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불사

황해북도 사리원시 정방산에 있는 절. 정방산성 내의 정방산주봉인 천성봉 기슭에 위치해 있다. 31본산시기 황해도 해서지방 9개 군의 사찰을 맡아보던 본산이었다. 898년(신라 효공왕 2년)에 도선(道詵)이 창건하였고 고려 공민왕 23년인 1374년에 나옹(懶翁)이 중건하였다. 조선시대에 정방산성을 축조한 이후부터 성불사는 이 지방의 종찰이 되었다.

극락전을 비롯하여 응진전, 청풍루, 명부전, 운하당, 산신각 등 여섯 채의 건물과 5층석탑이 있다. 극락전은 1374년에 중건되었다. 비교적 높은 기단 위에 정면 3칸(12m), 측면 2칸(6.3m)으로 지은 극락전은 배흘림기둥 위에 3익공, 통천정, 박공지붕을 얹은 단층건물이다. 금단청으로 장식하였으며 꽃살무늬문짝, 대공화반, 동자두공의 조각장식이 뛰어나다. 응진전은 1327년에 중건된 건물로서 정면 7칸(22.75m), 측면 3칸(6.7m)의 다포계(多包系) 단층박공지붕건물이다. 응진전은 적당한 크기에 간결하게 된 두공형식과 시원한 건물 안의 골조구성 그리고 통천정, 활개와 동자기둥, 대들보형태 등으로 하여 고려시대 건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단청은 모루초에 뚜렷한 휘를 붙이지 않고 청록색계통이 드러나게 하면서 거기에 금분이나 적색을 조금씩 섞어썼다. 청풍루는 정면 5칸(15.74m), 측면 2칸(7.57m)의 박공집이며 중간방에 통로를 낸 대문채식다락건물이다. 명부전은 정면 3칸(8.25m), 측면 3칸(7.05m)이며 2익공에 겹처마박공집건물이다. 극락전 앞에는 고려시대에 조성한 석탑이 있다. 상하 2개의 부분으로 된 기단 위에 5층으로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