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동1호무덤

황해북도 개풍군 고남리에 있는 옛 무덤. 고려시대의 외채로 된 돌칸흙무덤이다. 고분의 안채는 남북으로 길게 장방형으로 되어 있는데 동, 서, 북 세 벽면은 대충 다듬은 돌들을 여러 겹 쌓아올렸으며 천장에는 세 개의 판돌을 씌워 평천장을 이루었다. 벽면에 회칠을 하여 매끈하게 한 다음 그 위에 벽화를 그렸다.

벽화는 사신과 12지신으로 이루어졌는데 세 벽면의 하단에는 각각 해당한 방위신들인 청룡(靑龍), 백호(白虎), 현무(玄武)를 그렸으며 그 위에 면마다 3명의 12지신상을 그렸다. 12지신상은 의관을 갖춘 인간의 모양새를 하고 있고 관 위에 자기 방위에 해당하는 동물들을 그려 12지신임을 과시하였다. 안채 남쪽에 목조기둥을 세웠던 흔적이 있는데 여기에 문을 냈던 것으로 추정된다. 천장에도 벽화가 있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지만 회가 떨어져서 판단할 수 없다. 이 고분벽화는 고구려시기의 사신도와 함께 새로 12지신상이 첨가됨으로써 고려사람들이 고구려 묘제를 계승 발전했다는 사실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