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혁명

러시아 혁명

[ Russian Revolution ]

시대명 근대/개항기

제정 의 타도에서 사상 최초의 사회주의 건설에 매진했던 시대의 프롤레타리아 혁명. 제정 러시아에는 20세기에 이르러서도 차르의 전제지배가 엄존하는 가운데 사실상의 농노제가 여전히 잔존하고 있었으며, 대외침략전쟁이나 타민족에 대한 억압 정책을 계속해나갔다. 이에 대해 노동자와 민중의 불만·저항이 차츰 드세게 나타나던 중 러·일전쟁의 막바지인 1905년 1월 <피의 일요일> 사건을 발단으로 하여 제1차 혁명이 발발했다. 정부는 이를 군대의 힘으로 탄압하는 한편, 국회개설과 내정개혁을 약속함으로써 혁명을 일단 진정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그 후 영국과 손잡고 중공업을 육성하면서 반동정치를 강행, 에 몰입했다.

그 결과 노동자·농민의 투쟁이 강화되는 한편으로, 지배층 중에서도 독일과의 단독강화·황제퇴위 등을 요구하는 세력이 차츰 강해져갔다. 17년 3월 8일 수도 페트로그라드에서 「빵을 달라」는 시민의 데모가 관헌과 충돌한 것을 계기로 병사들의 반란이 시작되어, 12일 노동자·병사대표에 의해 소비에트(협의회)가 조직되었다. 국회 내의 자본가 그룹(카데트당)은 멘셰비키 및 사회혁명당과 손잡고 임시정부를 조직, 를 퇴위시킴과 동시에 영·불의 도움을 얻어 전쟁을 계속했다. 4월 스위스에서 귀국한 레닌은 를 발표, 권력을 자본가의 손에서 노동자·빈농의 손으로 옮길 것을 주장, <일체의 권력을 소비에트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볼셰비키를 지도했다. 7월 케렌스키를 수반으로 하는 임시정부는 전선에서 공세를 취해 군대의 힘으로 데모를 탄압하고 볼셰비키를 지하로 몰아넣어 레닌은 한때 핀란드로 망명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볼셰비키는 평화혁명의 시가는 끝났다고 판단, 11월 7일 소비에트 대회의 결정을 거쳐 봉기를 단행하고 레닌을 수반으로 하는 소비에트 정권을 수립했다. 이어 <국토에 관한 포고>를 발표, 지주의 소유지를 국유화하고 은행·산업의 노동자관리에 착수했으며, <평화에 관한 포고>에 의해 모든 교전국에 즉시강화를 제창, 18년 독일과의 단독강화에 의해 평화를 회복한 후, 반혁명과 미·일·영·불 연합국의 간섭전쟁에는 적군으로써 대처하면서 사회주의 사회의 건설에 착수했다. 러시아 혁명의 결과는 극동지방에까지 큰 영향을 미쳐 한국의 독립운동전선에도 공산주의 운동이 일어났으며, 좌파 정당·단체들이 활발히 건설되어, 이후 독립운동의 한 줄기를 이루게 되었다.