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무덤

평안남도 강서군 태성리에 있는 고적. 5세기의 고구려벽화무덤이다. 무덤무지는 직경 27m, 높이 7.5m로서 큰 무덤이다. 무덤의 내부는 널길, 앞방, 앞방에서 널방으로 통하는 샛길, 4개의 감(벽장처럼 만든 것), 널방으로 이루어졌다. 무덤을 지상에 남향으로 마련하고 방대형으로 흙을 씌운 전형적인 고구려돌칸무덤이다.

무덤널길은 앞방 남쪽 중앙에 크게 나있다. 앞방은 동서길이 5.12m, 남북너비 2.49m의 장방형이며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는 3.48m이다. 앞방의 천장은 세로 세구간으로 나뉘고 매 구간마다 평행고임천장을 하였다. 앞방의 북쪽벽 중앙에 널방으로 들어가는 샛길을 만들었다. 감은 앞방의 동, 서벽과 널방으로 들어가는 샛길 좌우측에 하나씩 4개를 냈다. 널방은 한 변이 4.42m인 정방형이며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는 4.15m이고 평행삼각고임천장을 만들었다. 벽은 넙적넙적한 돌로 쌓고 그 위에 회로 세 번 미장하였다.

무덤의 벽면과 천장에는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져 있다. 우선 눈에 띠는 것은 연꽃무늬인데 앞방의 천장 세구간 마다 검은색 또는 검은자주색으로 테두리를 뚜렷하게 두르고 곱게 색칠을 한 활짝 핀 연꽃무늬를 크게 그렸다. 이와 같은 연꽃무늬는 널방 천장중앙에도 그려져 있다. 이로부터 이 무덤을 연꽃무덤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앞방과 널방의 매 벽면에는 기둥과 두공, 도리를 그려 방 안처럼 꾸몄다. 널방에는 활기(윗도리와 아랫도리 사이에 세운 ‘∧’형의 지지구조)까지 그려 방이라는 느낌을 더욱 돋우었다. 앞방의 남쪽벽에는 기마행렬도가 보이며 서쪽벽의 감에는 실내도와 함께 인물을 그린 듯한 흔적이 남아 있다. 널방의 남쪽벽에는 천인(하늘에 산다는 환상적인 사람), 봉황새 등이 더 그려져 있다. 연꽃무덤은 무덤이 크면서도 구조가 짜이고 벽화들이 재치있게 배치된 것으로 하여 고구려의 건축술과 회화술을 연구하는 데서 가치 있는 자료로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