제물로 바치고, 그 전에 돌아오면 그때는 숫양을 제우스에게 바치자고 하였다.

그런데 한 달이 다 되었는데도 헤라클레스가 돌아오지 않자 농부는 그가 죽었다고 여겨 영웅을 추모하는 제물로 숫양을 바칠 준비를 하였다. 농부가 모든 준비를 마치고 막 숫양을 잡으려고 할 때 사자의 가죽을 뒤집어쓴 헤라클레스가 나타났고, 농부는 환희에 차서 양을 제우스에게 바쳤다. 헤라클레스는 농부가 숫양을 바친 장소에서 제우스를 기리는 경기인 네메아 제전을 창설했다.

청동 항아리에 숨은 에우리스테우스

헤라클레스는 사자의 시체를 요구받은 대로 미케네의 에우리스테우스 왕에게로 가져갔다. 에우리스테우스는 헤라클레스가 정말로 사자를 때려잡아서 돌아온 것을 보고는 겁이 나서 청동으로 만든 커다란 항아리 속에 들어가 숨었다.

그 뒤로 에우리스테우스는 헤라클레스가 괴물을 퇴치하고 돌아올 때마다 마주치는 것이 두려워 그가 도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금하고 과업의 성과물은 성문 앞에 두고 가도록 했다. 그리고 왕 자신은 헤라클레스가 돌아오면 청동 항아리 속에 들어가 나오지 않고 전령 코르페우스를 보내 성 밖에서 다음 과업을 전달하도록 했다.

헤라클레스 모습을 한 코모두스 황제의 흉상

헤라클레스 모습을 한 코모두스 황제의 흉상 180~192년, 로마 카피톨리노 박물관

참고자료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히기누스, 『천문학』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

관련이미지

화약통 (가루 화약) : 헤라클레스와 네메아의 사자, 16세기경

화약통 (가루 화약) : 헤라클레스와 네메아의 사자, 16세기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출처: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R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