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산성

황해남도 해주시 수양산에 있는 옛 성터. 고구려 때의 유적이다. 수양산성은 서남쪽으로 무연한 연백벌과 해주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수양산에 자리잡았다. 성은 북쪽에 높이 솟은 장대산을 배경으로 하고 그 남쪽의 골짜기와 넓은 평지를 안에 넣고 주위를 둘러막은 봉우리와 능선을 따라 쌓은 고로봉식 산성이다.

성벽은 외면축조방법과 양면축조방법을 배합하여 쌓았다. 성벽의 둘레는 5,258m이고 그 높이는 5m 안팎이다. 고구려때의 성벽은 얼마 남지 않았고 대부분은 후세에 고쳐 쌓은 것이다. 성벽 위의 이맛돌은 큰 판돌로 0.3m 정도 내놓은 것이 특이하다. 성벽의 중요한 지점들에는 치를 설치하여 그 방어력을 강화하였다.

성문은 동, 서, 남, 북에 각각 한개씩 냈다. 성문들은 모두 미식문인데 ‘ㄱ’모양의 옹성을 갖추었다. 장대는 여러 곳에 설치하였다. 그 중 장대산의 장대는 다른 장대들도 굽어보아 전투지휘상 매우 편리한 곳으로 되어 있다. 수구문은 남문 동쪽 옆골짜기에 있다. 성 안의 물들은 이 수구문을 통하여 문밖의 절벽으로 떨어지면서 수양산폭포를 이루었다.

성 안에는 여러 집터들과 못터가 있다. 수양산성은 나라를 지키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특히 1592년 임진왜란 때 선조들은 수양산성에서 왜적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