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동유적

황해북도 봉산군 봉산읍에 위치해 있는 청동기시대의 유적. 약 기원전 2000년기 말~기원전 1000년기 초의 유적이다. 이 유적은 녹과산과 휴류산이 접하는 동북 경사면에 있다. 이곳은 긴 구릉지를 이루었다. 이 유적에서 조사된 집터는 7개이다. 집터는 모두 반움집인데 움의 깊이는 보통 30~40cm이며 제일 얕은 것은 10cm이다. 3호집터의 크기는 길이 10.2m, 너비 약 5m 정도이며 2호집터는 길이 12m, 너비 4~4.6m로서 가장 크다. 여기서는 팽이토기를 비롯하여 도끼, 대팻날, 반달칼, 갈돌, 송곳, 그물추, 가락고동, 석화, 바퀴날 도끼, 단검, 창끝, 활촉 등의 여러 가지 석기들이 나왔다.

석기들은 모두 정교하게 제작된 것인데 자루가 도끼에 붙어 있은 채로 나온 것도 있다. 또한 원판형으로 된 청동단추가 7호집터 바닥에 남아있다. 신흥동유적의 집짜임새와 유물갖춤새는 평안남도 및 황해북도 지방에서 알려진 청동기시대의 유적유물의 갖춤새와 같은 모습을 띠고 있다. 이와 같은 공통성은 팽이토기집터를 남긴 서해안 일대의 주민들이 일찍부터 공고한 하나의 종족집단을 이루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