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악1호무덤

황해남도 안악군 대추리에 있는 옛 무덤. 대추리 상지마을 뒤 언덕에는 고구려벽화무덤 2기가 있다. 이것들이 안악1호 및 2호 무덤인데 그 중 1호무덤은 앞에 있는 것이다. 안악1호무덤은 인물풍속도를 그린 외방무덤이다. 무덤무지는 방대형이며 무덤칸은 널길과 널방으로 이루어 졌다. 무덤의 방향은 서쪽으로 2°치우친 남향이다. 널길은 널방남벽 동쪽에 치우쳐 있는데 그 길이는 2.47m, 너비(안쪽)는 0.97m, 높이는 1.55m이다. 널길이 끝나는 곳인 널방입구에는 원래 두짝돌문이 있었다. 널방은 남북 2.85~2.88m, 동서 2.53~2.55m, 높이 3.35m이다. 천장은 평행삼각고임이다.

무덤칸에는 회죽미장을 하고 그 위에 벽화를 그렸다. 먼저 네 벽에다 기둥, 두공, 도리를 그려 무덤 안을 집 안처럼 장식하고 그 다음 각 벽에 인물풍속관계 그림들을 배치하였다. 북벽에는 전각도, 서벽에는 여인군상도와 수렵도, 동벽과 남벽에는 행렬도를 그렸으며 천장에는 해, 달, 별, 구름무늬, 불꽃무늬, 연꽃무늬, 톱니무늬들과 신기한 짐승들을 그렸다. 이 고분벽화에서 특징인 것은 북벽에 건축그림이 있고 천장에 신기한 짐승그림이 많은 것이다. 인물풍속도가 있는 고구려벽화무덤들에서는 일반적으로 널방북벽에 주인공의 실내생활도를 그렸는데 여기에서는 전각을 그렸다.

동서남북의 대문들과 각루들을 구비하고 회랑으로 둘러싸인 고대광실 이것은 주인공의 웅장하고 화려한 주택을 형상한 것이 분명하다. 천장의 이상한 짐승그림에는 봉황, 기린, 사람의 머리를 가진 네발짐승과 사람의 머리를 가진 새, 날개돋친 물고기인 비어와 날개돋친 네발짐승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것은 고구려사람들의 풍부한 상상력과 신앙생활의 한 부분을 반영하고 있다. 안악1호무덤은 독특하고 풍부한 벽화를 통하여 고구려의 건축, 회화, 신앙 등 당시의 문화와 풍습을 생동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