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남문

평안북도 영변군 영변읍에 있는 옛 건물. 만노문이라고도 한다. 철옹성에서 안주, 평양지방으로 통하는 중요한 성문이다. 철옹성을 쌓을 때 처음 세우고 1789년에 문루를 고쳐 세웠다. 고구려시기 철옹성을 쌓으면서 처음 세웠고 1658년에 불에 탄 것을 다음해에 단층으로 고쳐지은 것 등을 비롯하여 여러 번 손질이 있었으며 1789년에 무너졌기 때문에 2층으로 개조하였다. 지금 있는 건물은 그때의 것이다. 1824년에 또 축대의 홍예문을 보수한 일이 있다. 남문은 본래 다른 곳에 있었는데 그 후 지금의 자리로 옮겨 세웠다.

지금의 성문은 양쪽 성벽에서 약 40m 가량 안쪽으로 들여다 세워 양쪽 성벽이 적대를 대신케 하였다. 영변남문은 남쪽으로 안주, 평양과 통하던 중요한 성문으로서 만노문, 완월문, 고연주성문, 운주루라고도 하였다.

지금도 문루의 1층에는 만노문, 2층에는 고연주성문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남문의 축대는 막돌로 높이 약 8m 되게 올려쌓고 그 복판에 높이 4.55m의 말발굽형 홍예문길을 냈다. 문길에는 절구같이 우묵한 문확이 남아있다. 본래 여기에는 바깥면에 물고기비늘모양으로 쇳조각들을 붙인 두터운 쌍여닫이문을 달고 문 위에 문에 불이 붙을 경우를 대비하여 물을 담아두는 오성지를 두었었다. 축대 위에는 정면 3칸(12.67m), 측면 3칸(8.3m)에 합각지붕을 얹은 2층 문루를 세웠다. 문루엔 문루건축에서 대체적으로 써내려 오던 모루단청을 하였다.

기둥은 흘림형식으로 하였는데 앞열의 네 기둥 밑에는 4각돌기둥을 바쳐 비바람의 피해를 막게 하였다. 정면의 기둥은 높은 돌기둥 위에 나무기둥을 이어 세운 것이다. 기둥 위에는 1, 2층 다같이 바깥 5포, 안 7포의 포식두공을 얹었는데 제공은 꽃가지형으로 하였다. 그 안의 연꽃조각은 마치 방금 피어나는 듯 생동하다. 지붕의 마루들에는 흥미있는 장식들을 올렸다.

전반적으로 균형이 잘 잡힌 철옹성 남문은 북한에서 대동문이나 보통문 같은 것에 비길 수 있는 우수한 성문의 하나로서 18세기의 성문건축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문에는 또한 철옹성과 함께 우리 민족들이 외적을 물리친 투쟁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1012년 10만의 거란군을 물리치는 싸움에서와 1236년 몽골군 및 1636년 청군을 격퇴시키는 싸움에서 이 문은 중요한 작용을 하였다. 현재 영변 철옹성 남문은 국보유적으로 잘 보존 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